현대트랜시스, 아세안 전초기지 인니 법인 '몸집 키우기' 올 상반기 첫 번째 증자 단행···현대차 현지 공장 가동 '대비'
양도웅 기자공개 2021-07-21 10:07:29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5일 10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트랜시스가 아세안 시장을 공략할 전초기지인 인도네시아 법인의 몸집 키우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법인 설립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출자 규모의 절반이 넘는 자본을 공급했다. 회사 측은 주요 납품처인 현대자동차 현지 공장의 가동 개시에 대비해 생산설비를 구축하기 위한 자금 지원이라고 설명했다.1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는 올해 상반기에 인도네시아 법인(법인명 PT APM Hyundai Transys Indonesia)이 발행한 신주 가운데 일부인 4000주를 총 44억 4000만원에 인수하는 형태로 출자했다. 현지 법인은 자동차 시트 등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트랜시스는 지난해 7월 인도네시아 델타마스 공단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해당 법인은 말레이시아에 본사를 둔 자동차 부품 업체 APM 오토모티브의 인도네시아 계열사인 AAI(APM Automotive Indonesia)와 지분율 50대50으로 합자해 만든 곳이다. 인도네시아는 현대트랜시스가 처음으로 진출한 아세안 국가다.
법인 설립 당시 현대트랜시스는 총 81억 300만원을 출자했다. 이번에 추가로 44억 4000만원어치를 증자하면서 설립 1년도 되지 않은 시기에 최초 출자 대비 적지 않은 규모의 자본을 지원했다. 이번 증자에도 현대트랜시스의 법인 지분율이 그대로 유지된 점을 고려하면 다른 주주인 AAI 등도 이번 자본금 확충에 참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트랜시스 관계자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법인을 설립했지만 생산시설 구축 등을 완료하기 위해선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번 증자 건은 설립 사이클에 맞춰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생산시설 가동에 대비해 이번에 증자를 한 목적도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신시장 개척도 인도네시아 법인을 세운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현대트랜시스는 중국과 유럽, 북미에 집중해온 해외 진출 전략을 최근 인도네시아와 인도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 함께 법인을 설립한 AAI의 아세안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대차 공장 외에 새로운 납품처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가 아세안 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인 셈이다.
현대트랜시스는 지난해 법인을 설립하며 "인도네시아는 자동차 수요가 (연간) 110만대 수준인 아세안 최대 시장으로 MPV(다목적·다인승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며 "지속 성장하는 아세안 시장에서 향후 사업 확대를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주요 거래처인 현대차의 생산시설이 가동되지 않은 만큼 아직 뚜렷한 실적을 내고 있지 않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인도네시아 법인은 3억93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연내 현대차의 현지 생산이 이뤄지면 본격적으로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1994년 현대기술개발이라는 사명으로 출발한 현대트랜시스(2019년 변경)는 2004년 미국 미시건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국내를 제외한 중국, 브라질, 인도 등 9개 국가에 총 24개의 법인과 사무소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가장 최근에 설립된 해외 법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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