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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띠 졸라맨 두산중공업, 임원수 대폭 감소 2년 사이 절반으로, 친환경 투자위해 비용 절감 돌입

조은아 기자공개 2021-03-31 10:12:18

이 기사는 2021년 03월 29일 17: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중공업 임원 수가 2년 사이 절반으로 줄었다. 경영위기를 본격적으로 겪으면서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한 결과다. 두산중공업의 비용 절감 노력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 에너지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두산중공업의 비용 절감 노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는 임원 수다. 3월 중순 기준 두산중공업 임원 수는 모두 35명 안팎(사외이사 제외)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 기준 51명이었는데 올해 들어서만 15명 이상이 회사를 떠났다.

두산중공업 임원 수는 2018년 말까지만 하더라도 85명 안팎이었는데 2년3개월 사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전성기와 비교하면 더욱 초라하다. 2012년 임원 수는 무려 160여명에 이르렀다.

같은 기간 직원 수도 큰 폭으로 줄었다. 두산중공업 임직원 수는 2013년 말 8500명 안팎으로 정점을 찍었고 그 뒤 7000명대를 꾸준히 유지했다. 임직원 수가 본격적으로 뒷걸음질하기 시작한 건 2019년부터다. 2019년 6000명대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5500명대까지 감소했다.

두산중공업은 2018년 12월 직원 400여 명을 두산그룹의 다른 계열사로 전출했고 사무직에 한해서 만 56세 이상부터 적용되는 조기퇴직 연령기준을 만 50세 이상으로 낮췄다. 지난해에만 두 차례에 걸쳐 만 45세 이상의 정규직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도 진행했다. 1차에서 700여명, 2차에서 18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두산중공업이 당분간 임원 수를 늘리지 않고 지금과 비슷한 규모의 임원진을 유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기존 에너지 사업에서 친환경 에너지 사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성장통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앞으로도 투자 등을 제외한 비용을 줄여야 할 필요성이 높기 때문이다.

두산중공업은 주요 수익원을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표와 전환을 준비할 동안 기존 사업에서 견조한 실적을 올려야 한다는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직원들도 고통 분담에 동참했다. 전체 직원 수는 크게 줄었지만 직원 1인 평균급여액은 오히려 줄었다. 지난해 6200만원으로 2019년 7000만원에서 10% 이상 감소했다. 미등기 임원 1인 평균급여액 역시 같은 기간 2억100만원에서 1억5700만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두산중공업 임원들이 급여 일부를 반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두산중공업에선 상무가 30%, 전무가 40%, 부사장 이상은 50%를 4월 지급분 급여에서부터 반납했다.

두산중공업의 힘겨운 허리띠 졸라매기는 재무제표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해 판매비와 관리비 내역을 살펴보면 급여로 965억2000만원을 지출했는데 이는 전년의 1157억3700만원보다 17%가량 줄어든 수치다. 복리후생비, 교육훈련비, 여비교통비 등 직원이 늘어나면 함께 늘어나는 제반 비용도 모두 줄였다.

눈에 띄는 점은 지난해 해고급여가 무려 1849억8700만원이나 발생했다는 점이다. 해고급여가 반영되면서 전체 판매비와 관리비는 전년보다 오히려 늘었다. 해고급여는 명예퇴직 등의 방식으로 해고할 때 대상자에게 제공하는 일종의 보상금 성격의 급여다. 구조조정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반면 신사업 발굴 등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는 축소됐다. 연구비는 2019년 191억8500만원에서 106억7200만원으로 반토막났고 같은 기간 해외시장개척비도 156억6500만원에서 126억4600만원으로 20% 가까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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