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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 빨간불' 서진오토모티브, 계열사 팔아 활로찾나 272억 현금 확보·부채비율 개선?새 먹거리 '감속기' 투자재원도 확보

황선중 기자공개 2021-08-02 07:34:23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9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 업체 '서진오토모티브'가 재무건전성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회사 지분을 일부 매각해 마련한 자금으로 빚을 갚고 신규 사업인 전기차용 감속기에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서진오토모티브는 최근 자회사 지분 정리를 완료했다. 자회사인 '서진기차배건 유한공사' 지분 100% 중 38%는 계열회사인 '서진캠'에, 손자회사 코모스 지분 전량인 30.48%는 다른 자회사 에코플라스틱에 매각했다. 서진캠에서 150억원, 에코플라스틱에서 122억원을 각각 확보했다.


1990년 10월 일본 다이킨사와의 합작으로 설립된 서진오토모티브는 자동차 부품 제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주로 완성차 제조공정에 투입되는 부품을 제조한다. 대표적으로 클러치와 같은 동력전달장치(변속기) 부품을 만든다. 내수 시장은 자동변속기, 해외는 수동변속기 위주로 판매한다. 주요 고객사는 현대·기아차다.

그러나 최근 몇년 사이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위기가 닥쳤다. 매출 대부분이 내연기관 차량 부품이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액(개별 기준) 1307억원 중 1253억원(95.8%)이 차량의 엔진동력을 제어하는 변속기 부품이었다. 전기차에는 엔진 대신 전기모터를 활용하기 때문에 변속기 대신 전기모터의 회전수를 제어하는 감속기가 사용된다.

게다가 전방산업을 이끄는 현대·기아차의 부진까지 덮치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해 관리종목으로도 지정됐다. 적자가 누적되며 부채비율도 282.9%까지 상승했다.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이 200% 이상이면 재무건전성 위험 상태로 평가된다.

급변하는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선 체질 개선이 필요했다. 이번 지분 매각 역시 체질 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경영 효율성을 위해 수익성이 떨어지는 자회사 지분을 정리했다는 분석이다. 중국 현지 법인인 서진기차배건 유한공사는 차량용 흡배기 관련 부품을, 코모스는 운전대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은 서진오토모티브 재무구조 개선과 동시에 미래 먹거리인 감속기 사업에 절반씩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을 상환하겠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지난 5월 자동차 제조업체 '디피코'와 775억원 규모 감속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만큼 생산설비 확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의 이목은 적자 탈피 여부로 쏠린다. 만약 올해도 영업적자를 기록하면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다. 다만 서진오토모티브는 올해 흑자 전환을 자신하고 있다. 1분기에 영업이익 7억원을 기록한 점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2분기 역시 자동차 업계 특성상 성수기에 해당하는 만큼 무난한 성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서진오토모티브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초기 투자에 따라 적자가 발생하는 과도기 단계였다"면서 "현재 최대 관심사는 감속기 사업의 매출 발생 여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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