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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LG디스플레이, 줄줄 새던 현금 틀어막았다OLED 판매량 급증, EBITDA 329% 증가 영향…차입비용 부담 경감

손현지 기자공개 2021-07-29 07:15:00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8일 14: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중심 비즈니스 혁신 전략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그간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에서 OLED 패널로 무게중심을 옮겨오는 과정에서 투자비 조달액이 늘어난 탓에 현금흐름이 악화됐다. 그러나 올 들어 OLED TV 판매량이 급증함에 따라 자본적지출(CAPEX)을 충당할 수준으로 자체 현금창출력이 확보됐다.

LG디스플레이의 2021년 2분기(2021년 3~6월) 영업이익은 70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간 5170억원 영업손실을 낸 이후 흑자전환했다. 영업이익이 7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2017년 2분기(8043억원) 이후 4년 만이다.

현금창출력도 개선됐다. 2분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조7703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 동기(4130억원) 대비 329% 증가한 수준이다. EBITDA는 기업의 감가상각비 등 비현금성지출을 반영한 실질적인 수익창출력 지표다. EBITDA 마진율도 25.4%로 2009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LG디스플레이의 자체 영업력 강화는 OLED TV의 판매량 급증에서 비롯된다. 코로나19로 인한 보복소비 영향으로 OLED TV의 상반기 출하량이 전년 대비 80% 증가한 350만 대를 기록했다. LCD TV 패널 가격이 급등하면서 OLED TV 패널과의 가격 차이가 좁혀진 것도 OLED 패널 수요가 늘어난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이날 실적발표를 위한 컨퍼런스콜에서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2분기 LCD 뿐 아니라 OLED사업이 정상화되면서 실적 개선을 이뤘다"며 "하반기에도 초대형 OLED TV 포지션을 확대해 중형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라며 연간 800만대 출하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18년부터 'OLED 패널 대세화' 전략을 추진했다.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던 LCD 분야에 공급과잉이 발생한 탓이다. 중국발 LCD 공급확대로 패널 가격은 하락했고 경쟁력이 악화됐다. 이로 인해 LCD 대신 OLED 패널의 비중을 확대하는 쪽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다만 OLED 비중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재무안전성이 훼손됐다. 초기 사업진출 단계인 만큼 투자비 부담이 만만찮았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전환을 위해 연간 8조원 수준의 CAPEX 계획을 세웠다. 그 일환으로 오는 2023년 1분기까지 3조원대 자금을 투입해 파주 P10 공장 10.5세대 OLED 패널 생산라인 확대를 추진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차입 의존도가 커졌다는 점이다. 설비투자비 상당부분을 차입금을 끌어와 충당했다. LCD 분야의 공급과잉으로 적자가 이어지자 투자재원을 차입금으로 마련해야 했다. OLED로 전면 전환을 이루는 동안 LCD 분야에서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은 탓에 2016년 말 연결기준 2조원 대에 그쳤던 순차입금은 작년 말 10조원 대로 불어났다. 부채비율도 84%에서 200%에 육박했다.

그러나 올 들어 EBITDA가 개선되면서 CAPEX 부담도 줄었다. 자체 영업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투자비용 지출을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게 된 것이다. LG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 사업에 2013년 처음 진출한 뒤 판매량이 처음으로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차입 부담도 일부 경감됐다. 작년까지 10조원대로 치솟았던 순차입금이 2분기 9조원대로 개선됐다. 서 전무는 하반기에도 EBITDA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감가상각비가 연간 4조5000억원 수준으로 발생되고 있다"며 "이를 고려했을 때 연간 EBITDA 예상액도 5~6조원 수준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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