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기업분석]일진하이솔루스 피어그룹 조정…수소차 밸류체인 부각2차전지 기업은 비교 대상 제외…낮아진 공모가 기관 투심 자극
강철 기자공개 2021-08-03 07:51:04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9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진하이솔루스가 기업가치 비교 대상을 수소차 관련 기업으로만 조정해 공모가 밴드를 다시 산정했다. 첫 밸류에이션 당시 피어그룹(peer group)에 포함시켰던 포스코케미칼, 에코프로비엠, 일진머트리얼즈 등 2차전지 기업은 제외했다.기업가치를 재조정한 결과 공모가 밴드는 첫 산정 때보다 8~15%가량 할인된 2만5700원~3만3400원으로 변경됐다. 시장에선 낮아진 단가가 현대자동차 협력사라는 사업 메리트와 시너지를 내며 기관의 투자 심리를 보다 자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2차전지 기업 피어그룹 제외
일진하이솔루스는 지난 10일부터 26일까지 정정 증권신고서 제출을 위한 추가 실사를 진행했다.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은 지난 2주간 일진하이솔루스 실무진과 가치 재산정 방식을 모색하는 한편 수요예측 흥행을 위한 마케팅 전략을 논의했다.
추가 실사의 초점은 공모가 밴드 조정에 맞췄다. 특히 평균 EV/EBITDA 배수를 구할 피어그룹을 원점에서부터 다시 설정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일진하이솔루스와 주관사단은 첫 가치 산정 당시 EV/EBITDA 비교 대상 기업을 포스코케미칼, 한온시스템, 에코프로비엠, 상아프론테크, 일진머트리얼즈, 노르웨이 Hexagon 등 6곳으로 추렸다. 일진하이솔루스가 속한 수소차 관련 사업자 외에 2차전지 제조를 영위하는 국내외 기업까지 피어그룹에 포함시켰다.
다만 이번 재산정에서는 2차전지 관련 기업을 비교 대상에서 제외했다. 일진하이솔루스가 국내 유일의 수소차 연료탱크 제조사라는 점을 감안해 피어그룹 범위를 '수소차 밸류 체인'에 속한 기업으로만 국한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케미칼, 에코프로비엠, 일진머트리얼즈가 피어그룹에서 빠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향후 내연기관을 대체할 대표적인 운송 수단이 수소차와 전기차라는 점을 고려해 2차전지 기업도 비교 대상에 포함시켰던 것으로 보인다"며 "피어그룹을 수소차 관련 기업으로만 구성한 만큼 첫 산정 때보다 기업가치의 객관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공모가 밴드 2만5700원~3만4300원 재산정
일진하이솔루스는 새 피어그룹으로 선정한 한온시스템, 상아프론테크, Hexagon 3곳의 EV/EBITDA를 토대로 기업가치를 다시 산정했다. 듀산퓨얼셀, SNT모티브, 세종공업, 디케이락, 인지컨트롤스, 성창오토텍, 모토닉 등도 비교 대상에 넣는 것을 검토했으나 최근 기업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벤트가 발생한 점을 감안해 배제했다.
피어그룹의 개별 EV/EBITDA는 한온시스템 12.9배, 상아프론테크 45.4배, Hexagon 53.0배다. 이들 3개 값을 산술평균한 적용 EV/EBITDA 거래 배수는 37.2배다. 이 값에 일진하이솔루스의 올해 1분기 연환산 EBITDA 418억원을 곱해 1조5558억원의 평가 시가총액을 산출했다.
시가총액을 공모 후 발행주식수인 3631만3190주로 나눈 평가 단가는 4만2845원이다. 여기에 할인율 20~40%를 적용해 최종 공모가 밴드 2만5700 원~3만4300원(액면가 500원)을 산출했다. 이 밴드에 공모 물량 1089만3990주를 곱한 공모액은 최대 3737억원이다.
2만5700 원~3만4300원은 처음 제시한 3만300원~3만7300원보다 8~15%가량 할인된 가격이다. EV/EBITDA 배수가 높은 축에 속했던 포스코케미칼과 에코프로비엠이 비교 대상에서 빠지면서 전반적인 단가가 낮아지는 효과가 발생했다. 시장에선 이번 단가 재조정이 기관의 투자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미래가 유망한 수소차 산업에서 일진하이솔루스가 현대자동차와 한배를 탄 점을 많은 기관 투자자가 주목하고 있다"며 "밸류에이션 재조정을 통해 비교 영역을 보다 명확하게 했고 단가도 10%가량 낮아진 만큼 수요예측에 더 많은 기관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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