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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투자기업]아이피아이테크, 모험자본 업고 PI필름 생산능력 향상논산 신공장 8월부터 상업가동, 시리즈B·브릿지 클럽딜 100억 동력

박동우 기자공개 2021-08-06 13:25:51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4일 14: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피아이테크가 모험자본을 업고 폴리이미드(PI) 필름의 생산능력(CAPA)을 크게 늘렸다. 충남 논산에 조성한 공장이 이달부터 상업 가동에 들어가면서 탄력을 받았다. 작년 시리즈B 클럽딜과 올해 상반기 브릿지 라운드로 조달한 100억원이 생산 시설 확충에 큰 힘으로 작용했다.

2015년 설립 이래 지금까지 아이피아이테크가 확보한 외부 자금은 170억원이다. 벤처캐피탈업계는 미래 신산업의 팽창 국면을 감안하면 회사의 성장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 폴리이미드 소재의 범용성을 발판 삼아 5G(5세대) 이동통신, 전기차 배터리 등으로 공략 분야를 넓히는 전략에 매력을 품었기 때문이다.

◇'일본 수출규제' 계기 성장가도, 5G 안테나 코팅 소재 선보여

아이피아이테크는 폴리이미드를 개발하고 양산하는 데 주력하는 벤처기업이다. 폴리이미드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으로 높은 온도의 열에 견디고 전기가 통하지 않는 성질, 유연성 등을 겸비했다. 덕분에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반도체, 전기차 등 탑재 범위가 무궁무진한 소재다.

회사를 이끄는 이태석 대표의 커리어를 관통하는 열쇳말은 'R&D'다. 2000년대 미국 벤처기업인 목스트로닉스(Moxtronics)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역임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연구 과제를 수행하며 자외선 센서를 상용화하는 데 힘썼다.

이 대표는 한국으로 돌아와 GS칼텍스 연구소에 몸담으면서 창업의 싹을 틔웠다. 석유 정제 공정의 부산물로 만들어진 폴리이미드의 특성을 눈여겨봤다. 사업화 전망이 밝다고 확신했다. 2015년 이 대표는 한솥밥을 먹던 박호영 부사장, 이계웅 연구소장과 의기투합해 아이피아이테크를 설립했다.

R&D에 집중하던 아이피아이테크가 판로 개척의 신호탄을 쏜 시점은 2019년이다. 휘어지는 디스플레이에 쓰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를 놓고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 조치를 단행했다. 수입에 의존하던 국내 대기업들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주력 제품의 라인업을 넓혔다. 5G 통신용 휴대전화 안테나에 쓰는 변형 열가소성 폴리이미드(mTPI) 코팅 소재를 선보였다.

이 대표는 "고주파수 대역에서 주고받는 신호의 손실을 줄이는 데 방점을 찍었다"며 "국내 전자 대기업이 생산하는 스마트폰의 플래그십 모델에 탑재하는 성과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을 구성하는 연성동박적층판(FCCL)에 적용되는 폴리이미드 필름. (출처:아이피아이테크)

폴리이미드 필름으로 만들어진 히터(heater)도 상용화했다. 전원을 공급하면 열이 발생하고 접거나 돌돌 말 수 있는 강점이 돋보인다. KT&G의 궐련형 전자 담배 '릴 하이브리드' 생산 공정을 겨냥해 납품하는 결실을 맺었다.

기술 수준과 판로 개척 동향에 주목한 모험자본업계의 관심이 이어졌다. 업력 6년차를 넘긴 올해까지 외부에서 조달한 실탄은 170억원이다. △산업은행 △기업은행 △기술보증기금 △에쓰오일 △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 △삼성벤처투자 △포스코기술투자 △인터밸류파트너스 △제이씨에셋자산운용 등의 조력이 잇달았다.

밸류에이션도 불어났다. 2016년 시드 라운드 직후 기업가치는 60억원에 그쳤다. 올해 7월 시리즈B 브릿지 클럽딜을 마친 뒤 밸류에이션은 487억원으로, 5년 전과 견줘보면 8배 넘게 늘어났다.

인터밸류파트너스 관계자는 "폴리이미드 소재 양산에 특화된 일본 경쟁사와 비교하면 아이피아이테크의 기술 특성, 원가 절감 수준이 대등하다"며 "5G 안테나 소재, 반도체 패키징 공정용 필름, 전자파 간섭 차폐재, 배터리 절연재 등 다양한 산업의 수요에 부응할 거라는 기대 아래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100억 매출 달성' 총력전, '전기차'로 성장동력 찾기

아이피아이테크는 벤더의 다변화 흐름에 발맞춰 제조 시설을 확충했다. 올해 상반기에 완공한 논산 신공장이 이달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덕분에 생산능력(CAPA)이 크게 늘어났다. 기존 대전 사업장의 연간 생산 능력은 폴리이미드 필름 기준으로 70만㎡이나, 논산 공장에서는 매년 240만㎡의 필름을 양산할 수 있어서다.

벤처캐피탈의 투자금이 폴리이미드 소재 생산 시설을 조성하는 동력이었다. 지난해 시리즈B로 조달한 60억원, 올해 상반기 시리즈B 브릿지 라운드에서 확보한 40억원 등 100억원이 고스란히 신공장 건립에 쓰였다.

△아이피아이테크의 충남 논산 공장 전경. (출처:아이피아이테크)

2022년까지 연 매출 1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중장기적으로 실적 우상향을 도모하려면 새로운 수요처를 발굴해야 한다. 아이피아이테크가 주목하는 영역은 '전기차'다.

현재 국책 연구 과제를 수행하면서 2차 전지의 양극재 활물질을 극판에 고정시키는 '바인더'를 개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 업체인 구레하, 제온 등이 포진한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내열성이 뛰어난 폴리이미드의 장점을 살려 전기차 배터리의 폭발, 화재 등 안전 사고를 방지하는 데 R&D의 초점을 맞췄다.

국내 전선 분야 기업과도 협업 중이다. 전기차 구동 모터에 코일 형태로 감긴 구리 와이어를 폴리이미드로 코팅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기존에 적용하던 애나멜 소재와 견줘보면 열에 견디는 성질이 뛰어나서다.

이 대표는 "일본의 수출 규제를 계기로 국산 폴리이미드 소재가 각광을 받으면서 아이피아이테크가 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이번에 논산 공장이 상업 생산에 들어간 만큼, 신산업 수요에 적극 대응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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