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IB투자, 포인트모바일 엑시트 본격화···잭팟 예감 작년부터 3차례 지분 정리, 290억 회수···잔여지분 고려 예상 멀티플 4배 이상
이명관 기자공개 2021-08-09 07:19:43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4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주IB투자가 포트폴리오 기업 '포인트모바일'에 대한 투자금 회수를 순조롭게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지분을 매각해 투자원금 이상을 회수했다. 남은 지분의 가치를 고려하면 예상 멀티플은 4배가 넘을 전망이다. 주가 추이를 감안해 나머지 지분도 차츰 매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가하락 리스크를 고려, 정리해야 할 물량이 많다 보니 서두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아주IB투자는 지난달 27일 포인트모바일 지분 60만주를 블록딜로 처분했다. 1주당 가격은 2만6696원으로 책정됐다. 당시 종가 2만7600원 대비 3.2%의 할인률이 적용된 가격이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아주IB투자의 보유 지분율은 종전 18.49%에서 13.75%로 4.74%포인트 줄었다.
이번 매각을 통해 아주IB투자는 160억원을 회수했다. 투자 원금의 57% 가량을 회수했다. 앞서 2차례에 걸쳐 자금 회수가 이뤄졌는데, 이 금액과 합산하면 지금까지 회수총액은 290억원 수준에 이른다. 투자 원금 대비 100억원 이상 더 회수한 것이다.
아주IB투자는 앞서 2018년 1월 로드스톤PE와 함께 포인트모바일 구주를 매입했다. 구주 매입에 투입된 자금은 230억원이다. 이중 아주IB투자 180억원을 책임졌다.
아주IB투자는 '아주좋은 사모투자합자회사'와 '아주 중소벤처 해외진출지원 펀드'를 비히클로 삼았다. 아주좋은 사모투자합자회사가 140억원, 아주 중소벤처 해외진출지원 펀드가 40억원 씩을 태웠다.
현재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아주IB투자는 상당한 수준의 회수성과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아주IB투자가 보유 중인 포인트모바일 지분 가치는 476억원(최근 5영업일 평균 단가 기준) 가량 된다. 예상 가능한 총 회수액은 700억원 중반대에 이른다. 투자원금 대비 멀티플은 4배가 넘는 수준이다.
'아주좋은 사모투자합자회사'와 '아주 중소벤처 해외진출지원 펀드' 입장에서 보면 포인트모바일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모양새다. 아주좋은 사모투자합자회사는 2017년 6월 2500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블라인드 펀드로 스마트폰 전자부품 생산업체를 해당 펀드의 첫 투자처로 발굴한 뒤 숙박 예약 플랫폼, 반도체 검사기기, 산업용기기(PDA) 제조 업체 등에 순차적으로 투자했다.
아주 중소벤처 해외진출지원 펀드는 2016년 8월 결성된 500억원 규모의 펀드다. 전체의 40% 수준인 200억원은 모태펀드로부터 출자받았다. 나머지 300억원은 아주IB투자가 민간투자자 등을 추가로 유치해 조달했다. 해외진출펀드는 중소기업청과 한국벤처투자가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는 국내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모태펀드를 통해 조성한 펀드다.
포인트모바일은 2006년 설립된 PDA 전문 제조사다. 중국 심천, 홍콩 등에 운영하는 생산 거점을 기반으로 연간 10만대의 PDA를 제조해 해외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미국 하니웰(honeywell), 이탈리아 데이터로직 스캐닝(Datalogic Scanning), 일본 카시오(Casio) 등이 주요 거래처다. 백금T&A 출신인 강삼권 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설립 초창기 최대주주는 백금T&A였다. 레이더 디텍터, 블랙박스 등을 제조하는 백금T&A는 2007년 포인트모바일을 인수한 후 10년 가까이 자회사로 운영했다. 그러다가 2015년 10월 경영권 지분을 Mobile Focus Holding, 린드먼글로벌협력성장사모투자, Province Capital에 매각했다. Mobile Focus Holding, Province Capital은 포인트모바일 인수를 위해 결성된 중국계 자본이다. 이후 2년만에 최대주주가 다시 아주IB투자로 변경됐다.
아주IB투자는 포인트모바일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지분 투자에 나섰다. 포인트모바일의 빠른 성장세에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2012년 220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2017년 446억원으로 증가했다. 투자이후 2019년 6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며 순항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400억원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매출은 490억원 수준이다. 그러다 올해 들어 성장세를 회복하며 빠르게 반등하는데 성공했다.
자금 회수 관련 아주IB투자 관계자는 "이번 매각 후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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