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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우드파트너스 인도 공략기]2년 뒤 찾아온 팔로우온 기회, 치열한 경쟁 뚫고 성공③1mg, 타타그룹에 경영권 매각…투자룸 축소 속 지속 소통·우호 관계 '결실'

이명관 기자공개 2021-08-09 12:00:36

[편집자주]

그간 국내 VC의 주된 해외 투자처는 미국과 중국, 동남아시아였다. 그런데 수년 전부터 인도 시장에 대한 국내 VC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자연스레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가운데 인도 예비유니콘으로 꼽히는 '1mg' 투자에 성공한 신생 VC 레드우드에쿼티파트너스가 주목받고 있다. 더벨은 유의미한 인도 투자 성공 사례로 꼽히는 레드우드에쿼티파트너스의 1mg 투자 스토리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4일 13: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레드우드에쿼티파트너스(이하 레드우드파트너스)는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과의 협업을 통해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선지 1년여 만에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그것도 예비유니콘으로 평가받는 '1mg'를 포트폴리오에 담는데 성공했다.

첫 번째 투자 당시 레드우드파트너스는 인도의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성장성에 확신이 있었다. 그리고 이 확신이 차츰 현실화되는 데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mg는 여느 유니콘 기업의 성장 곡선을 따라가듯 가파른 속도로 우상향하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나가기 위해 1mg는 올해 들어 다시 한 번 투자유치에 나섰다. 레드우드파트너스를 비롯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다시 투자 기회가 생긴 것이다. 예상대로 글로벌 유수의 벤처캐피탈과 사모펀드가 투자 의사를 타진해왔다. 레드우드파트너스도 팔로우온 투자 의사를 밝혔다.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선택권은 1mg에게 넘어갔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인도 최대 기업인 타타(Tata) 그룹이 1mg에 눈독을 들였다. 타타그룹이 온라인 시장에서도 절대 강자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지난해부터 공격적으로 M&A를 추진해왔는데, 1mg가 레이더에 들어온 것이다.

타타(Tata) 그룹의 총 자산 규모는 140조원을 상회한다.

그렇게 큰 틀에서 타타그룹이 경영권을 인수하고, 여기에 소수 투자자를 물색하는 구도가 됐다.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이 1mg에 투자할 수 있는 룸은 줄어들었다. 우선 타타그룹 계열 타타디지탈(Tata digital)이 1mg 인수주체로 나섰다.

이때 레드우드파트너스와 IFC(World Bank)가 선택을 받아 투자자로 합류했다. 이번에도 코리아오메가투자금융이 우군으로 함께했다. 2019년 첫 번째 투자에 이은 팔로우온 성격이었다. 2차 투자액은 120억원 수준이다. 투자 당시 밸류는 4000억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홍석민 레드우드파트너스 대표는 "1mg와 타타그룹이 소위 투자자를 골라서 투자할 수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그간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투자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물론 이때도 글로벌 유수의 투자자들에게 이름값에서 밀렸던 레드우드파트너스를 타타그룹은 탐탁치 않아 했다. 첫 번째 투자에 나섰을 때 부정적이었던 기존 주주들의 반응과 유사했다. 타타그룹을 설득한 이는 1mg의 대표이사였다.

홍 대표는 "타타그룹의 의문 부호를 지우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인물이 1mg의 대표이사로 보면 될 것"이라며 "첫 번째 투자 이후 지속해서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이어갔던 게 팔로우온 투자로 이어질 수 있었던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레드우드파트너스는 1mg와 첫 번째 투자에 나서기 전부터 끊임없이 커뮤니케이션을 했다. 1차 투자 전 1mg에 방문했을 당시에도 토론의 장이 열렸다. 몇날 몇일을 아이디어 교환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투자 이후에도 선제적으로 아이디어를 꾸준히 제시하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나갔다. 실질적으로 사업 측면에서도 도움을 주기도 했다. 국내 대기업과의 네트워크 연결고리 역할도 나름 있었다.

지금까지 상황을 놓고 보면 레드우드파트너스의 인도 시장 투자는 성공기류가 강하게 흐르고 있다. 안그래도 잠재력이 상당하다는 평가를 받은 1mg가 인도 최대그룹의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타타그룹은 인도에서 가장 큰 대기업 집단으로 다양한 산업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총 자산만 140조원이 넘을 정도다.

헬스케어 사업도 영위하고 있는 타타그룹이 보유한 관련 자회사의 수도 상당한데, 이들과의 즉각적인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현재 타타그룹은 수십개에 이르는 병원, 제약사 및 보험사를 보유 하고 있다. 여기에 수억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활용하는 타타그룹의 멤버십 프로그램에 1mg가 즉각 포함된다. 수억명의 이르는 시장을 확보한 셈이다.

5년 내 상장을 목표로 몸만들기에 한창인 1mg. 레드우드파트너스의 선구안이 현재 인도 시장 개척이라는 의미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인도 시장을 공략하면서 쌓인 경험치가 국내 여타 VC에 적잖이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홍 대표는 "낙후된 인도의 특성을 고려할 때 '죽고 사는 문제'가 현재 가장 중요한 가치로 판단된다"며 "향후 인도 시장에서 관련 투자처 발굴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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