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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증권, 혁신과 수익 '두마리 토끼' 잡을까 [틈새 노리는 강소 증권사]플랫폼 기반 수익 창출력 시험대…출혈경쟁 지양, 안정적 수익 목표

최석철 기자공개 2021-08-10 08:00:48

[편집자주]

국내 증권사 지형이 초대형사를 중심으로 재편된지 오래다. 신생 증권사나 소형사는 기지개를 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색다른 비즈니스모델을 제시하며 도전장을 던지는 증권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숨 막히는 생존 경쟁 속에서 적은 자본으로도 자신만의 특화 영역·서비스를 구축해가며 강소 증권사를 목표로 걸어가고 있다. 신생·소형 증권사의 경쟁력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5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토스증권이 예상보다 빠른 고객군을 확보하면서 손익분기점(BEP) 조기 달성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국내 주식 서비스만으로도 기대 이상의 모객에 성공한 만큼 후속으로 내놓을 서비스 성과에 따라 올해 말에 내부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됐다는 평가다.

초기 흥행과 별개로 토스증권은 전략대로 직접투자 영역에서 간접투자 영역으로 차즘 보폭을 넓히며 순차적으로 흑자전환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하반기에 해외 주식거래 서비스와 ETF, 소수점 거래 서비스 등을 추가해 토스증권만의 특화 서비스를 하나씩 만들어가겠다는 목표다.

◇수수료 안 아까운 주식거래 서비스 목표...손익분기점 달성 시기 앞당겨지나

토스증권은 출범 당시부터 증권사간 브로커리지 수수료 출혈경쟁에 명확히 선을 그었다. 신생 증권사이지만 손실을 감수하며 고객군을 빠르게 확대하기보단 안정적 수익모델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토스라는 브랜드가 이미 대중에게 잘 알려진 데다 토스의 월간 활성화 사용자 수(MAU)는 1000만명에 이른다. 토스 플랫폼을 시장에 안착시키는 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들인 만큼 굳이 또 수익을 포기할 이유가 없었다. ‘원앱’ 전략으로 동일 플랫폼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이유다.

실제로 토스증권은 출범 이후 불과 4개월여 만에 고객 350만명을 확보하며 외연 확장에 성공했다. 국내 증권업계에서 주식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 1위인 키움증권의 지난해 MAU(월간 활성화 사용자 수)가 100만~130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훌륭한 성적표다. 토스증권의 1차 목표 역시 MAU 100만명 달성이다. MAU가 정상궤도에 오르면 수익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기 마련이다.

토스증권은 위탁매매 수수료율로 매매거래대금의 0.015%를 책정했다. 지난해부터 대다수 증권사가 ‘수수료 평생 면제’ 등을 내걸며 고객 모집에 공을 들이는 것과 비교되는 행보다. 물론 이벤트 형식으로 3개월 또는 6개월간 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있지만 브로커리지 수수료를 기본 수익원으로 만들려는 모습이다.

편리함을 위해선 일부 지출을 아까워하지 않는 젊은층을 겨냥한 전략이다. 애초에 토스증권이 출혈경쟁에 선을 긋고 20~30대를 고객군으로 확보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은 이유다. 편리한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배달비 1000~2000원을 지불하는 것에 거부감을 갖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만큼 플랫폼으로서 토스증권의 자부심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3분기부터 해외주식 서비스와 ETF(상장지수펀드)를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해외주식거래의 경우 국내 주식보다 거래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된다. 토스증권 역시 해외주식거래 서비스에 높은 요율의 거래수수료를 부과할 가능성이 높다.

토스증권은 당초 3년 후 손익분기점(BEP) 돌파를 목표로 삼았지만 초기에 확보한 고객군을 '충성고객'으로 만드는 데 성공한다면 흑자전환 시기가 한층 앞당겨질 수 있다는 장미빛 전망도 나온다.

◇RA 간접투자·소수점거래 등 특화서비스 준비...추가 자본확충 가능성도

올해 직접투자 영역에서 기반을 다진 뒤 내년 상반기부터는 간접투자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아직 내부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로보어드바이저리를 활용한 간접투자 서비스가 유력하다. 자산관리 플랫폼인 토스 서비스와 연계성이 높은 영역이다.

소수점 거래 역시 토스증권의 특화 서비스 후보로 꼽힌다. 현재 해외주식에 한해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 2곳만 서비스하고 있다. 2019년 금융구제 샌드박스 형태로 허용된 서비스로 현재 국내 주식에도 적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토스증권 역시 소수점 거래 서비스 허용을 신청했지만 아직 금융당국의 허들을 넘지 못한 상태다. 소수점 거래의 경우 상대적으로 투자금이 적은 젊은 고객층이 자주 찾는 서비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토스증권이 다른 증권사보다 더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이유다.

기업금융이나 펀드 등 영역에는 향후에도 진출 계획이 없다. 토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토스증권과 토스뱅크가 ‘원앱’ 전략을 취하며 개인 고객을 주요 타깃으로 하는 만큼 소매금융 위주의 영업전략을 유지할 계획이다. 추가로 핀테크 제휴 등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추가하는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다.

추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자본확충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올해만 여섯 차례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지난해 320억 원이었던 자기자본을 1140억 원으로 키웠다. 물론 아직 다른 증권사와 비교하면 턱없이 작은 수준이지만 추후 서비스 확대와 함께 추가 확충을 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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