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가치주 하우스 VIP, '비상장주식' 투자 길도 열었다 [인사이드 헤지펀드]RCPS·계열담보 등 구조화로 안전핀 장착…상장사 가치투자 메인, 대체투자 역량쌓기

양정우 기자공개 2021-08-17 07:11:23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2일 08: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사 가치투자의 명가인 VIP자산운용이 비상장사 투자에서도 제 색깔을 내고 있다. 'VIP' 간판에 걸맞게 구조화 안전핀을 장착하는 전략으로 비상장투자의 안정성을 높인 상품을 내놓고 있다.

12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VIP운용은 이달 초 'VIP Stone 2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이하 VIP스톤2)'을 약 100억원 규모로 조성했다. 오직 비상장기업만 투자 타깃으로 삼고 있는 헤지펀드다.

VIP운용은 본래 상장사를 중심으로 내재 가치보다 저평가된 종목에 장기 투자하는 '딥밸류' 스타일을 구사하는 하우스다. 근래 들어 가치투자 철학을 표방한 공모펀드가 처참한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사모운용업계에서는 VIP운용이 압도적 성과를 내고 있다. 시장 가격과 내재 가치의 이격을 좀더 역동적으로 발굴하고 투자에 나서는 게 특징이다.

VIP스톤2를 비롯해 비상장투자에 초점을 맞춘 헤지펀드도 하나 둘씩 늘리고 있다. 초고액자산가(VVIP)를 중심으로 고객의 니즈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DS자산운용과 쿼드자산운용처럼 많게는 수십배의 잭팟을 노리는 투자 스타일은 지양한다. 중장기 관점에서 가치투자를 벌이는 하우스답게 공격적 베팅보다 안정성을 높인 전략으로 접근하고 있다.

무엇보다 비상장투자의 안전장치를 먼저 확보하는 게 특징이다. 예를 들어 풋옵션처럼 투자자가 리스크 헤지(hedge)에 나설 수 있는 카드가 있는 투자가 타깃이다. 상환권이 붙은 전환상환우선주(RCPS)가 대표적이다. 자금조달에 나선 투자처가 계열사라면 모회사 등에 담보를 요구하는 것도 핵심 투자 전략이다. 수익 여력이 다소 축소되더라도 이런 안전핀을 최우선시하고 있다.

WM업계 관계자는 "VIP운용을 찾아온 고객 전반의 투자 성향을 감안해 비상장투자에서 잭팟 여력보다 하방 경직성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며 "계열사나 관계사의 담보 내지 보증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구조화에 나서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상장기업에 관심이 많지만 회수 실패의 우려가 큰 투자자에게 관심을 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상장투자 실적 쌓기에 나선 VIP운용은 전통적 상장사 투자에서 경쟁사를 압도하는 성적을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롱바이어스드(Long biased) 전략의 탁월함을 드러냈다. 수익률 10위권에 4개 상품을 올리면서 독보적 페이스로 최상위를 휩쓸었다.


더벨 헤지펀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롱바이어스드 전략 펀드(설정액 100억원 이상, 설정 1년 이상)의 단순평균 수익률은 23.7%로 집계됐다. 수익률 1위를 달성한 VIP운용의 'VIP Deep Value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181억원)'은 85.3%에 달했다. 평균 수치보다 수익률이 61.6%포인트나 높은 성적이다. 김민국 공동 대표가 운용을 맡았다.

2위에 랭크된 상품 역시 VIP운용의 'VIP Core Value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이었다. 최준철 공동대표가 운용을 맡아 반기 수익률로 84.2%를 기록했다. 연간 수익률 역시 133.9% 수준에 달한다. 이들 1~2위 상품은 운용 전략과 출시 시기가 비슷하다. 코로나19 여파로 증시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는 판단 아래 가치투자 전략을 속도감있게 구사했다.

VIP운용은 앞으로도 상장사 투자 펀드를 메인 라인업으로 내세울 방침이다. 그러면서도 비상장투자를 비롯한 대체투자 펀드를 서서히 늘려 투자 역량을 다채롭게 강화할 계획이다. 대체투자 라인업도 두 공동대표의 투자 철학에 걸맞는 방식으로 VIP의 색깔을 입힌다는 구상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