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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빈 파운트 대표 "노후가 준비된 삶, 함께 그리겠다" [thebell interview]7년차 파운트, AUM 8700억 돌파…미국 시장 ETF 상장 추진

김진현 기자공개 2021-08-17 13:13:42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2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일을 준비하는 인공지능 솔루션' 파운트의 슬로건이다. 파운트가 이같은 슬로건을 앞세운 건 많은 이들이 내일이 준비되지 않은 삶을 살아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가운데 노인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빠른 속도로 노인 인구가 늘고 있지만 노년 빈곤율은 꾸준히 상위권에 속해 있다.

김영빈 대표(사진)가 회사 설립 초기부터 염두해 둔 게 바로 노후 빈곤 문제다.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을 통해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인 파운트는 자신들의 기술로 사람들이 '내일이 준비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그는 "회사 설립 초기부터 한국의 노후 빈곤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목적엔 변화가 없다"며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자산관리 서비스의 목적은 높은 수익률이 아닌 안정적인 자금 관리에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목표에 부합하듯 파운트는 국내 운용사 중 가장 먼저 개인연금 자산관리를 위한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 서비스를 선보였다.

파운트는 자사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의 강점으로 '낮은 변동성'을 꼽았다. 변동성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춰 설계한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장기간의 복리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게 강점이라는 거다.

투자의 전설 워런 버핏의 자산이 쉰살 이후 쌓인 게 대부분이듯 장기 복리 투자 성과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30만원이 있는 사람은 그 돈을 가지고라도 당장 투자를 시작하라고 한다. 복리 효과를 누리기 위한 조건이 투자 기간이기 때문이다.

투자 액수보다 중요한 게 얼마나 오랜 기간 투자하느냐다. 김 대표는 "장기적으로 연 7% 수준의 성과를 낸다면 은퇴 후 삶이 풍요로워질 수 있다"며 "짧게는 10년 길게는 20년, 30년 이상 마음 편히 투자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저희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는 정반대다. 여전히 로보어드바이저가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솔루션이라 기대하는 이가 적지 않다. 많은 이들이 알파고처럼 뛰어난 의사 결정 과정을 통해 시장을 앞도하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김 대표도 이 부분이 회사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알리는 데 어려움이 많았던 부분이라고 했다.

김영빈 대표는 "목표 수익률 6~7%를 이야기하면 그걸로 내 삶이 바뀌느냐고 반문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며 "하지만 호흡을 길게 가져가서 30년 투자한다고 생각하면 충분히 내 인생이 바뀌는 경험을 할 수 있게 됩니다"고 말했다.

파운트는 회사 설립 이후 초기에는 B2B 시장을 적극 공략했다. 은행, 보험, 증권, 자산운용사 등 다양한 회사와 손을 잡고 외연을 확장해왔다. 그렇게 6년만에 관리 자산 규모가 8700억원을 넘어서게 됐다.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회사 중 가장 큰 규모다.

파운트의 낮은 변동성은 지난해 회사 규모를 한층 더 성장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해 주식 시장이 급락하자 오히려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됐다. 김 대표는 시장이 흔들릴 때마다 오히려 회사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파운트는 낮은 변동성을 유지하면서도 조금 더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다음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파운트가 현재 미국 시장에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하기 위해 준비 중인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파운트가 준비 중인 ETF는 총 2종이다. 각각 메타버스 관련 기업과 구독경제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ETF다. 상장 심사가 진행 중인 상황으로 별 다른 이슈가 없다면 가을쯤에는 미국 시장에 ETF가 상장될 예정이다.

ETF 상장 플랫폼을 제공해주는 'ETC(Exchange Traded Concepts)'와 협업을 통해 상장을 추진 중이다. ETC는 파운트의 운용 전략을 기반으로 상장 ETF 운용 업무를 처리해주는 일종의 플랫폼 자산운용사다.

김 대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변하지 않는 메가트랜드에 대해 고심하다 메타버스와 구독경제 관련 회사에는 꾸준한 성장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상품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에 해당 ETF들이 상장되면 원하는 투자자에 한해 로보어드바이저 운용 자산에 해당 ETF를 추가해 자금을 굴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의 낮은 변동성에 만족하지만 좀 더 높은 성과를 기대하는 투자자를 위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셈이다.

그는 "어떤 분들에겐 우리의 알고리즘이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알파라는 초과 성과에 대해 확답을 할 수 없는 게 금융시장이다보니 조금 더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는 분들이 이런 상품도 원한다면 투자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제공하자는 차원이다"고 말했다.

파운트는 장기적으로 메가 트랜드에 부합하는 ETF 상품을 늘려가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각각의 ETF들을 로보어드바이저 투자 자산으로 포함해 고객마다 원하는 식으로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자 한다.

김영빈 대표는 "지금까지 노후 빈곤을 해결하는 동반자 역할을 하겠다는 목표에서 벗어난 적 없는 데 앞으로도 이 목표는 바뀌지 않을 거다"며 "이러한 방향성은 1~2년 정도의 짧은 기간동안은 잘 보이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명확한 모습을 드러낼 것이기 때문에 믿고 맡길 수 있는 회사를 운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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