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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기식 업체 인기몰이 '지속'…매출 성장률 꾸준 [제약바이오 M&A 전성시대]④대기업·제약사·PE 등 원매자 가세로 몸값↑

임정요 기자공개 2021-08-18 08:08:18

[편집자주]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M&A'는 더이상 낯선 키워드가 아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인수 또는 합병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그동안 성장 기대감과 우호적인 펀딩 환경으로 업체수가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이에 대한 반작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초기 바이오텍 창업자들의 세대교체, 대기업의 신사업 의지 등과 같은 이슈도 여기에 한몫하고 있다. IPO에 의존해 왔던 최대주주 입장에선 M&A를 새로운 엑시트 수단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더벨은 2021년 제약바이오 업계의 M&A 트렌드와 한계를 진단해 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7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관련 업체들의 M&A 거래도 늘고 있다. 대기업, 제약사, PEF 등의 인수전 가세로 매물로 나온 건기식 업체들의 몸값도 가파르게 상승하는 분위기다. 상장사 입장에서는 건기식 업체 인수를 통한 매출 개선으로 상장 유지 조건을 맞출 수 있다.

대원제약이 지난 5월 건기식 업체 극동에치팜 지분 83.5%를 141억원에 취득했다. 대원제약은 장대원이라는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를 가지고 있었는데, 1996년부터 건기품 사업에 매진해 온 극동에치팜 인수로 생산시설을 추가 확보했다. 극동에치팜은 충남 예산에 공장 2곳을 보유하고 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고 수명이 늘어난 이상 건기식에 대한 수요는 꾸준할 것이다"고 인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유전체 분석 전문기업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의 경우 7월 캐나다 소재 건기식 업체 내츄럴 라이프 뉴트리션의 지분 100%를 500억원에 인수했다. 내츄럴 라이프 뉴트리션은 매출의 90%를 국내 오프라인 시장에서 일으키고 있다. EDGC의 전문분야인 유전체 분석 기술을 적용해 인구특성별로 정량의 영양제를 섭취할 수 있게끔 디자인하는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온라인 시장으로의 확대도 고려 중이다.

김선균 EDGC 이사는 건기품 사업이 연평균 20~30% 성장을 이뤄 2024년엔 1000억원 매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내츄럴 라이프 뉴트리션 실적은 하반기부터 EDGC 실적보고서에 반영된다.

식품기업인 CJ제일제당도 건기식 역량강화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미 프로바이오틱스 등 건기품 라인이 있지만 시장 내 수위 제품은 없는 상황이다. 지난 7월에는 마이크로바이옴(장내미생물) 회사 천랩 구주 및 신주 44%를 약 983억원에 인수하며 '맞춤형' 건기식과 신약개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특수효소' 및 항생제 사업에 집중하는 아미코젠은 지난 7월 건기식 업체 비피도를 인수했다. 지분 30%를 601억원에 사들였다. 리히텐슈타인에 소재한 파트너사 라이산도와의 엔돌라이신 연구에 병행해 수익 다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이 밖에 자안바이오, 에프앤디넷 등의 건기식 업체가 매물로 나왔지만 협상이 지지부진하다. 매홍엘앤에프로가 인수를 검토했던 자안바이오는 계속기업 불확실성 등으로 거래정지된 상태다. 상반기 잠본잠식률이 141.50%였다. PE 운용사 유니슨캐피탈이 75% 지분을 보유 중인 에프앤디넷의 경우 다수의 원매자 등장에도 거래 성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남성 건기품 '브이맥스'로 알려진 프라임생활건강과 할시온코리아가 100% 지분을 보유한 헬스밸런스도 경영권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헬스밸런스 인수를 검토 중인 대한제분은 7월 말 공시를 통해 "건강기능식품회사 인수와 관련하여 특정업체(헬스밸런스)에 한정하지 않고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건기식 업체들에 대한 인수 관심은 이들의 실적 개선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건기식 수출액은 2010년 500억원에서 2019년 1400억원까지 9년새 64%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시장 규모는 1조원에서 2조7200억원으로 172% 상승했다. 연평균 성장률로 보면 각각 두 자리수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자료 출처: 식품의약국안전처

전체 매출 기준으로 2019년 기준 한국인삼공사, 종근당건강, hy(옛 한국야쿠르트), 콜마비앤에이치, 코스맥스바이오, 서흥, 노바렉스, 에스트라가 매출액 상위 10위를 기록했다.
매출액 상위 20개 품목현황을 보면 홍삼(1조원 이상), 프로바이오틱스(4600억원), 비타민 및 무기질(2700억원)이 꾸준히 상위권을 차지했다.

해마다 트렌드의 변화도 있었다. 2019년엔 전년대비 EPA 및 DHA 함유 식용오일과 단백질 제품이 각광 받았다. 알로에, 밀크씨슬 추출물, 마리골드꽃추출물, 가르시니아캄보지아추출물 등도 200억원 이상씩 지속적인 매출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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