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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플로 모니터]이노션, 현금흐름보다 '주주친화' 우선?작년 배당금 지출 FCF 상회…올 2분기 중간배당 실시, 배당으로만 재무현금흐름 -450억

유수진 기자공개 2021-08-23 11:22:40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0일 10: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금배당은 기업 입장에서 고민이 되는 요소다.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공유해주는 성격이지만 현금흐름에 마이너스(-)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잉여현금흐름(FCF)을 기준 삼아 적정한 배당 수준을 정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광고사 이노션월드와이드(이노션)는 매년 꾸준히 현금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올 2분기엔 창사 이래 최초로 중간배당을 도입했다. 주주친화 정책 확대 차원이다. 배당금을 두번에 나눠 지급하는 게 투자자들의 캐시플로에 도움이 될 거란 판단에서다.

특히 이노션은 지난해 잉여현금보다 더 많은 금액을 배당에 쓴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의 현금흐름보다 주주환원을 더 우선순위에 놓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사업보고서 등을 종합해보면 이노션은 지난해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이 128억원으로 전년(406억원) 대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적으로 당기순이익이 383억원에서 184억원으로 쪼그라든 영향이 컸다. 자본적 지출(CAPEX)을 최소화했으나 잉여현금흐름(FCF)이 119억원에 그쳤다. 전년(2019년) 373억원 대비 3분의1 밖에 되지 않는 규모다.


그러나 되레 현금배당은 확대했다. 2019년엔 주당 1500원을 배당금으로 책정했지만 2020년엔 1800원으로 20% 증액했다. 배당금 총액 역시 300억원에서 360억원으로 60억원 늘었다. 별도기준 배당 성향이 78%에서 195%로 껑충 뛰었다. 당기순이익보다 배당금 총액이 많다는 의미다.

다만 배당으로 인한 현금 유출은 시차를 두고 현금흐름표에 반영된다. 올해 3월 주총서 전년도 배당이 확정되고 2분기 중 실제 배당금 지급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난해 재무활동현금흐름에 영향을 미친 배당금은 2019년도 배당 내역이다. 배당 300억원, 리스부채 52억원 등 모두 352억원의 현금 유출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 역시 FCF 규모를 뛰어넘는 지출이다. FCF는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NCF에서 CAPEX를 빼고 남은 현금흐름을 의미한다. 기업의 현금여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이나 차입금 상환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이다. 이노션은 FCF 이상으로 배당을 실시한 셈이다.

특히 올 2분기에는 중간배당도 실시했다. 2015년 정관을 고쳐 분기배당 근거를 마련한 지 6년 만이다. 주당 450원으로 작년 기말배당금(1800원)의 4분의1이다. 이달 내 지급이 완료돼 3분기 현금흐름표상 재무활동현금흐름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올해 재무활동현금흐름에 작년 배당 내역과 올 2분기 중간배당 내역이 둘 다 반영된다는 의미다. 이미 2분기 현금흐름표에 반영된 360억원(작년 배당금)외에 3분기에 90억원이 추가된다. 배당만 -450억원으로 예년 대비 현금흐름에서 마이너스(-) 규모가 커지게 됐다.

이노션 관계자는 "연간 1회보단 2회 배당이 중장기 투자자들의 캐시플로에 도움이 될 거란 판단에 따라 중간배당을 실시했다"며 "주주친화 정책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에 추가적으로 분기배당을 실시할 지 여부와 연간 배당금 총액을 전년 대비 확대할 지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이노션은 뚜렷한 배당정책 없이 CAPEX와 영업실적 등을 고려해 매년 배당 규모를 정해왔다.

긍정적인 건 지난해 잠시 주춤했던 FCF가 올 1분기 다시 개선세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작년 한해동안 순유입된 현금(119억원)보다 올 1분기 유입분(293억원)이 더 많다.

통상 기업의 현금흐름은 플러스(+)가 긍정적인 것으로 인식되기 쉽다. 하지만 회계 전문가들은 재무활동에서는 반드시 그렇지 않다고 본다. 배당금 지급과 차입금 상환시 마이너스(-)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플러스는 차입금이 증가했다는 의미일 수 있어 재무건전성 측면에선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 이노션의 경우 매년 재무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지만 원인이 대부분 배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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