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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플랜트 건설부문 매각한다 물적분할후 50%+1주 거래…복수 FI와 논의중

한희연 기자공개 2021-09-01 08:01:24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4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친환경'을 키워드로 삼고 사업재편을 단행하고 있는 SK에코플랜트가 일부 사업부를 분할해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연이어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폐기물처리 등 환경사업부문은 계속 가져가는 한편, 플랜트 건설을 영위하는 사업부문을 따로 떼어내 외부에 파는 방법을 고려중이다. 다만 플랜트 건설부문을 떼어내더라도 소수지분을 일부 유지하며 연결고리는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플랜트 건설부문을 따로 떼어내 외부에 매각하기 위한 시장 태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물적분할 후 신설법인의 경영권 지분을 파는 방식이다. 최근 주력하고 있는 환경사업부문은 기존 법인에 남겨 더욱 집중적으로 키울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재무적투자자(FI)들이 관심을 갖고 조건을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설법인의 경우 외부에 '50%+1주' 정도의 지분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영권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지분은 그대로 SK에코플랜트가 보유하며 연결고리를 이어갈 전망이다. 거래규모는 5000억원 이상이 거론되고 있다.

SK건설은 지난 5월 SK에코플랜트로 사명을 변경했다. 2023년 기업공개(IPO)을 목표로 기업의 정체성을 보다 명확히 하는 명칭으로 바꾼 것이라는 평가다. 당초 SK임팩트, SK서클러스 등을 후보로 두고 고심했으나 SK에코플랜트로 최종 결정했다. 친환경 기업으로의 지향점을 잘 담고 있는 이름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말 있었던 조직개편에서 기존 6개 부문으로 구성된 조직을 5개로 바꿨다. 이에 따라 현재 △에코비즈니스 △에코에너지 △에코스페이스 △에코엔지니어링 △에코인프라 사업부문으로 나뉘어 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SK에코플랜트의 사업부문별 매출액의 경우 플랜트부문이 1조8957억원, 건축주택부문이 1조66억원, 인프라부문이 515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부문별로 각각 4조6858억원, 1조9221억원, 8613억원을 나타냈다. 플랜트부문의 매출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나는데, 이는 에코비즈니스와 에코에너지, 에코엔지니어링의 매출액이 합산된 규모다.

플랜트로 매출이 잡힌 부문 중 사업 내용을 감안할 때 외부 매각을 고려하는 부문은 에코엔지니어링인 것으로 보인다. 에코엔지니어링 사업부문은 사업플랜트나 화공플랜트, 발전플랜트 등을 건설하는 부문이다.

지난해 기준 에코엔지니어링의 매출액은 1조7552억원이다. 이는 플랜트부문 전체 매출액의 59.89%, SK에코플랜트 전체 매출액의 23.31%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에코엔지니어링 경영권 매각이 성사된다면 SK에코플랜트는 플랜트부문 중 수처리와 폐기물 처리를 영위하는 에코비즈니스 부문과 에너지 생산 등을 영위하는 에코에너지 부문 등에 주력할 수 있게 된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환경관리기업을 잇따라 인수하며 친환경·신에너지 영위 기업으로의 목표를 향해 빠르게 달려나가고 있다. 지난해 9월 EMC홀딩스를 1조500억원에 인수하는 한편 올들어 6월에는 폐기물 소각업체 4곳(클렌코, 새한환경, 디디에스, 대원그린에너지) 등을 총 4000억원에 인수했다. 7월에도 역시 폐기물 소각업체 3곳(도시환경, 그린환경기술, 이메디원)을 2000억원 규모에 인수했다. 환경관리업체의 잇딴 인수를 통해 에코비즈니스 부문 강화에 힘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SK에코플랜트의 사업부문별 재무현황을 살펴보면 플랜트부문의 매출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매출총이익은 타 부문과 별로 차이가 없다. 올해 2분기 기준 플랜트부문의 매출은 1조8957억원, 건축주택부문은 1조원이었다. 하지만 매출총이익의 경우 플랜트부문이 1089억원이고 건축주택부문이 1726억원으로 더 높았다. 지난해에도 플랜트부문의 매출은 건축주택부문 대비 2배 이상이었으나, 매출총이익의 경우 플랜트부문이 3969억원, 건축주택부문이 3153억원이었다.

SK에코플랜트 입장에서는 플랜트부문은 건축주택 등에 비해 매출 기여도는 크지만 이익률은 낮은 사업부인 셈이다. 따라서 플랜트부문을 구성하는 세 사업부문 중 지분 일부를 외부에 매각해 자금을 확보, 최근 주력하고 있는 친환경·신에너지 부문에 집중하려는 유인이 작용했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환경업 관련 부문은 부지런히 사들이는 한편 이외의 부문은 하나둘 정리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5월에도 SK TNS 지분 100%를 FI에 매각했다. SK TNS는 정보통신 관련 네트워크의 설계와 유지 보수 등을 영위하는 회사다. SK에코플랜트는 SK TNS를 알케미스트캐피탈파트너스에 2900억원 규모에 매각했다. SK에코플랜트는 매각 당시 지분 처분 목적으로 '친환경, 신에너지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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