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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IB 실적 기지개…수익구조 다각화 지속 [하우스 분석]상반기 영업이익 흑자전환…MS저축은행 인수 시너지 아직 '물음표'

남준우 기자공개 2021-08-19 07:52:27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8일 0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증권이 실적 부진을 씻어내고 올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회사채 시장과 주식 시장 호황에 힘입은 IB부문의 굳건한 성장세가 눈에 띈다. 그동안 영향력이 미미했던 주식자본시장(ECM) 부문이 큰 성과를 거뒀다.

자산관리(WM) 부문, 저축은행 등 다양한 수익원을 넓히기 위해 인수합병 작업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다만 아직까지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가 나오지 않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ECM, IPO·유증 고른 성과 '눈길'

SK증권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수익 5171억원, 영업이익 32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수익(5327억원)은 2.92% 감소했다. 다만 영업손실(82억원)을 기록했던 작년 상반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IB를 중심으로 한 실적 반등세가 두드러졌다. IB부문은 올 상반기 순이익 34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약 133% 급증한 수치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SK증권은 올 상반기 부채자본시장(DCM)에서 회사채 38건의 인수업무를 맡아 총 5조6973억원 규모의 실적을 쌓았다. 부채자본시장의 전통적인 강자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의 뒤를 이어 리그테이블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주식자본시장(ECM)에서도 오랜만에 두각을 드러냈다. SK증권은 2010년 이후 총 4건의 IPO 딜 주관업무만 소화하는 등 상대적으로 IPO 시장에서 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하우스다.

그동안은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스팩(SPAC)에만 주력했다. 2019년 11월 SK제5호스팩, 2020년 2월 SK제6호스팩을 상장시키고 합병 대상을 물색 중이다. J&W파트너스로 대주주가 변경된 이후 ECM에서 영업력 확대에 공을 들여왔다.

올 상반기에만 대규모 ECM 딜 3개를 도맡아 진행했다. 1분기에는 3조3160억원 규모의 대한항공 유상증자와 1조4918억원 규모의 SK바이오사이언스 IPO에 각각 인수단으로 참여해 총 3183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2분기에는 SKIET IPO(2조2459억원)에 인수단으로 참여해 1796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SK그룹과의 동행은 인수업무를 넘어 주관업무로도 확장되고 있다. 2016년 3월 SK플래닛에서 인적분할하며 설립된 원스토어가 IPO를 위해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대표 상장 주관사로 선정한 데 이어 SK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결정했다. 1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5년만의 국내 증권사 저축은행 인수…소매금융 부문 성장 기대

주식시장 활황세 덕분에 자기매매부문과 위탁매매부문 기여도도 높아졌다. 작년 상반기 67억원의 손실을 내며 발목을 잡았던 자기매매부문은 올 상반기 순이익 176억원을 거뒀다. 위탁매매부문도 올 상반기 순이익 21억원을 기록하며 손실에서 벗어났다.

사업 영역 확대를 위한 작업도 속속 진행 중이다. 작년에 자산운용사 지분을 인수한 데 이어 꾸준히 영역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

SK증권은 지난해 WM부문 강화를 위해 조인에셋글로벌자산운용과 씨엘자산운용에 지분투자를 진행했다. 트리니티자신운용과 PTR자산운용도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지난 5월에는 대구·경북 지역에 기반을 둔 MS저축은행 경영권 지분 93.57%(431만9284주)를 390억4700만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증권업계의 저축은행 인수는 지난 2016년 키움증권이 TS저축은행을 품은 이후 5년 만이다.

증권사와 저축은행은 스탁론, 브로커리지 확대 등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영역이 많다. 증권, 자산운용, VC, 등 기존 사업영역에 소매금융 부문이 더해지면서 다양한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MS저축은행 인수에 대한 시너지 효과를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MS저축은행은 대구경북 지역 중심의 영업을 하기 때문에 시장지위가 미미한 편"이라며 "SK증권이 충분히 감당가능한 수준이지만 재무안정성도 열위한 축에 속해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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