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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사모 후순위채 발행 지속…자본 관리 '안간힘' 올들어 세 번째 총 1150억 규모…차환·사업 확대 재원

이지혜 기자공개 2021-07-12 13:20:30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9일 1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증권이 올들어 세 번째 사모 후순위채를 발행한다. 자본을 확충해 순자본비율 제고효과를 보는 동시에 사업을 확대할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SK증권은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방식으로 10년 넘게 후순위채를 활용해왔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SK증권은 9일 후순위채를 1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만기는 6년이며 표면이율은 4.7%다. SK증권이 직접 주관업무를 맡았다.

SK증권 관계자는 “자본을 확충하고 사업을 확대할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라며 “순자본비율이 50bp가량 높아지는 효과를 봤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9일 2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만기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SK증권이 후순위채를 발행한 것은 올 들어 세 번째다. 1월 500억원에 이어 6월 550억원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올 들어 후순위채로만 1150억원을 조달했다. 다만 조달금리는 연초보다 높아졌다. 1월에 발행한 후순위채의 조달금리는 4.45%였지만 약 반 년 만에 25bp가량 상승했다.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 등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후순위채는 SK증권이 자본을 확충하기 위해 10년 넘게 줄곧 활용한 수단이다. 지난해에도 500억원 규모로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SK증권의 순자본비율은 1분기 말 기준 344.9%로 자본적정성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PEF로 최대주주가 바뀐 뒤 배당성향이 높아졌을 뿐 아니라 사업 다각화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018년 95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 이후 후순위채 등을 발행해 자본적정성을 양호한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면서도 “배당성향이 높고 사업다각화, 자본이득을 목적으로 자산운용사와 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재무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부담이 있다”고 분석했다.

SK증권은 지난해 트리니티자산운용을 인수하고 조인에셋글로벌자산운용의 지분을 취득했다. 올해는 PTR자산운용과 이지스자산운용, 리오제이호 사모투자합자회사, MS상호저축은행 등을 인수하거나 지분을 취득했다.

SK증권은 현재 자기자본이나 운용자산에 비해 판매관리비 부담이 크고 저수익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칫 자본적정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SK증권은 2018년 SK㈜에서 제이앤더블류비아이지유한회사로 최대주주가 바뀐 뒤 배당성향이 높아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IB와 자기매매부문의 사업도 확대하고 있어 총위험액 규모가 지금보다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며 “자본적정성을 높이기 위해 경상적 수익성 회복과 이익의 자본유보가 동시에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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