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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둥지 마련' 엔비티, 경영 효율화 방점 찍는다 중국법인 처분금 활용, 290억 투자?고정비 절감·고정 임대수익 창출 기대

황선중 기자공개 2021-09-06 07:58:02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2일 0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바일포인트 플랫폼 업체 '엔비티'가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사옥을 마련한다. 지난해 적자를 겪은 상황에서 임차료 등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반대료 임대료 등 영업외수익을 늘려 안정적인 경영 기반을 형성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이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엔비티는 지난달 31일 이사회를 열고 서울 서초구 서초1동에 자리한 지상 6층, 지하 2층 규모 '씨에스엠빌딩'을 양수하기로 결정했다. 총 건물 면적은 3216.4㎡(약 973평)이다. 향후 새로운 본사로 활용하겠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인 본사 이전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으로는 입주하겠다는 계획이다.

매매대금은 290억원이다. 지난해 자산총액의 95.38%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엔비티는 경쟁에 밀려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중국 현지 관계사 '쿠하 홀딩스(Coohua Holdings inc)' 지분 전량을 매각해 약 60억원을 마련했다. 나머지 230억원은 토지담보대출을 받아 충당한다. 계약금 58억원은 이미 지급했고, 잔금 232억원은 오는 12월 31일에 치를 예정이다.

이번 사옥 매입은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불필요한 고정비용을 절감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엔비티는 2015년부터 서초2동에 위치한 '조이빌딩' 일부를 임차해 본사로 활용하고 있다. 임차료는 월 8000만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연간 환산시, 매년 약 10억원을 임차료로 쓰고 있는 셈이다.

만약 사옥 매입을 마무리하면 연 10억원 규모의 임차료를 아낄 수 있을 뿐더러, 역으로 건물 내 잔여 층을 임대해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다. 엔비티는 2개 층만 활용하고, 나머지 층은 모두 임대할 예정이다. 건물이 지상 6층~지하 2층 규모인 만큼 매년 최소 5억원 이상의 임대수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임대수익을 매출로 계상하기 위해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상 사업목적에 부동산 관련업을 추가할 방침이다.

흩어져 있는 국내 자회사 역시 운집할 예정이다. 자회사에서 발생하는 임차료도 절감할 수 있는 셈이다. 엔비티는 현재 총 4곳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국내 법인은 콜센터 업체 '씨에스팩토리'와 도소매업체 '리앤드컴퍼니' 등 2곳이다. 나머지 2곳은 모바일광고서비스업체 'NBT아메리카(미국)'와 컨설팅용역업체 'NBT베이징(중국)' 등 해외 법인이다.


엔비티는 지난해 예상치 못한 수익성 부진을 겪었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손실(연결 기준)을 기록했다. 2018년 말부터 추진하고 있는 B2B 제휴 포인트 네트워크 플랫폼 '애디슨오퍼월' 사업이 지난해 기대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그만큼 경영 효율성의 중요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다행히 올해 들어선 애디슨오퍼월 사업이 자리를 잡아가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애디슨오퍼월 사업 매출액은 약 235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매출액(221억원)을 따라잡았다. 엔비티는 이를 기반으로 연간 흑자전환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모바일 광고 분야 밸류체인 확장을 위해 광고대행사 등을 추가로 인수합병(M&A)하는 계획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티 관계자는 "건물이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나왔다고 판단해 매입했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안정적 경영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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