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멜론' 인수용 CB 6년 만에 청산 잔여 180억 모두 주식전환, 주당 44만원 차익
원충희 기자공개 2021-09-03 07:50:35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2일 07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2016년 멜론 인수를 위해 발행한 사모전환사채(CB)를 6년 만에 털었다. 주가가 대세 상승선을 타면서 발행액 2500억원 가운데 2000억원 가량이 주식으로 전환됨에 따라 부채를 줄이고 자본을 늘리는 일석이조 효과를 얻었다.1일 카카오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으로 잔여 CB 180억원이 모두 주식으로 전환됐다. 총 15만1531주의 보통주로 바뀌었다. 액면분할(4월 15일) 전 기준 전환가액이 11만8786원으로 전환당시 주가가 55만원대를 넘는 점을 고려시 투자자들은 주당 44만원의 차익을 남긴 셈이다.
이 CB는 2016년 음원서비스 멜론의 운영사로 유명한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 과정에서 발행된 것이다. 당시 카카오는 1조8776억원(현금 1조1199억원+신주 7577억원) 규모의 인수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규모 차입을 끌어왔다.
이때 끌어온 단기차입금(브릿지론) 8000억원 가운데 일부를 장기차입금으로 바꾸기 위해 2016년 4월 2500억원 규모의 사모CB를 발행했다. 전환청구기간은 이듬해인 2017년 4월 14일부터 시작됐으나 카카오 주가가 꾸준히 상승세를 타면서 1900억원 가량이 작년에 전환됐다.

CB는 회사채와 동일하게 원리금 상환의무가 붙는 채권이지만 추가적으로 원금을 주식으로 변환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진다. 주식으로 전환할 권리를 주는 대신 저렴한 금리로 자금조달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카카오의 CB 역시 0% 금리로 발행됐다.
조기상환청구권도 붙어있지만 행사한 금액은 발행규모의 20%도 안 된다. 카카오 주가가 작년 3월 12만7500원으로 시작해 꾸준히 상승, 올해는 50만원대를 넘어서면서 승승장구한 덕에 주식전환 수요가 더 많았다.
카카오 자회사들도 상장에 나서는 등 회수 사이클에 들어선 게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후 올 초에 5분의 1로 액면분할을 했음에도 현재 15만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분할 전 기준으로 75만원대까지 오른 셈이다.
CB가 대부분 주식으로 전환되면서 카카오는 부채 감소와 자본 증가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얻었다. 전환사채는 기본적으로 차입금, 즉 부채로 인식되지만 주식으로 바뀌면 자본에 들어간다. 2017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CB의 주식전환을 통해 새로 유입된 자본은 1997억원에 이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영상/Red&Blue]겹경사 대한항공, 아쉬운 주가
- [i-point]모아라이프플러스, 충북대학교와 공동연구 협약 체결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KT클라우드 ‘AI Foundry' 파트너로 참여
- [i-point]고영, 용인시와 지연역계 진로교육 업무협약
- [i-point]DS단석, 1분기 매출·영업이익 동반 성장
- [피스피스스튜디오 IPO]안정적 지배구조, 공모 부담요소 줄였다
- 한국은행, 관세 전쟁에 손발 묶였다…5월에 쏠리는 눈
- [보험사 CSM 점검]현대해상, 가정 변경 충격 속 뚜렷한 신계약 '질적 성과'
- [8대 카드사 지각변동]신한카드, 굳건한 비카드 강자…롯데·BC 성장세 주목
- [금융사 KPI 점검/우리은행]내부통제 실패하면 총점의 40% 감점한다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코리안리의 지배구조 시험대
- [지배구조 분석/코리안리]원종규의 오너십, 자사주+백기사 '이중방벽'
- [지배구조 분석/두산]오너 개인보다 가문…'친족경영'으로 지배력 보강
- [지배구조 분석/엔씨소프트]김택진, 지분 희석 보완책 '백기사'
- [지배구조 분석/네이버]지분에 기대지 않는 창업자 이해진
- [2025 대한민국 사외이사 인식 조사]10명 중 4명은 겸직…사외이사 인력풀 확대 필요
- [2025 대한민국 사외이사 인식 조사]사외이사 주 연령은 50~60대, 남성이 76% 이상
- [CAPEX 톺아보기]삼성전자, 반도체 줄고 디스플레이 2배 급증
- [캐시플로 모니터]삼성전자, 하만 회사채 만기 도래 '늘어난 환차손'
- [R&D회계 톺아보기]"결국은 기술" 연구개발비 30조 돌파한 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