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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 도서사업 축소…교보문고가 빈자리 채운다 일정 수수료 수취 예정…인수 가능성은 'NO'

서하나 기자공개 2021-09-10 08:04:25

이 기사는 2021년 09월 09일 10: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권 매각을 추진중인 인터파크가 도서사업을 중단하면서 교보문고에 경영을 위임한다. 계열사인 인터파크송인서적이 청산 절차는 밟는 등 자체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여력이 되지 않자 교보문고에 손을 내민 상황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사업 구조도 인터파크가 직영으로 도서를 판매하던 방식에서 교보문고가 플랫폼을 통해 도서를 판매한 뒤 인터파크에 수수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단 교보문고는 인터파크 도서사업부 인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검토 중인 사안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는 이달말부터 도서 직매입 방식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종료 사유는 "급변하는 환경 속에 맞춰 효율적인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출판업계에서 도서를 유통하는 방식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첫번째는 출판사 → 판매처(서점) → 독자로 이어지는 '직매입' 방식이고, 두번째는 출판사 → 총판 → 판매처(서점) → 독자로 이어지는 '우회' 방식이다.

그동안 인터파크는 출판사에서 직접 도서를 사와서 인터넷 서점인 자체 플랫폼을 통해 판매하는 직매입 방식으로 운영됐다. 10월부터는 교보문고가 자체 총판을 통해 확보한 도서를 인터파크를 거쳐 판매하는 우회 방식으로 바뀔 예정이다.

교보문고는 인터파크 플랫폼을 활용해 도서를 판매하는 대가로 인터파크에 일정 수수료를 지급하게 된다. 기존에도 11번가나 G마켓을 통해 도서를 판매하고 플랫폼에 수수료를 지급해왔는데 이와 동일한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파크가 도서사업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일종의 위탁운영을 해줄 만한 곳을 물색하면서 교보문고와 손을 잡게 됐다"며 "한마디로 인터파크 도서 플랫폼이 공실이 되었으니, 교보문고가 대신 입점해서 장사를 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인터파크는 2017년 경영난을 겪던 인터파크송인서적(옛 송인서적)을 50억원에 인수했다. 지분 약 56%를 취득한 뒤 10억원의 운영자금도 추가로 투입했다. 송인서적은 1959년 송림서점으로 시작해 업게 2위 도서 도매상으로 성장했으나, 지난해 불거진 코로나19 여파까지 넘어서진 못했다. 온라인 서점이 활성화되면서 거래처가 급격히 줄어든 인터파크송인서적은 결국 올해 5월 파산 선고를 받고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다만 교보문고는 인터파크 도서사업부 인수 가능성에 대해선 부인했다. 위와 같은 상황이 잘못 전해지면서 업계 일각에선 교보문고가 인터파크 도서사업부를 분리해 인수할 것이란 이야기가 나왔다.

전체적인 상황을 종합해보면 교보문고가 실제로 인수에 나설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교보문고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서점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실적이 급격히 악화한 상황이다. 또 교보그룹이 전사적으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추진하고 있어 별도로 인수합병(M&A)에 나설 여력은 없어 보인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인터파크 도서사업부를 인수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전사적으로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고, 업계에서 YES24와 1, 2위를 다투고 있는 상황에 대한 돌파구를 M&A에서 찾겠다는 생각은 더더욱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교보문고는 지난해 매출 6942억원을 거둬 직전연도보다 약 13.8%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56억원에서 6억원으로 쪼그라들고, 단기순손실 4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교보문고는 지난달 교보생명으로부터 1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수혈했다.

당시 교보생명 관계자는 "물류센터 등 인프라 확충으로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2025 비전'의 '디지털'이라는 시대적 트렌드에 걸맞는 체질개선과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 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됐다"라고 설명했다.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한편, 인터파크는 7월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인 이기형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약 28.41%이다. 8월 말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여기어때 등 여행 플랫폼이 참여했으나, 애초 후보로 거론된 야놀자, 카카오, 네이버 등 대형 플랫폼은 모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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