넵튠, 제2 크래프톤 찾기…잇따른 중소개발사 M&A 크래프톤 IPO로 1464억 수익...상반기 중 투자만 9건
황원지 기자공개 2021-09-14 07:50:05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3일 11: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넵튠이 올 상반기 게임개발사 세 곳을 인수하며 활발한 M&A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4년 전 50억원을 투자한 크래프톤이 올해 상장하면서 1500억원대의 평가이익을 올리는 등 투자 성과를 올린 덕이다. 앞으로도 글로벌·지식재산권(IP)·메타버스를 세 축으로 M&A를 지속할 계획이다.13일 공시에 따르면 넵튠은 최근 모바일 게임 개발사 플레이하드의 지분 51%를 확보해 경영권을 인수했다. 맘모식스, 프리티비지에 이어 올해 들어 세번째 중소개발사 인수를 확정했다. 나부스튜디오, 비비드스튜디오, 스토리타코 등 지분투자를 진행한 곳도 6곳에 달한다.
넵튠 창업주 정욱 대표는 초창기부터 게임개발사 M&A에 관심이 많았다. 가장 큰 성공은 2017년 1월 단행한 크래프톤(당시 블루홀) 투자였다. 정 대표는 당시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크래프톤에 50억원을 투자, 16만6666주를 사들였다. 투자 직후 출시된 '배틀그라운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메가히트를 치면서 넵튠이 사들인 지분가치도 수직상승했다.
크래프톤 지분에서 얻은 이익으로 넵튠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넵튠은 작년 2분기 보유지분의 절반 정도인 8만주를 홍콩 소재 투자사에 매각했다. 이로 인해 얻은 금융자산 처분이익은 230억원, 평가이익은 31억원이다. 지난해 86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으나 금융수익을 포함한 당기순이익으로는 438억원 흑자를 봤다.
올해엔 크래프톤이 상장하면서 기존 지분가치를 재평가해 1464억원의 평가이익을 얻었다. 넵튠은 올 상반기 79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지만 크래프톤 평가이익으로 106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넵튠의 M&A는 계속될 전망이다. 현금보유 규모도 탄탄하다. 넵튠은 올 초 카카오게임즈로부터 1935억원을 투자받았다. 영업손실에도 불구하고 현금보유액이 2020년 385억원에서 올 상반기 460억원으로 증가했다.
넵튠 측은 향후 M&A 방향성으로 글로벌·IP·메타버스 세 가지를 꼽았다. 올해 인수한 세 개발사도 이같은 방향성에 딱 들어맞는다. 지난 5월에 인수한 프리티비지·맘모식스는 각각 '러브온홀릭' IP개발사, VR 전문 콘텐츠 개발사다.
이번에 인수한 플레이하드의 경우 글로벌 시장 타깃이 핵심이다. 큰 규모의 개발비가 필요한 대형 다중접속롤플레잉게임(MMORPG)가 국내시장에서 대세인 상황에서 규모가 작은 개발사는 해외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다. 플레이하드가 서비스하는 '히어로팩토리', '레드브로즈 : 붉은두건용병단', '공장 주식회사' 세 게임의 매출은 9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한다. 중견 개발사인 넵튠으로서는 플레이하드 인수를 통해 글로벌 시장 겨냥에 나서는 셈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사랑의열매' OCIO, NH증권 수성 여부 촉각
- 다올운용 라인업 확대 '총력'…해외재간접 펀드 출시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브이아이운용, 현대엘리 표대결서 이사회측 손들었다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다올운용, 삼성전자 이사 후보 '리스크 관리 미흡'
- [성과연동 펀드판매 확산]당국 눈치보며 쉬쉬…법령해석 재확인후 '본격화' 조짐
- [동구바이오제약 신사업 전략]캐시카우만으론 역부족, 벌크업 기반 '오너 보증 차입'
- [LK삼양 뉴비기닝]그룹 오너 구본욱의 변신, 경쟁력 강화만 본다
- [루키 바이오텍 in market]김권 셀비온 대표"경쟁약 넘는 효능, 품목허가 꿈 도전"
- [Policy Radar]바이오시밀러 문턱 낮춘 유럽, 비용·경쟁 판이 바뀐다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MG손보, 자본잠식 벗어났지만 결손금 두 배 늘었다
황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분기 추천상품]ELB의 귀환…홍콩 ELS 사태에 원금지급형 각광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조병규 행장, '글로벌 비이자이익' 당부한 까닭은
- 한투리얼에셋 벨기에 청사 펀드, EOD 아슬아슬 넘겼다
- 아이파트너스, NPL 호황속 8개월만에 신상품 나온다
- 펀드 비즈니스 '주춤' 씨앗운용, 랩-일임 확대 잰걸음
- 성과연동형 자리잡을까…VIP운용, 보수 인상
- 신한증권 PBS, 헤지펀드 공략 재시동…신규 운용사 발굴
- 공룡펀드 멸종시대, VIP운용의 도전
- 한투리얼에셋 룩셈부르크 펀드, 손실 현실화
- 미래에셋운용 아마존 물류센터 펀드, 자산가치 ‘휘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