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엔씨엔터, 유일하게 돈 되는 '복권인쇄업' 철수 수순 증명발급 취소 소송 패소, 사업 계속수행 불가능…본업과 분리해 관리
최필우 기자공개 2021-09-15 08:02:29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4일 11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프엔씨엔터테인먼트가 유일하게 영업 흑자를 내고 있는 복권 인쇄사업 철수 수순에 돌입했다. 입찰자격 증명발급 취소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사업 지속이 불가능해졌다. 이젠 수년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본업 엔터와 미디어 사업에서 반전을 도모해야 한다.14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프엔씨엔터는 복권인쇄 사업을 물적분할해 에프엔씨디자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복권인쇄 사업 지속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별도 법인으로 관리하는 차원이다. 에프엔씨엔터가 에프엔씨디자인을 100% 지배한다. 분할기일은 올해 12월 7일이다.
에프엔씨엔터는 2006년 설립된 K-POP 기획사다. FT아일랜드, 씨엔블루, AOA 등 인기 그룹을 대거 배출했고 국내보다 일본 시장에서 먼저 성공을 거두면서 신흥 강호로 부상했다. 최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계열사 안테나로 둥지를 옮긴 방송인 유재석씨가 6년간 몸담았던 곳이기도 하다.
2019년 10월엔 추첨식 인쇄 및 전자결합복권 인쇄사업자로 선정되면서 복권인쇄업을 시작했다. 당초 인쇄업은 자회사였던 옛 에프엔씨애드컬쳐(현 SM라이프디자인그룹)에서 하던 사업이다. 에프엔씨엔터는 2018년 3월 에프엔씨애드컬쳐를 SM엔터테인먼트에 매각했다. 그러나 SM엔터가 복권인쇄 사업 자격을 충족시키지 못해 에프엔씨엔터가 해당 사업만 다시 양수했다.

복권인쇄업 양수 효과는 쏠쏠했다. 인쇄사업은 2020년 영업이익 28억원을 올렸다. 전사 흑자 전환을 이끌어 내기엔 역부족이었으나 같은 기간 영업손실 67억원, 34억원을 기록한 엔터테인먼트사업, 미디어콘텐츠 제작사업의 부진을 만회했다. 올해도 선전이 이어졌다. 인쇄사업은 상반기 영업이익 11억원으로 사업부문 중 유일하게 흑자를 냈다.
올들어 복권인쇄업을 지속하기 어려운 처지가 됐다. 추첨식 복권 인쇄사업 입찰 자격인 직접생산확인증명서 발급과 관련해 진행된 증명발급취소 청구 소송에서 패소하면서 사업을 계속 수행하는 게 불가능해졌다. 이에 복권 인쇄사업을 본업인 엔터사업과 분리해 관리하기 위해 물적분할을 택했다.
소송 결과에 상관없이 복권인쇄업 지속을 장담할 수 없었다. 복권인쇄업은 중소기업 참여제한이 있는데 에프엔씨엔터는 중소기업 유예기간이 2022년 3월 31일 만료된다.
에프엔씨엔터는 핵심 수익원을 잃으면서 신사업 수익화를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 됐다. 올해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자회사 에프엔씨더블유와 에프엔씨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에프엔씨더블유는 걸그룹을 육성하고 에프엔씨인베스트먼트는 음원 유통 사업을 한다. 에프엔씨인베스트먼트가 SK텔레콤 계열사 드림어스컴퍼니로부터 200억원을 투자 받는 등 신사업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에프엔씨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복권 인쇄업을 지속하는 건 어려워졌지만 상품권 등 다른 인쇄 사업은 지속한다"며 "물적분할로 설립되는 에프엔씨디자인을 어떤 방향으로 경영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대방건설, '부채비율 80%' 안정적 재무구조 유지
- [상호관세 후폭풍]'90일 유예'에 기업들 일단 안도, 정부 협상 성과에 쏠린 눈
- 에이치알운용, 한투 이어 '신한 PWM' 뚫었다
- KB증권, 2분기 롱숏·메자닌 헤지펀드 '집중'
- "지분 3%로 이사회 흔든다"…얼라인 '전투형 전략'의 정석
- 하나증권, 성장주 중심 라인업 변화
- 우리은행, 가판대 라인업 확대…'해외 AI·반도체' 신뢰 여전
- 하나은행, 라인업 고수 속 'NH필승코리아' 추가
- 리운운용, 메자닌 전문가 모셨다…투자 영역 확대
- 피보나치·모간스탠리, '싱가포르 VCC'로 돈줄 푼다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금융사 KPI 점검/신한은행]정상혁 행장 역점 사업 'RM One Team' 평가항목 신설
- [금융사 KPI 점검/신한은행]신규 유치 고객 '주거래 확대' 방점 찍었다
- [상호관세 후폭풍]RWA 조이는 금융지주, 비은행 반등 멀어지나
- [상호관세 후폭풍]금융지주, '환율 급등' 밸류업 프로그램 영향은
- [금융지주 이사회 시스템 점검]'신설' 내부통제위, 감사위와 위원 중첩 못피했다
- [금융지주 이사회 시스템 점검]'각양각색' 의장 선임 키워드, '여성·연장자·선임자' 중시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우리은행, 동남아 3대 법인 '엇갈린 희비' 출자 전략 영향은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우리은행, 해외 법인장 인사 '성과주의 도입' 효과는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신한카자흐, 2년 연속 '퀀텀점프' 성장 지속가능성 입증
- [thebell note]김기홍 JB금융 회장 '연봉킹 등극' 함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