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SK㈜ 200만원의 길]①650% 성장률 약속한 SK㈜, 그린·바이오·IT·첨단소재 '각개전투'
박기수 기자공개 2021-09-23 10:18:44
[편집자주]
'일확천금·기회의 땅'으로 비유되는 코인보다 더 높은 주가 상승률을 약속한 기업이 있다면? 심지어 그 기업이 주가 상승에 불리한 지주사라면? 재계 3위 SK그룹의 지주사 SK㈜의 이야기다. 기업들이 흔히 내세우는 'N년 후 매출 N조원 달성'과 같은 목표라고 보기에는 그 정도가 파격적이다. SK㈜, SK그룹이 이런 '간 큰' 목표를 내세운 근거는 무엇일까. 국내 재계에서 가장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는 SK그룹의 동향을 더벨이 뒤쫓는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5일 08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길어봤자 4년 남았다. SK㈜의 장동현 사장이 주가 200만원을 약속한 시점이다. 13일 종가 기준 주가는 26만5000원이다. 무려 7.5배 차이다. 현주가에서 650% 올라야하는 수치다.2018년 초 1비트코인이 1800만원대였고 현재는 5000만원 초반대를 형성 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코인'보다 더 높은 주가 성장률을 약속한 셈이다. 게다가 SK㈜는 '지주사 디스카운트(Discount)'라는 약점까지 안고 있다. 가히 파격적인 목표다.
파격적인 목표를 내세운 지주사를 중심으로 SK그룹은 최근 국내 대기업집단에서 가장 변화가 활발한 그룹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인적·물적 분할과 계열사 합병, 신사업 확장을 위한 유상증자 등 반기·1년 마다 한 번꼴로 일어날 법한 중대한 경영 사안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그 끝은 물론 장 사장이 목표한 SK㈜ 주가 200만원이다.
주가 200만원을 위해 설정한 4대 사업군이 있다. 그린·첨단소재·바이오·IT다. 이 사업들을 SK㈜가 직접 하는 것은 아니다. 계열사들이 행한다. 직접 사업을 하지 않지만 계열사들의 사업 성과가 주가 부양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가 부양의 주체이자 핵심 계열사들로는 대표적으로 SK E&S,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C, SK바이오팜 등이 꼽힌다.
우선 SK㈜가 지분 90%를 보유 중인 SK E&S는 그린 사업의 대표주자다. SK그룹은 그린 사업의 주요 아이템으로 '수소'를 선택했다. SK E&S는 국내 최대 LNG 인프라를 갖춘 업체로 수소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함에 있어서 그 어떤 국내 경쟁자보다 빠르고 방대한 수소 인프라를 설치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SK그룹은 SK E&S를 중심으로 2025년까지 수소사업에 18조원을 투자할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SK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핵심 사업인 배터리 사업의 물적분할과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아직도 시장 초기 단계로 평가받는 배터리 시장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글로벌 점유율을 보유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 재원이 필요하다. 물적 분할과 IPO는 그에 따른 행보로 해석된다.
SKC는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동박'을 생산하는 SK넥실리스를 인수한 업체다. 본래 기업의 정체성이었던 '화학' 사업의 지분 절반을 떼어내고 과감히 미래 산업에 투자한 기업이 SKC다. 인수 후 해외 영토 확장을 위해 SK넥실리스는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반도체·ICT와 5G·AI·디지털인프라 사업을 각각 영위하는 회사로 인적분할을 단행했다. 전자에는 SK하이닉스, 11번가가 속하고 후자에는 SK브로드밴드와 SK텔링크 등이 속할 전망이다. 인적 분할을 통해 각자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사업적 환경을 마련했다. 일각에서는 추후 작업을 통해 현재는 SK㈜의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만들어 기업가치 제고를 노릴 것이라는 예측도 보낸다.
2011년 물적분할한 SK바이오팜은 작년 상장에 성공했다. 작년 SK바이오팜은 상장 외에도 자체 개발한 뇌졸중 신약인 '엑스코프리(xcopri)'를 미국 시장에 출시하는 등 SK그룹 바이오사업에 한 획을 그었다. SK㈜의 자회사이자 바이오 위탁개발생산기업(CDMO)인 SK팜테코 역시 미국 시장 상장을 공식화한 상태다.
가장 최근에는 반도체 특수가스와 산업가스 등을 생산하는 SK머티리얼즈를 물적 분할하고 투자회사를 SK㈜가 합병했다. 2010년대 중반 OCI그룹에서 SK그룹으로 편입된 후 '캐시카우'가 된 SK머티리얼즈는 이번 분할·합병으로 SK㈜가 모든 지분을 보유하면서 과실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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