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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디테일]현대色 빠진 코렌텍, 남은 과제 '지배력 강화'②'연결고리' 현대위아 지분 청산, 낮은 최대주주 지분율 고민

윤필호 기자공개 2021-09-23 08: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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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6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관절 전문기업 코렌텍은 오랜 기간 현대자동차그룹과 관계를 맺었다. 지난해 말까지 현대차 계열사인 현대위아가 지분을 보유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지분을 매각하면서 이 같은 관계를 정리하는 모습이다. 반면 오너일가는 지난해 11월과 지난달 시행한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지분을 늘리고 있다. 이에 책임경영을 본격화하기 위해 지배력 강화 과제 해소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코렌텍과 현대차그룹은 실질적인 사업보다 자금을 통한 지분 관계를 형성해왔다. 이는 코렌텍 설립자인 선두훈 대표와 부인인 정성이 이노션 고문의 부부 관계를 기점으로 한다. 정 고문은 정몽구 명예회장의 장녀로 코렌텍 설립 이후 꾸준히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정 고문은 위기의 순간에 구원투수 역할을 수행하며 코렌텍 내에서 공고한 지위를 확보했다. 특히 2019년 코렌텍이 감사의견 '한정'을 받아 유동성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큰 도움을 안겼다. 지난 2006년 발행했던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의 기한이익 상실(EOD)로 원리금을 상환해야 하는 상황에 몰린 것이다. 당시 정 고문이 절반 수준인 100억원을 단기차입 형식으로 투입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코렌텍은 2005년 현대차 계열사로 편입됐다. 이는 '대기업 대주주의 팔촌 이내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이 설립했거나 일정 지분을 보유한 경우 계열사로 신고해야 한다'는 공정거래법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현대위아는 2010년 코렌텍이 발행한 60억원 규모 CB에 단순투자 목적으로 참여했다. 이후 2012년 일부 물량을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4.88% 지분을 보유한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다만 코렌텍은 현대차 계열사라는 타이틀과 별개로 독자적 경영 체제를 유지했다. 현대차도 의료사업에 진출할 수 있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어 부담이었다. 결국 현대차는 2009년 코렌텍을 계열사에서 제외한다는 공시를 냈다. 지난해 12월에는 현대위아가 코렌텍 보유 지분 전량(5.8%)을 매도하면서 현대차그룹과의 공식적인 연결고리도 사라졌다. 정 고문의 지분이 남았지만 실질적으로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어 사실상 현대차그룹과의 관계는 해소됐다는 입장이다.


현대차그룹이 지분을 정리했지만 오너일가의 지배력 강화에 대한 고민은 남아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선두훈 대표의 부인인 정성이 고문이 8.01% 지분으로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2대주주인 선 대표는 5.78%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각자대표로 합류한 선승훈, 선경훈 대표는 각각 1.75%, 1.97% 지분을 확보했다. 이 밖에 친인척과 우호지분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은 21.92%로, 다른 상장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코렌텍은 최근 몇 년 사이에 형제들을 잇따라 각자대표로 선임하면서 오너일가 중심의 책임경영 체제를 추진 중이다. 특히 이들은 지난해 11월과 지난달 추진한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지속적인 지배력 강화 의지가 분명하다는 것이 코렌텍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11월 발행한 150억원 규모의 8회차 전환사채(CB)에 매도청구권(콜옵션)을 30% 조건으로 걸어 놓은 점도 향후 지배력 강화에 유용하게 쓰일 전망이다. 다만 구체적인 계획이나 일정 등 정해진 내용은 없는 상황이다.

코렌텍 관계자는 "그동안 현대차그룹의 사위기업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 경영 개입 등은 없었다"면서 "정성이 고문이 최대주주로 남아있지만 현대차그룹 관련 지분이 모두 빠져나가면서 연관성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배력이 낮은 부분은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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