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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투스인베 SKC SiC 웨이퍼 인수, '상호신뢰' 눈길 SK바이오랜드·플라즈마 등 다수 딜서 맞손…연초부터 프라이빗 협상

김경태 기자공개 2021-09-23 07:38:32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7일 16: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파라투스인베스트먼트(이하 파라투스)가 SKC의 탄화규소(실리콘 카바이드·SiC) 웨이퍼기술을 인수했다. 딜 성사 배경에는 양측의 과거 인연이 자리하고 있다. SKC와 SK바이오랜드 인수에 함께 참여했고, SK플라즈마에도 투자하면서 SK그룹과 신뢰를 구축했다는 후문이다.

1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파라투스는 SKC의 SiC 웨이퍼 관련 기술, 생산설비, 인력 등을 인수하는 사업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뒤 이달 초거래를 종결했다. 금액은 약 700억원 규모다.

이번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파라투스의 SiC 웨이퍼 사업 인수는 별도의 입찰 없이 프라이빗딜(수의계약)으로 진행됐다. 이는 파라투스 경영진과 SKC가 과거부터 쌓아 온 신뢰를 바탕으로 추진됐다는 전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 같이 다수의 딜을 한 뒤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안다"며 "양측은 연초부터 논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앞서 파라투스는 2014년 11월 SKC와 함께 SK바이오랜드 인수에 참여했다. SK바이오랜드는 의약품·화장품·기능성식품 등의 원료 제조 및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회사다. 파라투스는 299억원을 들여 보통주 157만5500주를 인수했다.

이듬해에도 SK그룹 계열사에 투자했다. 파라투스는 산은캐피탈과 함께 만든 'KDBC·파라투스제1호' 펀드를 통해 2015년 1000억원 규모의 SK플라즈마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사들였다. SK플라즈마는 SK케미칼에서 분사해 2015년 3월 설립된 혈액제제 전문 기업이다.

투자금 회수(엑시트)도 성공적이었다. 파라투스는 지난해 1월과 3월, 5월에 걸쳐 보유 중이던 SK바이오랜드 주식을 처분해 투자 5년여만에 엑시트에 성공했다. 단순히 금액만 보면 약 200억원의 투자수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된다. KDBC·파라투스 제1호의 경우 일부 투자금을 회수했다.


이번 거래는 파라투스가 SKC의 SiC 웨이퍼 사업을 완전히 인수한다는 점에서 과거 투자와 차별점이 있다. 파라투스는 '쎄닉(Senic)'이라는 회사를 설립해 SiC 웨이퍼 사업을 양수했다. 단독으로 운영하는 블라인드펀드와 프로젝트펀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특수목적법인(SPC)를 통해 쎄닉을 지배하는 구조다.

쎄닉의 초대 대표이사는 구갑렬 대표다. 그는 과거 실리콘 카바이드를 개발하는 회사를 운영한 경험이 있다고 알려졌다. SKC에 영입돼 근무하다 이번 사업부 매각으로 쎄닉에 합류하게 됐다. 파라투스에서는 정상억 사장과 김정년 부사장이 사외이사로 이달 1일 취임했다.

향후 쎄닉은 기술특례상장 방식으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예정이다. 상장주관사 선정을 위해 최근 국내 IB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낸 상태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IPO에 강점이 있는 국내 증권사 대부분이 RFP를 받았다.

한편 파라투스는 SiC 웨이퍼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법무법인 태평양에 법률 자문을 받았다. 재무자문은 EY한영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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