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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행 고팍스 대표, "4년전으로 회귀…사태수습할 것" [thebell interview]은행계좌 확보 실패로 원화마켓 중단…임직원 타운홀 미팅후 2대주주 만나러 미국행

성상우 기자공개 2021-09-28 08:00:59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7일 16:0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5위권 가상자산거래소 고팍스가 고난의 행군을 시작한다. 최대 마켓인 원화마켓을 하루 아침에 잃어버린 채 사업을 이어가야하는 상황이다. 특금법 규정에 따라 원화마켓을 BTC마켓으로 전환하고 거래를 재개했지만 아직 앱보단 웹페이지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등 과도기 상태다.

설립자인 이준행 고팍스 대표는 제휴 은행 물색에 나서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다. 임직원들과 타운홀미팅을 갖고 2대 주주를 만나러 미국 출장길에 오르는 등 내외부 단도리에 한창이다.

이 대표는 27일 더벨과의 통화에서 "하루 아침에 4년전으로 돌아간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향후 전략이나 경영방향에 관해선 지금 논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우선 사태수습을 한 뒤 은행 실명계좌를 다시 따는 게 급선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행 고팍스 대표

원화마켓을 닫고 BTC마켓으로 전환하는 문제에 대해선 "기존 원화마켓의 거래량을 BTC마켓으로 그대로 옮겨올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면서 "BTC마켓은 원화마켓에 비해 거래량이 안나오는 것이 사실이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고팍스가 원화마켓을 폐쇄한 지난 24일 오후부터 코인 거래 및 거래소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는 고팍스의 거래량이 표시되지 않고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특금법 사업자 신고일 이후 거래량이 약 2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신고일 이전 고팍스는 평균 500억~1000억 범위의 일 거래액을 기록해왔다.

이 대표는 지난 주말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실명계좌 확인서 획득 실패로 입게 될 단기적 사업 타격보다 헌신해 온 지난 4년 간의 세월에 대한 (직원들의) 상실감이 클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며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저를 믿고 고팍스에 3개월의 시간을 더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3개월은 다시 제휴 은행과 실명계좌를 찾아나설 시간을 의미한다. 업계에 따르면 금융정보분석원(FIU) 등 당국은 사업자 신고 시 실명계좌 확인서 구비를 못해 원화마켓 사업을 할 수 없게된 사업자들의 경우 최대 3개월로 예상되는 심사기간 동안 사후적으로 확인서를 확보할 경우 변경 신고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제휴은행 계약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하는 상황이다. 지난주까지 막판 협상을 이어왔던 전북은행과는 최종 부결 통보를 받으면서 일단 협상의 끈이 끊어진 상태다. 이 대표는 "은행은 다시 찾으러 다녀야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심사기간동안 새로운 은행을 찾는다면 상황을 다시 급반전시킬 수 있다. 전북은행과의 협상 결렬의 이유가 역량 부족이나 기준 미충족때문이 아니라고 확신하는 만큼 새 은행을 찾는데 기술적으론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이 대표는 그에 앞서 사태 수습의 일환으로 당분간 주주 달래기에 주력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그는 이달 중 미국 출장길에 오른다. 2대 주주인 DCG(Digital Currency Group)를 만나기 위해서다. 지난해 말 기준 우선주 1만1744주로 1.68% 지분을 갖고 있던 DCG는 올해 상반기 전략적 투자를 통해 고팍스 운영사인 스트리미의 2대주주에 올랐다.

DCG는 370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신탁 상품을 운용하는 가상자산 전문 투자사 '그레이스케일'와 블록체인 전문매체 '코인데스크' 등을 자회사로 둔 글로벌 블록체인 전문업체다. DCG의 구체적인 투자금액 및 투자 후 지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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