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을 움직이는 사람들]박기훈 SM상선 사장, 'IPO 과업' 성공 이끌까④올해로 취임 3년차, 사업 경쟁력 강화 주력...다음 스텝 '미래 성장동력' 확보
김서영 기자공개 2021-10-01 13:41:43
[편집자주]
삼라건설에서 태동한 SM그룹은 창립 33년만에 자산 10조원을 돌파하며 대기업집단으로 이름을 올렸다. 올들어 SM상선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쌍용차 예비입찰에 참여하는 등 재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더벨은 SM그룹을 움직이는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9월 30일 08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지만 강한 기업' SM상선의 캐치프레이즈다. 2017년 파산한 한진해운의 미주노선 사업부였던 컨테이너선사 SM상선은 그야말로 격랑의 시기를 보냈다. 그러나 올들어 그간의 원가 절감과 코로나19로 촉발된 해운업 호황으로 수익성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이 기세를 몰아 연내 기업공개(IPO)에 성공하겠다는 포부를 내놨다.환골탈태의 중심에는 박기훈 SM상선 사장(사진)이 있다. 현대상선(현 HMM)에서 SM상선으로 적을 옮긴 박 사장은 올해로 취임 3년 차를 맞았다. 박 사장은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노선 확장, 선대 확충, 디지털 물류 시스템 구축에 투입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고속성장'의 주역, 원가절감·미주노선 경쟁력 강화 집중

컨테이너선 사업 부문에 잔뼈가 굵은 그는 2015년까지 현대상선에 근무하면서 상무보까지 지냈다. 이후 동부익스프레스로 자리를 옮겨 국제물류사업본부장에 재직했다.
다시 2019년 SM상선에 전격 영입돼 대표이사(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김칠봉 SM그룹 해운부문 총괄 부회장의 뒤를 이은 2대 대표이사이다. 이듬해 8월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 사장은 올해로 취임 3년 차에 접어들었다. 김만태 대한해운 사장, 양진호 대한상선 사장과 함께 해운3사의 '트로이카'로 불리는데 박 사장은 이들보다 1년 먼저 대표이사에 선임돼 재직 기간이 가장 길다.
박 사장은 취임 첫해를 도약을 위한 발판 마련의 해로 삼았다. SM상선은 2019년 파트너 선사를 두지 못해 가격 경쟁에서 뒤처졌다. 이에 따라 실적이 좋지 않은 아주노선을 과감히 정리하고, 해외조직에 대해 구조조정을 진행해 내실을 다졌다.
취임 2년 차인 지난해에는 미주노선 경쟁력 강화에 주력했다. 글로벌 해운동맹인 2M(머스크·MSC)과 공동운항에 나서면서 대형선을 투입했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원가 경쟁력을 회복하고 직기항 화물 위주 영업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연내 IPO '골인', 미래 성장동력 추진 실탄 마련하나
박 사장의 올해 경영 목표는 한 마디로 'IPO 성공'이다. SM상선은 올해 1월 NH투자증권과 주관사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상장 작업에 돌입했다. 지난 7월에는 한국거래소 코스닥상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해 연말까지 IPO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SM상선의 IPO 도전은 출범 4년 만의 일이다.
SM상선이 IPO에 뛰어들 수 있었던 배경은 역시 실적 덕분이다. SM상선은 올해 1분기 1341억원, 2분기 173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영업이익(1382억원)을 웃돈다. 올들어 컨테이너선 운임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한 영향이다. 나아가 SM상선은 대한해운과 대한상선이 보유한 컨테이너 선박을 사들였다. 덩치를 키워 기업가치를 높이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SM상선은 IPO를 통해 조달한 금액을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SM상선은 IPO 자금을 노선 확장, 중고선 매입 및 신조선 발주 등에 사용해 외형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또한 무엇보다 디지털 물류 시스템 구축을 강조했다.
박 사장은 "한국의 해운산업이 아직 한진해운 파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규모 측면에서도 해외 선사들보다 뒤처져 있고 디지털 전환, 종합물류서비스 등 새로운 패러다임 측면에서도 뒤처져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사장의 향후 경영 전략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SM상선의 현금흐름이 빠르게 개선돼 대규모 투자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에비타(EBITDA)는 지난해 말 기준 192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350억원)보다 5.5배 가량 오른 수준이다.
SM상선 관계자는 "당분간은 고운임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IPO를 계기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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