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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선 체제 3년' 신세계까사, '유통망 확장' 빛본다 상반기 매출 35% 껑충, 외형성장 순항 온오프라인 '투트랙'

이효범 기자공개 2021-10-01 05:48:59

이 기사는 2021년 09월 30일 10: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까사가 신세계그룹에 편입된 이후 유통망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온오프라인으로 구성된 판매채널을 모두 넓히면서 외형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이 과정에서 적잖은 투자금을 투입하고, 최근 수년간 200억원 이상의 순손실도 감수했다.

그 중심에는 2019년부터 경영지휘봉을 잡은 임병선 대표가 있다. 그는 2023년까지 45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해야 하는 과제를 이어 받았다. 취임 2년만에 뚜렷한 매출 성장세를 견인한 만큼 신세계까사를 정상 궤도로 끌어올릴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3년차' 임병선 체제, 연간 매출 2000억 돌파할까

신세계까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5.7% 증가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매출 목표치인 2250억원 달성도 가능할 수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634억원으로 전년대비 38.08%(451억원) 증가했다.

신세계까사의 전신은 가구업체인 까사미아로 2018년 신세계그룹에 편입됐다. 올들어 현재 사명으로 변경하고 신세계그룹 내 패션, 뷰티 등의 사업분야와 함께 리빙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로 기대를 받고 있다. 작년말 기준 ㈜신세계가 지분 95.68%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임병선 신세계까사 대표이사 부사장
신세계그룹은 2018년 인수 당시 2023년까지 까사미아 매출을 4500억원 규모로 늘리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해 연말 중책을 맡고 투입된 CEO(최고경영책임자)가 임 대표다. 그에게는 그룹 내 계열사 경영인으로서 첫 데뷔 무대가 만들어 졌다.

임 대표는 1962년생으로 우리나라 나이로 60세다. 서울대 농화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신세계에 입사했다. 올해로 33년차를 맞았다. 신세계까사 대표이사를 역임하기 전에는 그룹 전략실 인사총괄 부사장을 거쳤다. 이에 앞서 영업, 전략 등 다양한 직무를 두루 경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임 대표는 취임 이후 유통망 효율화와 함께 확장전략에 방점을 찍었다. 그 전략은 지난해부터 매출 성장이라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그룹에 편입되기 직전이었던 2017년말 신세계까사의 매출액은 1100억원대다. 인수 이후인 2018년과 2019년에도 매출액은 각각 1096억원, 1184억원 등으로 두드러진 성장세를 나타내지는 못했다.

지난해부터 매출을 늘릴 수 있었던 것도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유통망 확장과 관련 인프라 구축에 집중해왔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전국에 퍼져있는 오프라인 매장 수는 90여개다. 2018년 그룹 편입 초기만 해도 전국 70여개 였던 매장을 30% 가량 늘린 셈이다. 특히 지난해 매장 수를 급격하게 늘렸고, 앞으도로 이같은 추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온라인 판매채널도 강화했다. 특이한 점은 브랜드인 까사미아를 중심으로 한 가구판매 채널로 만들기보다,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쳐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플랫폼을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플랫폼의 이름은 '굳닷컴(Guud.com)'이다. 신세계까사는 지난해 서적, 의료용품을 비롯해 올해는 건강기능식품 등을 유통할 수 있도록 사업목적을 점차 다양화하고 있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외형 확장 역시 사업 내실 다지기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며 "유통망과 사업 인프라를 지속 확장하는 것은 고객 접근성을 높이고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성을 고객에게 직접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매출성장·영업흑자 과제…판매가 인상 승부수

임 대표는 매출 성장을 위해 확장전략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매출액 2000억원을 넘긴다고 해도 2023년까지 매출액을 4500억원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단순계산으로 향후 2년간 거의 100% 이상의 성장을 이뤄야 한다.

임 대표가 수장에 오른 이후인 2019년부터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신세계까사는 2019년과 2020년 2년 동안 28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이 성장하는 가운데 영업손실 폭이 줄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다만 1000억원을 웃돌았던 자기자본은 작년말 9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신세계까사는 투자를 확대하면서 영업적자에 빠졌다. 단적인 예로 판관비가 큰폭으로 증가했다. 작년말 725억원으로 신세계그룹 인수전과 비교하면 2배가량 증가했다. 영업망을 확대하면서 필요한 인력들을 대거 영입했다. 판관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급여비용은 지난해 190억원에 달했다. 2017년말 75억원과 비교해 2배를 훌쩍 웃돈다.

임 대표 체제 이후 판관비 내 지급임차료가 50억원대에서 10억원 대로 줄어든 반면, 감가상각비는 20억원 대에서 130억원으로 치솟았다. 임차매장을 줄이는 대신 직접 보유한 매장을 늘린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외 판관비 내 지급수수료 역시 160억원 가량으로 임 대표 취임 이후 2배 넘게 증가했다.

더욱이 대외적으로도 수익성을 끌어올리는데 비우호적인 환경이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까사는 원가율 상승을 방어하기 위해 최근 제품 가격을 올렸다. 전체 가구 품목 중 25%에 해당하는 400여개 가구 제품 가격을 평균 8% 인상했다.

다만 판매가격 인상에도 수요가 줄지 않는다면 매출 증대와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효과는 올해 4분기 실적에 드러날 전망이다. 신세계까사의 2020년 매출원가율은 62.15%이다. 2019년 64.59%에 비해 2.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2017년 60.7%였던 원가율은 2019년까지 상승했다가 지난해부터 개선세로 돌아섰다.

신세계까사는 가구를 직접 생산하지 않는다.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으로 생산한다. 제품의 기획, 개발 단계부터 직접 관여하는 방식으로 순수한 제조 기능을 외부에 위탁하고 있다. 이같은 구조를 고려해 제품 생산 과정의 효율화보다 판매가격 인상, 유통망 확장 등으로 돌파구를 찾는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제품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결정으로,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원가가 오른 제품에 대해서만 인상을 진행했다"며 "매출액은 매해 증가하고 있으며 적자 폭도 줄고 있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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