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달라진 투자 색채 '디지털 헬스케어 올인' 허용준 대표 취임 전후 변화…"美 시장 성장 사례 벤치마킹"
최은수 기자공개 2021-10-01 08:24:53
이 기사는 2021년 09월 30일 16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C녹십자그룹이 2017년 허용준 대표 취임 후 투자 색채를 바꾸고 있다. M&A로 성장한 기업 기조를 잇되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에 방점을 찍는 분위기다. 그룹은 작년 국내 전자의무기록(EMR) 솔루션 유비케어에 2000억원을 베팅한 데 이어 올해에도 디지털 헬스케어 벤처인 아이쿱을 포섭했다.녹십자 그룹사인 유비케어는 이달 만성질환 환자 관리 플랫폼 전문기업 아이쿱의 지분 33%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GC녹십자헬스케어를 통해 인수한 유비케어를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투자 행보를 재개한 셈이다.
녹십자는 아이쿱, 유비케어, 에이블애널리틱스 외에 AI 플랫폼 기업 두에이아이(Do AI)와 뷰노,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기업 휴먼스케이프 등에도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딜이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작년 케어랩스와 올해 온라인 복지몰 이지웰 M&A에도 참전하기도 했다.
녹십자그룹의 M&A 포트폴리오는 2017년 오너 3세 허용준 사장의 대표 승진 전후로 크게 갈린다. 허 대표는 취임 후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큰 관심을 보였고 이후 그룹은 해마다 2건 이상의 관련 업체 인수전을 벌였다.
허 사장 체제 전까지는 녹십자의 M&A 포트폴리오에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는 없었다. 녹십자의 M&A역사를 보면 2001년 상아제약, 2003년 대신생명과 경남제약, 2012년에는 녹십자셀의 전신인 이노셀을 사들였다. 한때 일동제약 인수 시도를 했으며 2015년에는 혈당측정기 업체 세라젬메디시스를 인수했다.
녹십자 관계자는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 그룹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움직임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녹십자는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오너를 중심으로 투자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이다. 국내 시장 상황은 아직 미비하지만 해외에선 e커머스 시장과 어깨를 견줄 만큼 성장했다. 작년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은 626억 달러, 중국 시장 규모는 2020년 127억 달러에 달한다.
미국 시장에서 시장을 선점한 업체가 '승자독식'에 성공한 점도 투자 드라이브의 근거로 삼은 모습이다. e커머스를 비롯한 온라인·디지털 산업은 시장을 선점한 자가 7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는 구조다. 미국의 경우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초기 투자에 나섰고 일루미나가 작년 기준 시장의 70%를 점유한다. 뒤이어 애질런트·유나이티드 헬스·뉘앙스·덱스컴 등이 나머지 시장을 나눠 갖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은 규제 완화 등 몇 가지 문턱이 있어 아직 산업의 구색을 갖추기 전"이라며 "이는 역설적으로 다른 대기업의 진출을 막으면서 자금력과 의지가 있는 대형 제약사가 경쟁력 있는 업체를 확보해 세를 불리기 용이한 상황을 만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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