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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증권, 변동성 뚫고 달러채 흥행…데뷔전 빛났다 [Deal Story]3억달러 발행, 최대 12억달러 몰려…금융계 강점 부각, 시장 포문

피혜림 기자공개 2021-10-05 14:37:53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1일 07: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첫 한국물(Korean Paper) 발행에 성공했다. 미국 국채금리 반등과 중국 헝다그룹 이슈 등으로 시장 내 불안감이 고조된 상황 속에서도 첫 아시아 달러채 발행주자로 나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NH투자증권의 이번 조달은 은행계로서의 강점이 한껏 드러났다는 평가다. NH금융그룹 계열사로서의 위상과 A급 크레딧이 더해져 투자자들의 높은 신뢰를 받았다. 시장 변동성이 고조되는 환경 속에서도 국내 증권사로는 최저 금리(스프레드, 5년물 기준)를 달성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NH투자증권, 외화채 조달 시동…변동성 고조에도 투심 화답

NH투자증권은 이달 7일(납입일 기준) 3억달러 규모의 유로본드(RegS)를 발행한다. 지난달 29일 아시아와 유럽 등에서 진행한 북빌딩(수요예측)에서 최대 13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한 결과다. 마지막까지 집계된 주문량은 12억달러 수준이었다. 트랜치(tranche)는 5년물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조달로 첫 한국물 발행을 성사시킨 것은 물론 시장 포문을 여는 역할 역시 톡톡히 했다. 글로벌 채권시장은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요동치기 시작했다. 중국 헝다그룹 디폴트 우려가 부상한 데다 미국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이슈가 부상하자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투심 위축이 동시에 진행됐다.

NH투자증권의 북빌딩 직전 시장 분위기는 더욱 싸늘해졌다. 전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1.5%를 돌파하는 등 투심은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달라진 기류에 아시아 이슈어들은 추석 연휴 이후 아무도 발행에 나서지 않았다.

NH투자증권은 정면돌파를 택했다. 지난달 24일부터 진행한 비대면 로드쇼 등을 통해 글로벌 기관의 투심을 확인한 점 등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판단은 적중했다. NH투자증권은 발행액(3억달러)의 최대 네 배를 웃도는 주문을 확인해 자금 마련과 금리 절감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미국 5년물 국채금리(5T)에 100bp를 더한 수준으로, 이니셜 가이던스(IPG, 최초제시금리) 대비 25bp 절감했다.

◇금융계 강점 부각, 크레딧·안정성 다 갖췄다…최저금리 경신

은행계 증권사로서의 강점이 투심을 사로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NH투자증권은 NH금융지주 계열로 아시아 내 위상이 상당하다. 계열 은행을 통한 금융지주사의 지원 가능성이 더해져 A급 국제 신용등급을 인정받기도 했다. 무디스와 S&P는 NH투자증권에 각각 A3, A-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이는 국내 증권사로는 최고 등급이다. NH투자증권을 포함해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등 은행계 증권사는 계열 지원 가능성 등을 반영해 A-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비은행계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이 BBB급 크레딧을 부여받은 것과 대조적이다.

국내 A급 증권사로는 첫 발행에 나선 점 역시 투심을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 6월 무디스가 계열 은행인 농협은행(A1)의 신용등급 아웃룩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바꿔 단 점 역시 기대감을 높였다.

그동안 한국물 조달에 나서는 국내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이 유일했다. 하지만 올해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조달로 시장이 점차 확장되는 모습이다. 이어 KB증권이 연내 달러채 발행을 위한 채비에 나선 상태다.

크레딧과 계열 안정성에 힘입어 NH투자증권은 데뷔전부터 신기록을 경신했다. 국내 증권사로는 최저 스프레드 및 쿠폰금리를 달성한 것이다. 쿠폰(coupon) 금리와 일드(yield)는 각각 1.875%, 2.007%였다.

물론 앞선 이슈어였던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국제 신용등급이 BBB0 수준이라는 점에서 크레딧 격차가 반영된 결과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의 외화채 조달 여건 개선세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 보인다.

이번 딜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HSBC, NH투자증권 홍콩이 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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