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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행 동그라미산후조리원, 결국 매각한다 [VC 투자기업]회생계획안 인가전 M&A 형태, 주관사 선정 후 프로세스 돌입

이명관 기자공개 2021-10-05 07:14:04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1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대 기업형 산후조리원을 운영하며 벤처캐피탈(VC) 투자까지도 받던 와이케이동그라미(이하 동그라미 산후조리원)가 결국 매물로 나왔다. 자금난 속에 법정관리를 택한 지 수개월 만에 회생 방안으로 M&A를 택했다.

동그라미 산후조리원은 투자유치 과정에서 청사진으로 내건 중국 진출이 무산되면서 회사 사정이 악화됐다. 여기에 저출산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사회적 상황까지 더해지면서 자금난을 이겨내지 못했다.

1일 VC업계에 따르면 동그라미 산후조리원이 주관사 선정을 시작으로 공식적으로 매각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각은 회생계획안 인가전 M&A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매각 구조와 일정은 법원 승인 후 매각 주관사의 매도자 실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확정될 예정이다.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매각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제반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가전 M&A로 진행되는 만큼 무상 감자 혹은 주식 소각 이후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진행될 것이 유력시 된다.

동그라미 산후조리원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시기는 작년 말께다. 이후 현대회계법인을 조사위원으로 선임하고 청산가치와 계속기업 가치를 비교, 회생계획 개시 여부를 가늠해 왔다. 결과적으로 계속기업 가치가 더 크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다.

2004년 출범한 동그라미 산후조리원은 프리미엄 산후조리원 브랜드 '동그라미 산후조리원'을 운영 중이다. 서울 13개점, 경기도 7개점의 산후조리원과 자체 산모케어 전용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동그라미 산후조리원은 업계 최초 기업형 조리원으로 업계를 선도하는 업체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설립 초기 여울소라는 이름을 쓰다 2006년 강남지점을 오프하면서 동그라미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특히 당시 한국산후조리원협회도 설립하기도 했다.

이후 매년 지점을 가파른 속도로 늘려나갔다. 2007년 4개 지점을 설립한데 이어 2008년엔 7개점을 추가로 열었다. 그리고 2009년 주식회사 동그라미 산후조리원 법인을 설립하면 기업의 모습으로 골격을 갖추기 시작했다. 이후 중국 진출에 나서면서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중국 진출에 성공할 경우 몸집을 크게 불릴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 시작은 중국 장춘 1호점의 컨설팅이었다.

그렇게 몸집을 키워나가며 동그라미 산후조리원의 투자자들의 관심 리스트에 올랐고, 실제 투자로 이어졌다. 첫 번째 투자 유치에 성공한 시기는 2015년이다. 동그라미 산후조리원은 2015년 6월께 전환상환우선주(RCPS)와 CB(전환사채)를 발행해 총 70억 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동그라미 산후조리원은 해당 자금을 활용해 중장기적인 목표를 세웠다. 당시 기준 2020년까지 국내에 20곳 이상의 직영점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중국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었다. 이 같은 청사진에 이듬해 VC들의 추가적인 러브콜이 이어졌다. 2016년 4월 그렇게 80억원의 VC 자금이 동그라미 산후조리원으로 유입됐다.

이렇게 단기간 150억원을 조달한 동그라미 산후조리원은 이후 계획을 착실히 이행해나가는 듯 했다. 하지만 2019년 대규모 적자 속에 재정난이 불거졌다. 여기에 2019년 순손실액은 무려 170억원에 달했다. 청사진으로 내건 중국 진출 실패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자금이 들어갔지만,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그동안 쌓아놓은 자본금이 바닥났고, 자본잠식 위기에 처했다. 문제는 이어진 상황도 녹록치 않으면서 재정난이 한층 악화했다는 점이다. 결국 동그라미 산후조리원은 작년 말께 법원을 찾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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