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SRI채권 인증시장 '선두'…한기평 추격 거세다 [Market Watch]연초 실적 덕분, 나신평 3위…딜로이트안진, 금융사 중심 포트폴리오 확보
이지혜 기자공개 2021-10-14 14:33:28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2일 08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신용평가가 SRI채권(사회책임투자채권, ESG채권) 인증·검증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연초부터 상당한 인증실적을 쌓은 덕분에 3분기까지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연말까지 이런 기세를 유지할 것으로 낙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한국기업평가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한국기업평가는 올 상반기 ESG(환경·사회·지배구조)평가센터를 신설한 데 힘입어 2분기부터 빠르게 치고 나왔다. 한국신용평가와 격차가 크지 않다.
◇한신평, 1위 유력?…한기평 추격
12일 한국거래소와 더벨플러스, 각 사 공시자료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가 올 들어 3분기까지 모두 35건의 SRI채권 신규 인증평가를 진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증기업의 면면도 다양하다. IBK기업은행, 대구은행 등 중앙은행과 지방은행 외에 JB우리캐피탈, KB캐피탈, 미래에셋증권 등 금융사도 고객사로 이름을 올렸다. LG그룹, SK그룹, 현대차그룹 계열사 등 공모 회사채 시장의 큰손 외에 신용보증기금,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각종 발전공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공기업들이 한국신용평가에서 인증을 받았다.
한국신용평가가 SRI채권 시장의 팽창을 맞아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신용평가는 SRI채권 인증평가사업을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했다. 딜로이트안진과 각축전을 벌이다 올해 본격적으로 두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연말까지 이런 기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장담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분기를 거듭할수록 경쟁사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어서다.
한국신용평가는 올 1분기까지만 해도 모두 16건의 SRI채권을 신규 인증하며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딜로이트안진과 격차를 크게 벌렸다. 그러나 2분기와 3분기 각각 10건, 9건의 신규수주 실적을 쌓으며 경쟁사에 밀렸다.
그동안 한국기업평가가 기세를 높였다.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1분기까지만 해도 4건의 신규 인증실적을 쌓는 데 그쳤다. 그러나 2분기 14건, 3분기 10건의 인증실적을 확보하며 3분기까지 누적 인증실적이 모두 28건에 이른다. 한국신용평가와 격차가 크지 않다.
일찌감치 ESG평가센터를 신설해 영업력에 힘을 실은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기업평가는 올 3월 ESG금융상품 인증조직을 ESG평가센터로 승격시켰다. 그리고 한국기업평가 외부 영업을 책임졌던 조헌성 이사를 첫 센터장으로 발탁했다.
2분기부터 기세를 올리는 것은 나이스신용평가도 마찬가지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분기 3건, 2분기와 3분기 각각 9건, 8건의 인증실적을 확보하며 3위에 올랐다.
눈에 띄는 점은 나이스신용평가가 ‘복수인증’의 물꼬를 텄다는 점이다. 공모채를 발행하려면 신용평가사 2곳 이상에서 본평정을 받아야 한다. 반면 SRI채권은 신용평가사든 회계법인이든 1곳에서만 인증이나 검증을 받으면 된다.
그러나 나이스신용평가는 1분기 현대오일뱅크, 2분기 현대건설기계, 한화솔루션, SGC에너지, 효성중공업, 한화 등의 SRI채권을 대상으로 복수인증을 진행했다.
상장 채권이 아니라서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중소, 중견기업 SRI채권을 인증하기도 했다. 디섹, 서진산업, 모트렉스, 단석산업 등이 발행한 SRI채권이다. 이들이 사모채로 SRI채권을 발행하면 KDB산업은행이 이를 총액인수한 뒤 신용을 보강해 유동화하는 것이 골자다.
◇‘금융사 중심’ 회계법인
SRI채권 인증시장의 또다른 주역으로 회계법인이 꼽힌다. 딜로이트안진이 대표적이다. 딜로이트안진은 지난해 SRI채권 인증시장을 사실상 독점했지만 올해 신용평가사들의 기세에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딜로이트안진이 올 들어 3분기까지 신규 인증한 SRI채권은 모두 19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 9건으로 가장 많았고 2분기 6건, 3분기 4건 등이다.
금융사 인증실적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의 절반 이상이 금융사 SRI채권 인증 실적이다. 올 3분기 고객사도 농협금융지주, 농협손해보험, NH농협캐피탈, 하나금융투자 등 금융사였다.
SRI채권 발행사 관계자는 “회계법인보다 신용평가사가 SRI채권 인증 수수료를 더 저렴하게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정KPMG는 3분기 신규 인증한 SRI채권이 없다. 2분기에만 M캐피탈, KT,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3건의 SRI채권을 인증했다. 삼정KPMG는 원화 SRI채권을 사상 처음으로 인증하며 시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SRI채권 관련 조직구성이 바뀌면서 다소 주춤했지만 올 들어 사업을 재개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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