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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진 현대백화점 사장, 임기 2년 'M&A'로 채웠다 '화장품·기업복지몰' 신성장 발굴 차별화, 정기인사 재신임 '청신호'

김선호 기자공개 2021-10-22 08:06:18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1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정기인사를 앞둔 가운데 임기만료가 다가온 장호진 기획조정본부 본부장 사장(사진)의 지난 2년 성과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정기인사 구도에 따라 내년 3월 예정인 주총에서 장 사장의 현대백화점 사내이사 재선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백화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장 사장의 임기 만료일은 2022년 3월 24일까지다. 2020년 3월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내년 3월을 기점으로 임기 2년을 채우는 셈이다. 올해 하반기 예정인 2022년 정기인사에서 그의 거취도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1962년생인 장 사장은 현대백화점그룹을 대표하는 ‘정통파’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80년대 중반 현대그룹 공채로 입사한 후 줄곧 현대백화점그룹에서 근무했다. 그룹 기획조정본부에 오르기까지 현대백화점·현대홈쇼핑·현대그린푸드를 거쳤다.

현대그룹에서 현대백화점그룹이 분리된 후 장 사장은 2001년 현대백화점, 2006년 현대홈쇼핑 관리부문 이사, 2010년 현대그린푸드 대표에 각각 올랐다. 2014년에는 현대백화점 관리본부장 역할을 부여받았다. 그룹 내에서 ‘관리통’으로도 정평이 나 있는 이유다.

눈에 띄는 성과는 현대그린푸드 대표를 맡았던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실적이다. 현대그린푸드의 별도기준 매출은 2014년 1조3646억원으로 2010년 대비 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4.5% 증가한 543억원을 기록했다. 그 기간 종속기업은 4개에서 13개로 늘었다.

이를 발판으로 2015년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기획조정본부 부본부장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기획·전략가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갔다. 당시 이동호 전 부회장이 기획조정본부를 이끌던 시기로 그 아래서 장 사장도 보조를 맞춰 인수합병(M&A) 전략을 추진해나갔다.

업계에 따르면 장 사장은 이 전 부회장과 함께 2017년 한섬의 SK네트웍스 패션부문, 2018년 현대홈쇼핑의 한화L&C 인수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종합생활기업으로 변화하는 변곡점에서 신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성과를 이뤄낸 셈이다.

2020년 장 사장은 이 전 부회장이 맡았던 업무를 넘겨받고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본부장으로 선임됐다. 동시에 현대백화점 대표 겸 사내이사, 한무쇼핑 대표, 현대그린푸드 사내이사, 한섬 사내이사, 한국도심공항자산관리 기타비상무이사 등 자리를 꿰찼다.

이를 통해 그는 지난해 현대퓨처넷의 SK바이오랜드와 한섬의 클린젠코스메슈티컬, 현대그린푸드의 이지웰를 인수하는 성과를 냈다. 경쟁사가 이커머스 시장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을 때 오히려 화장품·기업복지몰 사업을 추진하는 등 차별화 전략 실현했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추가적인 M&A 추진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는 중이다. 현대에버다임에서 건설사업을 분할해 신설되는 현대에버다임건설의 매각 계획을 세우면서다. 최근 현대에버다임은 재무구조 개선 등을 목적으로 신설회사 에버다임건설 매각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이는 현대HCN 매각을 진행하면서 현대퓨처넷을 내세워 SK바이오랜드를 인수했던 것과 같은 형태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퓨처넷은 현대HCN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재원 덕에 SK바이오랜드를 순조롭게 인수할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화장품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장 사장이 기획조정본부를 주도적으로 이끌게 된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과 임기기간 동안 적극적으로 M&A를 추진해 신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는 성과를 비춰볼 때 현 직을 유지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정기인사는 예년과 비슷하게 11월 말 이후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지만 임원 인사에 대한 내용에 대해서는 발표 전까지 알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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