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센터 풍향계]'빗발치는' 자산가들 암호화폐 투자문의에 ‘난감한’ PB암호화폐 직접투자 서비스 제공 불가 한계…관련주 추천 등 대안 활용
이민호 기자공개 2021-10-29 08:01:30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6일 15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암호화폐(가상화폐) 투자에 일부 자산을 배분하려는 고액자산가 고객들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직접투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는 프라이빗뱅커(PB)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일부 PB들은 대안으로 암호화폐 시장가치 상승의 과실을 따먹을 수 있는 상장사 찾기에 눈을 돌리고 있다.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 PB센터에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상담을 문의하는 고액자산가 고객들이 크게 늘었다.
이들 고객은 높은 변동성을 감수하더라도 일부 포트폴리오를 기대수익이 높은 자산에 배분하려는 목적으로 암호화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가 연초까지 이어진 가파른 상승세를 끝내고 3월부터 장기간 정체를 보이면서 공격적 투자분을 배분하기에는 매력이 감소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PB들은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추천 여부를 놓고 딜레마에 빠져 있다. 증권사 내부에서는 암호화폐 투자 수요를 직접 충족시켜줄 수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상담을 제공할 수는 있지만 투자는 고객이 외부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직접 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PB들이 투자를 추천하더라도 정작 매매시점 등을 통제할 수 없어 부담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시장가치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를 무조건 지양할 경우 향후 수익기회를 놓친 고객들의 불만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 이 때문에 PB들은 자체 스터디를 통해 암호화폐 시장 상황을 투자 참고자료로 제공하는 등 소극적인 상담에 머무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증권업권 PB는 “국내 주식과 채권에서 모두 투자매력이 줄어들면서 미국주식과 함께 최근에는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 문의도 급증했다”며 “암호화폐가 투자자산으로서의 가치가 존재한다고 판단하더라도 내부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에는 한계가 있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PB들은 암호화폐 관련주들을 물색해 추천하는 적극적인 상담에도 나서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가치 상승이 단순한 모멘텀을 넘어 실제 이익으로 연결할 수 있는 상장사를 주식시장에서 찾는 형태다. 고객이 직접 암호화폐를 거래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심리적인 장벽도 높지 않은 편이다.
최근 PB들의 관심을 받은 대표적인 상장사가 한화투자증권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2월 두나무 지분 6.15%를 약 583억원에 취득했다. 두나무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비상장주식 거래소 증권플러스 비상장 등 플랫폼을 확보하고 있는 데 주목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연결 기준 866억원을 기록했던 두나무 영업이익은 올해 상반기에만 1조8000억원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월까지만 해도 2000원대에 머물렀던 한화투자증권 주가는 이번달 들어 5700원을 돌파했다.
두나무 지분을 보유한 또 다른 상장사로 우리기술투자도 주목받았다. 우리기술투자는 56억원에 취득했던 두나무 지분 7.62%의 가치를 올해 6월말 1301억원으로 평가했다. 이외에 블록체인 기술을 게임 콘텐츠와 적극적으로 연계하고 있는 위메이드 등도 PB들이 주목하고 있는 상장사들이다.
증권업권 PB는 “비록 현재는 평가이익이지만 향후 엑시트를 고려하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암호화폐 시장가치 상승의 과실을 주식시장에서도 따먹을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고 고객에게도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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