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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인터넷 불통 사고 여파 'CAPEX 전략' 영향은 '탈통신 강조' 구현모 대표 취임 후 감소 추세, 연임 리스크 부각

최필우 기자공개 2021-10-28 07:50:56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7일 15: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전국 단위 유무선 인터넷망 두절 사태를 겪으면서 자본적 지출(CAPEX) 전략에도 영향이 불가피해졌다. 구현모 KT 대표는 취임 후 탈통신 신사업을 강조하면서 통신 인프라 투자를 줄이는 추세다. 특히 가입자망에 대한 투자가 눈에 띄게 줄어 신사업 투자와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7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KT CAPEX는 8640억원이다. 이같은 추세로 연말까지 CAEPX 집행이 이뤄지면 전년 대비 규모가 줄어든다. 전년도에는 연간 2조8720억원을 자본적 지출에 사용했다.

KT 자본적 지출 항목을 보면 가입자망, 기간망, 기업통신, 기타로 이뤄져 있다. 사실상 유무선 통신 사업을 유지하기 위한 인프라 투자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중에서도 가입자망에 투자하는 금액 비중이 매년 절반을 넘는다.


구 대표 취임 후 CAPEX는 감소 추세다. 취임 첫해 2조8720억원을 써 전년도 3조2570억원에 비해 3850억원(12%) 줄었다. 올해도 이변이 없으면 전년 대비 CAPEX 총액 감소가 점쳐진다.

탈통신을 선언한 구 대표 임기 내 CAEPX 감소는 예측 가능한 수순이다. 구 대표 취임 후 KT는 유무선 통신사업에서 호실적을 내고 있지만 본업에 대한 투자를 무작정 늘릴 수 없는 처지다. 성숙기에 접어든 통신업에 대한 투자가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아서다. 구 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신사업 중요성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KT는 투자 전략 측면에서도 신사업 확장을 염두에 뒀다. 기업설명회(IR) 등을 통해 투자 총량이 급격히 줄지 않게 하되 투자 구성에 있어 신사업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다만 신사업 투자는 M&A, 계열사 유상증자 참여, 벤처 투자 등의 형태로 이뤄지고 있어 CAPEX가 줄어드는 게 불가피하다.

문제는 CAPEX 위축과 맞물려 잇따라 인터넷 품질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는 데 있다. 지난 4월 KT가 인터넷 서비스를 약관보다 느린 속도로 제공한 게 알려지면서 가입자들의 원성을 샀다. 반년 만인 이달에는 전국 단위 KT 인터넷망 두절 사태가 발생했다. CAPEX 감소가 인터넷망 사고로 직결되는 건 아니지만 탈통신 기조와 맞물려 본업에서 부실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KT는 구 대표 취임 전에도 CAPEX와 관련해 유사한 경험을 했다. 2018년 11월 있었단 아현국사 화재 사건이 발생하면서 인프라 관리 소홀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이때까지 내리막을 걸어 2018년 1조350억원까지 하락했던 KT CAPEX는 이듬해 두배 이상 늘어 2조1990억원이 됐다.

구 대표가 첫 임기의 마지막해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CAPEX 전략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구 대표는 지난해와 올해 신사업을 내세운 실적 개선과 그룹사 개편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동시에 본업 관리 부실이 연임 리스크로 떠올랐다. 추가적으로 통신 품질 저하 사태가 발생하면 구 대표에 대한 비판 수위가 높아질 수 있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탈통신 전략을 우선시하다보면 통신 설비에 대한 투자나 관리는 상대적으로 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임기 중 논란이 된 사고가 두번이나 일어난 만큼 투자 전략을 재검토하는 게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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