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C이테크건설, 분할 전 수준으로 부채비율 회복 3분기 말 222% 기록, 300% 후반대에서 개선…매입채무 감소 효과
고진영 기자공개 2021-11-01 07:18:31
이 기사는 2021년 10월 28일 14: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사분할 영향으로 급격히 올랐던 SGC이테크건설의 부채비율이 빠르게 제자리를 찾고 있다. 지난해 말 300% 후반대로 훌쩍 뛰었으나 다시 200%대로 돌아왔다. 올 4분기부터는 자체사업 수익이 인식되면서 현금흐름이 더 좋아질 전망인 만큼 앞으로 추가적 개선 여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다.이테크건설은 2021년 3분기 말 연결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222.7%를 기록했다. 분할 직후인 2020년 말 382.0%까지 뛰었는데 160%p 가까이 낮아졌다. 분할 전인 2019년(291.8%)보다도 더 내린 수치다.
당초 SGC이테크건설의 부채비율이 대폭 올랐던 것은 지난해 11월 마무리된 회사 분할의 영향이었다. 종속회사였던 군장에너지가 사업지주사 SGC에너지로 합병됐고, 기존 플랜트 법인 4개 가운데 사우디 및 말레이시아 법인을 제외한 2개 법인의 보유지분도 SGC에너지로 옮겨갔다.
자연히 덩치가 작아졌을뿐더러 자본이 대폭 축소되면서 재무완충력도 약해졌다. 지난해 말 기준 이테크건설의 자본총계는 1377억원으로 전년(5192억원)보다 73.5% 급감했고, 자산총계 역시 2조원 규모에서 6636억원으로 축소됐다.
분할 과정에서의 차입금 이관 등으로 부채도 줄긴 했지만 자본 감소의 타격이 더 컸다. 실제 부채총계 자체는 2019년 말 1조5152억원에서 2020년 말 5259억원으로 급감했는데도 부채비율은 오히려 치솟았다.
그러나 올해는 총부채가 줄어든 반면 자본은 꾸준히 쌓이면서 부채비율 하락에 기여했다. 총부채의 경우 지난해 말 5259억원에 달했으나 올해 9월 말에는 3978억원으로 1300억원 가까이 적어졌다. 반대로 순이익이 꾸준히 쌓이면서 같은 기간 자본은 1475억원에서 1876억원으로 확대됐다.
부채가 줄어든 주된 이유는 매입채무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매입채무는 상거래에서 발생하는 외상매입금이나 지급어음 등이다. 이 채무가 늘어났다는 것은 거래처에 줘야 하는 외상 대금이 쌓였음을 뜻한다. 매입채무 규모를 늘리거나 결제기간을 길게 가져간다면 그 만큼 자금흐름에 숨통을 틔어 줄 수 있지만 결국 갚아야 할 빚이기 때문에 부채비율 상승의 주범이기도 하다.
작년 말 기준 SGC이테크건설의 매입채무는 2292억원, 총부채에서 43%를 넘는 비중을 차지했는데 올 2분기에는 1518억원으로 800억원 가까이 축소됐다. 최근 공사현장들이 마무리돼 원청으로부터 대금을 받으면서 정산이 이뤄진 덕분이다.
이밖에 수익성 역시 긍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큼 향후 자본 확충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올해 3분기 SGC이테크건설은 연결 기준으로 매출 2529억원, 영업이익 1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211.7% 늘었다. 영업이익률을 계산하면 5.39%다. 지난해 같은 기간 0.7%에서 크게 좋아졌다.
과거 SGC이테크건설의 영업이익률(분할 전 군장에너지 몫 제외)이 2% 안팎을 오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이 몰라보게 좋아진 셈이다. 특히 플랜트부문의 원가절감 노력으로 이익이 대폭 개선됐다. 이는 약 1년 반 전부터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눈에 띄게 강화한 영향이 컸다. 발주처에 대한 이슈 점검 등 선별적 수주에 신경쓰고 계약단계마다 위험요소를 분석했다는 설명이다.
토건 부문에서도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첫 자체사업으로 분양한 'G밸리 더리브(THE LIV) 스마트타워'의 입주가 4분기에 시작하기 때문이다. 입주와 동시에 이에 따른 분양수익도 인식된다.
SGC이테크건설은 앞으로도 더리브 브랜드 공급을 꾸준히 늘리고 자체사업 및 투자연계형 사업을 계속 확장해나가겠다는 설명이다. 이테크건설 관계자는 "자체사업 수익인식 및 신규수주 물량 프로세스가 본격화하면서 4분기에는 매출 안정화와 이익 개선이 예상된다"며 "플랜트 부문의 경우 물류센터 등 수주물량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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