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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ESG 핵심은 '적시성'…선제적 산업·그룹 분석 [ESG리스크와 신용평가]③평가방법론 제정 '신중', 리포트 중심 대응…무디스 등 글로벌 트렌드 예의주시

이지혜 기자공개 2021-11-09 08:00:05

[편집자주]

ESG가 어느덧 채권시장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크레딧 업계도 ESG가 신용도에 미칠 영향을 따지는 데 한창이다. 기업과 투자자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각종 규제와 유인책이 쏟아지고 있다. 더이상 ESG 리스크를 따지지 않고는 자금 조달도, 운용도 원만하게 하기 어렵게 됐다. 채권시장의 안내자인 신용평가사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ESG를 신용도에 무엇을 중점에 두고 어떻게 반영할지 방향을 찾아봤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2일 10: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속보성과 적시성’. 한국신용평가가 내세운 기치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이슈가 급부상하면서 기업 신용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문의가 쇄도한다. 한국신용평가는 투자자의 물음에 제때 답해야 신뢰를 지킬 수 있다고 판단했다.

ESG산업별 영향분석과 그룹별 ESG영향 분석 시리즈는 이렇게 탄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설문조사 등을 통해 투자자가 가장 궁금해하는 ESG 분야부터 리서치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ESG와 신용도를 어떻게 연관지어 제시할지 로드맵도 발표할 계획이다.

모회사의 강력한 의지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는 일찌감치 ESG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계열사에게 관련 사업을 추진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가 국내 신용평가사 중 최초로 SRI채권(사회책임투자채권, ESG채권) 인증사업을 개시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산업별·그룹별 ESG리스크 분석…속보성·적시성 강조

한국신용평가가 ‘ESG산업별 영향 분석’ 시리즈를 앞으로도 발간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국신용평가는 올 3월 민간석탄발전 분야를 대상으로 ESG 리스크가 어떤 기업의 신용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9월에는 석유화학업, 10월에는 탄소중립 정책에 따른 철강업종의 대응 등을 놓고 리포트를 발표했다.
업종뿐만이 아니다. 한국신용평가는 ESG리스크에 따른 그룹별 영향과 대응력도 분석했다. 대표적 사례가 ‘SK그룹: ESG에 올라탄 SK그룹, 투자의 무게를 견뎌라’와 '수소경제, 주요 그룹사별 추진 현황 및 Credit관점 함의'다.

다른 신용평가사와 차별화하는 요소다. ESG리스크를 중심으로 산업별, 그룹별 리포트를 낸 곳은 한국신용평가뿐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바이든 정부가 출범하고 국내에서 2050탄소중립정책이 발표되자 ESG리스크가 급부상했다.

이에 따라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신용평가 3사 모두 ESG리스크와 신용도를 분석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설문조사 등을 통해 투자자와 소통을 많이 하는 편”이라며 “투자자 질의가 많은 분야를 시작으로 산업부터 개별기업 분석까지 순차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특히 속보성과 적시성을 중요하게 여긴다. ESG와 관련해 수많은 정보가 쏟아지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투자자가 물을 때 즉각 대답해야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신용평가의 리서치가 투자자에게 잘 전달되려면 투자자가 관심을 두는 분야에 빨리 대응해야 한다”며 “신용평가사로서 당연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평가방법론 제정 ‘신중하게 검토중’

한국신용평가는 ESG 관련 평가방법론을 제정하기에 아직 이르다는 방침을 지키고 있다. ESG 요소가 이미 신용평정에 반영돼 있으며 이를 독립된 평가요소로 분리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경쟁사가 ESG 신용평가일반론을 발표한 것과 대비된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ESG와 관련해 신용평가방법론을 제정하려면 모든 회사에 공평하게 적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제약이 많다”며 “자칫 선언적이거나 개념적 의미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SG 관련 평가방법론을 제정하기에 공시자료가 미흡해서 정량화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밖에 △자료의 일관성과 표준화 결여 △기업의 자료 공개의무 미부여 △대기업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편의 문제 등을 한국신용평가는 지적했다.

대신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 들어 8월까지 2020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상장사는 94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상장사에 비하면 극히 미미한 수치다. 발간 기업도 대기업에 편중돼 있었다.

금융당국이 ESG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를 의무화하기로 했지만 갈 길이 멀다. 2025년부터 시행될 뿐 아니라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만 공시 대상이다.

◇무디스, ESG측정…한신평 로드맵은?

한국신용평가는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이 ESG를 신용평가에 어떻게 반영하는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무디스의 동향을 주의깊게 살피고 있다. 국내기업의 ESG공시체계가 발달할수록 무디스를 선례로 삼을 수 있어서다. 무디스가 모회사인 데다 ESG 관련 사업을 적극 독려하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글로벌 신용평가사 중 무디스가 ESG 관련 분야를 가장 선도하고 있다”며 “독립적으로 신용평가를 진행한다는 원칙을 준수하면서도 무디스의 ESG 관련 리서치, 방법론 등을 주의깊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2019년 1월 그동안 신용평가에 반영됐던 ESG요소를 분리해 신용평가방법론을 발표했다. 그리고 지난해 말에는 개정안도 내놨다.

무디스는 ESG요소가 신용평가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기 위한 지표로 IPS(Issuer Profile Score)와 CIS(Credit Impact Score)를 활용하고 있다. IPS는 ESG에 노출된 정도를 점수화한 개념이다. IPS 점수가 낮을수록 신용도 관점에서 긍정적이다. CIS는 ESG 노출도가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을 점수화한 것이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아직 국내에서 ESG 점수화가 중요한 단계는 아니지만 공시체계가 발전하면 우리도 이런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며 “일단 업종별, 그룹별 ESG 리서치를 체계적으로 진행한 뒤 평가방법론에 어떻게 적용할지 2022년 로드맵을 발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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