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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철式 인사전략 통했나, 녹십자 수익 개선 시동 2년새 인재 영입 활발, 영업이익률 4년 만에 7%대 달성

심아란 기자공개 2021-11-03 09:28:04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2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C녹십자(이하 녹십자)가 올해 3분기 7%대 영업이익률을 달성해 눈길을 끈다. 수익성 지표가 개선된 것은 2017년 이후 4년 만이다. 최근 2년 사이 녹십자의 성장을 이끌 적임자를 물색해 왔던 허은철 대표의 노력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녹십자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경영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액 1조1355억원, 영업이익 876억원을 달성했다고 1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20.8%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3.5% 증가한 831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녹십자의 영업이익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률은 7.7%로 올라섰다. 최근 3년 동안 해당 지표가 3% 안팎에 그쳤던 점을 고려하면 수익성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녹십자는 전문경영인이 퇴임한 2016년부터 현재까지 오너 3세인 허은철 대표 단독 경영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허 대표는 부임 첫해부터 생산 설비와 R&D 투자에 속도를 내면서 사세를 키우는 데 주력했다. 덕분에 1조원대 초반이던 매출 규모를 지난해 1조5000억원대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지출이 커지면서 수익성은 낮아질 수밖에 없었다.

허 대표는 글로벌 진출에서 성장 가능성을 보고 적재적소에 인재를 기용하는 일에 공을 들였다. 최근 2년 사이 외부 인재도 적극 영입했다. 반기보고서 기준 허 대표와 허일섭 회장을 제외한 녹십자 임원들의 평균 재직 기간은 2년 6개월 정도다.

허 대표의 인사는 일부 결실을 맺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3분기 R&D 투자를 늘리면서도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해외 실적이 2배 이상 성장하며 수익 개선에 일조했다. 녹십자 측은 자체 제품 중심 매출 확대를 통해 실적의 질을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올해 9월에도 배백식 경영전략실장, 김지헌 사업개발본부장, 허문 ETC본부장(상무) 등 임원 세 사람이 충원됐다. 신임 임원들은 해외 경험이 풍부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배 실장은 보스톤 컨설팅 그룹에서 프로젝트 리더로 근무하고 두산그룹에서 전략 기획 업무를 담당했다. 김 본부장의 경우 종근당, 한국로슈, 다국적 제약사 에자이에서 사업개발 커리어를 쌓아 올렸다. 허 본부장도 한국얀센, 한국애보트,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제약사에 몸담은 이력이 돋보인다.

해외 사업 확장이라는 녹십자의 목표에 따라 신임 임원들은 전략 수립과 신약 파이프라인 확충 등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안정적인 시장 지위를 확보한 혈액제제, 백신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연결 대상 상장 계열사인 GC녹십자랩셀, GC녹십자웰빙 등도 호실적을 기록 중이다. GC녹십자엠에스의 진단키트 사업은 다소 성장세가 위축됐지만 계열 내 주력 회사인 녹십자의 수익성이 개선된 만큼 전반적인 영업현금 창출력 개선에 기대가 실리고 있다.

녹십자 관계자는 "독감 백신, 전문의약품 매출 증대가 올해 수익 개선에 기여했다"라며 "면역글로불린제제, 헌터라제 등의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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