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불성실공시법인 점검]경남제약헬스케어, 기준치 4배 이상 벌점에도 '버티기'②전자부품 회사서 업종 변화...횡령·배임 이력에 발목
임정요 기자공개 2021-11-08 09:11:23
[편집자주]
제약바이오는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에 가장 취약한 업종으로 꼽힌다. 특히 신약개발사를 중심으로 R&D 실패 사례가 많다는 점 등이 주된 배경으로 지목된다. 일부 기업은 고의적으로 공시를 지연하거나 번복해 주가에 영향을 끼치려는 경우도 있다. 불가피한 사정으로 벌점을 받아 감경 대책을 마련하는 곳도 있다. 더벨은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의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및 대응 현황 등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4일 13: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불성실공시법인 제도 하에서 상장사들은 최근 1년 누계벌점이 15점이면 상장적격심사 대상으로 지정된다. 연초 제약바이오 기업 중 누계벌점이 가장 컸던 곳은 경남제약헬스케어다. 기준치 4배에 해당하는 64.8점 벌점으로 눈길을 끌었다. 겹치는 기간 두번째로 벌점이 높은 회사가 디엔에이링크(13점)인 점을 감안할때 5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다만 6월을 넘기며 경남제약헬스케어는 벌점 대부분이 '만료'됐고 누계벌점이 6점으로 줄었다. 벌점 부과 시점에서 1년이 경과하면 사안의 경중과 관계없이 벌점이 자연소멸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15점 허들 밑이라 벌점으로 인한 적격심사 대상에선 벗어났다.
경남제약헬스케어의 앞선 벌점은 2017년~2020년 발생한 횡령·배임에 대한 공시를 4건 지연한 점과 무관치 않다. 작년 5월 한꺼번에 받은 24점 벌점 및 9600만원 벌금이 결정적이었다. 위반제재금을 기간 내 납부하지 않아 28.8점이 추가 부과되기도 했다. 이후 소송판결 공시, 판매계약 해지 내용 등 공시의무 사항을 불이행하며 1월 기준 누적벌점이 64.8점까지 쌓였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렇게까지 가중되는 경우가 흔하지는 않다"며 "다만 회사에서 실제 사내 자금이 부족하다거나하는 이유로 위반 제재금 납부 대신 벌점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경남제약헬스케어는 이 같은 벌점에도 상장폐지 위기를 모면하며 지난 1년 간 버텨왔던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에서는 경남제약헬스케어가 향후 상폐를 피하고 거래를 재개하기 위해선 재무개선과 투명한 회사경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 역시 "벌점은 상장적격성 심사의 트리거 역할만 될 뿐, 회사가 실질심사를 받고 있는 핵심 이유는 횡령 및 배임 문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건을 종합적으로 심사 중"이라며 "올 7월 26일에 공시된 심의 속개를 통해 상장유지, 상장폐지, 개선기간 부여 3가지 방향 중 결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속개되는 심의에는 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다. 기간이 정해진 심사단계를 거쳤음에도 상장유지 결과를 도출하지 못해 추가 심사하는 경우를 심의 속개라고 지칭한다.
이런 가운데 경남제약헬스케어는 유형자산 양도, 3자배정 유상증자 등을 통해 현금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달 최대주주인 블루베리NFT에 마스크 공장을 34억원에 매각했다. 앞서 올해 7월 블루베리NFT와 경남제약을 대상으로 40억원대의 3자배정 유증을 단행했다.
2011년 설립된 경남제약헬스케어는 원래 스마트카, 온라인커머스, 마스크 사업을 영위하는 이에스브이(ESV)라는 이름의 전자 부품 회사였다. 2015년 코스닥 상장 이후 2020년 5월 경남제약헬스케어로 상호를 교체했다. 당시 경남바이오파마(현 블루베리NFT)가 50억원 규모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4000만주(28.77%)를 취득하면서 경남제약헬스케어의 최대주주가 됐다.
올 7월엔 블루베리NFT(전 경남바이오파마)와 경남제약이 함께 40억원 규모의 경남제약헬스케어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블루베리NFT의 지분은 29.67%까지 올라갔고 경남제약도 9.44% 지분을 확보했다. 블루베리NFT의 1대주주는 김병진 경남제약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플레이크다.
경남제약헬스케어 관계자는 "심의속개 기간동안 재무건전성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적자 사업부(마스크)를 폐지하고 그 대신 온라인커머스와 스마트카 사업부문(블랙박스, 네비게이션) 사업역량을 강화시켜 현금흐름을 개선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남제약헬스케어는 10월 주주총회에서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미용제품 등의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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