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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달라진 주주환원' 중장기 실천방안 내놨다 1년짜리 배당계획 벗어나, 자사주 매입 등 3년간 2.75조 풀어

이효범 기자공개 2021-11-05 07:02:07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4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G가 그동안 매년 발표해왔던 배당 계획의 범위를 넓혀 중장기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공개했다. 향후 3년간 총 2조75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배당 뿐만 아니라 자사주 매입 계획까지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백복인 사장의 중장기 미션 중 하나인 주가 부양을 위해 강화된 주주환원책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KT&G는 4일 공시를 통해 향후 3년간(2021~2023년) 내외부 성장 투자비를 제외하고 보유한 현금 일부와 3년간 발생하는 잉여현금흐름(FCF)을 활용해 약 2조7500억원 안팎의 주주환원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3년간 배당금으로 1조 7500억원을 풀고 연간 배당성향을 최소 50% 이상으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배당 외에도 1조원 안팎의 자사주를 매입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5일부터 내년 2월 4일까지 3427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장내에서 매수한다.

KT&G의 자사주 매입은 최근 10여년간 거의 없었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시작됐다. 당시 명목 역시 주주가치 제고였다. 자사주 매입규모는 2000억원 가량이었다. 그리고 올해부터 향후 3년간 단순 계산으로 3000억원 이상의 자사주를 매입한다는 계획이다.

자사주 매입 이후 소각을 실시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자사주 소각을 실시하면 동일한 기업가치 아래 발행 주식수가 감소한다. 이 덕분에 유통시장에서 1주당 가치가 높아진다. KT&G는 그러나 자사주를 다시 장내에 매도하는 등 그동안 유통시킨 적이 없다는 점을 들어 이번 자사주 매입이 사실상 소각과 같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주주환원책은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는 점에서 가장 의미가 있다. KT&G는 그동안 매년 3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그해 연말 결산기준 배당계획을 공개해왔다. KT&G는 국내 증시에서 대표적인 배당주로 꼽히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장기투자에 다소 아쉬움을 느낄 수밖에 없는 대목이었다.

다만 이처럼 달라진 주주환원책이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동안 KT&G 주가는 지지부진 했다. 지난 3일 종가기준 8만3600원이다. 2020년말 종가인 8만3100원에 비해 소폭 상승한 수준이다. 다만 여전히 10만원 선을 넘지는 못하고 있다. KT&G 주가의 최근 10년간 최고점은 2016년 7월 1일 13만9500원 수준이었다.

급기야 KT&G 이사회는 2021년 3월~2024년 3월까지 적용되는 백 사장의 장기 성과급 중 30%를 주식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백 사장의 성과를 주가와 연동시킨 셈이다. 이처럼 성과급을 주식으로 지급하는 것은 그동안 KT&G에서 전례가 없던 일이다. 그만큼 내부 경영진들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가 반등을 주요한 과제로 삼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KT&G 관계자는 "앞으로도 경영실적, 재무상황, 중장기 투자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며 "당사의 자사주 매입은 보유목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를 시장에 유통한 적이 없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소각 효과와 동일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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