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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속도내는 레드바이오 '3600억 쐈다' 천랩 이어 2677억에 바타비아 인수, 연내 딜클로징 목표

문누리 기자공개 2021-11-09 08:06:28

이 기사는 2021년 11월 09일 07: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제일제당이 올해 하반기에만 레드바이오 관련 기업 인수에 3600억원을 투자했다. 그린·화이트바이오에 이어 레드바이오를 강화해 미래사업 포트폴리오 완성하기 위한 행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지만 성과 내는 데 많은 시간과 투자가 필요한 분야인 만큼 연내 딜클로징해 내년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바이오산업은 크게 미생물 기반 '그린'과 생분해 관련 '화이트', 의학 분야 '레드'로 나뉜다. 세 분야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만큼 포트폴리오를 갖춰 바이오기업으로서 면모를 갖추는 양상이다. 그동안 그린바이오 분야에서 글로벌 위상을 확보한 만큼 화이트바이오에 이어 레드바이오까지 차세대 먹거리를 키울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8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바이오 위탁개발생산 기업(Contract Development and Manufacturing Organization, CDMO)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Batavia Biosciences)의 지분 약 76%를 2677억 원에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CJ제일제당 바이오연구소 연구원 모습.

제약바이오 분야 해외 바이오테크놀로지(BT) 기업인 바타비아는 글로벌 제약사 얀센 백신의 연구개발과 생산을 맡았던 경영진이 2010년 설립했다. 바이러스 백신 및 벡터(유전자 등을 체내 또는 세포 내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물질)의 효율적인 제조 공정을 개발하는 독자 역량을 보유한 업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유전자 치료제 및 백신 제조 산업이 급부상하면서 관련 분야가 특히 주목받고 있다. 세포·유전자 치료제 위탁개발생산(CGT CDMO) 시장은 매년 25% 이상(매출 기준) 성장 중이다.

차세대 바이오 CDMO는 세포·유전자 치료제, 항암바이러스 치료제 등 차세대 바이오 의약품 개발 회사에서 일감을 받아 원료의약품, 임상시험용 시료, 상업용 의약품을 생산하는 사업을 말한다. 2030년에는 세계시장 규모가 140억~160억 달러(약 17조~19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유전자 치료제 CDMO시장은 단순 화합물을 다루는 합성 의약품이나 이미 제조법이 확립된 항체 치료제 중심의 바이오 의약품 CDMO에 비해 고도의 기술력과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유전자 치료제 시장 자체가 산업발전 초기 단계라 아직 표준을 확립하는 시기"라며 "기존 대형 CDMO업체뿐 아니라 기술력을 가진 강소 기업에도 기회가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이번 바타비아 인수로 글로벌 유전자치료 위탁개발생산(CGT CDMO) 시장에 진입하며 기존 레드바이오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게 됐다. 앞서 생명과학정보기업 '천랩'을 올 7월 인수하며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차세대 신약 개발 역량을 갖췄다.

CJ제일제당은 수년 전부터 레드바이오 관련 연구개발을 해왔다. 연내 바타비아 인수 절차도 마무리하고 설비 확장 등 추가 투자를 통해 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다만 레드바이오 특성상 실질적인 성과를 보이기까진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바타비아 대주주는 2대 주주이자 회사 경영진으로 남아 사업운영을 계속하며 CJ그룹의 일원으로 새로운 성장전략 실행에 매진한다. 바타비아의 기술 및 공정 개발 최적화 플랫폼을 활용하면 상업화 단계에서 생산 비용을 50% 이상 절감해 개발 기간 6개월 이상 단축되고 제품 안정성이 향상된다.

바타비아는 유럽에서 가장 연구개발·투자가 활발한 과학단지 중 하나인 네덜란드 레이던(Leiden)에 본사와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시설이 있다. 미국 보스톤과 중국 홍콩에도 글로벌 진출을 위한 인프라인 R&D센터와 아시아 영업사무소를 각각 보유했다.

최근까지도 글로벌 제약사, 글로벌 의료 공익재단, 유명대학 부설 연구기관들과 다양한 협업을 통해 바이러스 백신 및 유전자 치료제 제조 역량을 구축해왔다. 바이러스 백신과 벡터 생산성 향상을 위한 핵심기술과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사들과 장기간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세포·유전자 신약 개발에 활발히 나서고 있지만, 이를 위한 제형·제조 공정 기술 및 생산 인프라까지 갖춘 곳은 드물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앞으로 신속한 설비 확장 등 투자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생산기지로 도약을 준비할 것"이라며 "이 사업이 그룹 4대 성장 엔진(Culture, Platform, Wellness, Sustainability) 가운데 Wellness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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