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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3.0 리뉴얼]신한은행, 거침없는 글로벌 공략 '뉴 페이스가 뜬다'①선진·신흥 시장 고른 성장, 코로나에도 글로벌 거점 확대까지

고설봉 기자공개 2021-11-22 07:34:25

[편집자주]

금융사의 해외사업은 단순 본점지원 성격의 1.0, 현지화에 집중했던 2.0을 넘어 투자금융(IB)에 주력하는 3.0 시기를 걷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만난 '코로나19' 사태로 경험하지 못한 환경이 시작됐다. 금융사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언택트' 업무 정착에 주력했다. 올해는 이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리뉴얼'에 힘을 쏟은 시기다. 글로벌 각지에 진출한 금융사들은 1년 동안 어떤 변화를 맞이했는지, 또 어떤 전략을 준비 중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2일 08: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사태는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글로벌 시장 환경을 새롭게 만들었다. 특히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섰던 금융사들은 언택트(비대면) 환경에 맞춰 현지 전략 전반을 근본부터 수정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신한은행도 예외는 아니었다.

신한은행은 불안정한 시장 환경이 뚫고 예상보다 차질 없이 해외사업을 수행했다. 오히려 동남아시아 현지화 전략과 선진국 시장에서의 투자금융(IB)을 발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쌓았다. 그 중심에는 발빠른 비대면과 디지털금융 전환이 있었다.

올해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해외사업에서 한층 더 속도를 높이고 있다. 그동안 축적한 해외사업 역량에 더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체득한 위기 대응 노하우를 활용하고 새로운 지역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동남아·유럽·북미' 전방위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신한은행은 최근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동남아와 인도 등 신흥국은 물론, 선진 금융시장으로 꼽히는 유럽과 북미 등을 무대로 거점 확보에 나섰다. 각 시장 상황에 맞춰 신한은행이 잘 할수 있는 방식을 찾아 틈새를 공략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철저한 현지화와 선진 디지털금융 기술을 무기로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여러 나라에서 이룬 해외사업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시행착오를 줄여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첫 무대는 유럽이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시중은행 최초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대표사무소를 열었다. 지난 9월 헝가리 국립은행(Magyar Nemzeti Bank)으로부터 현지 인가를 받았다. 산업은행 현지 법인을 제외하고 시중은행으로서는 헝가리에 첫 진출했다.

이번 개소는 2018년 멕시코 신한은행을 개점한 이래 3년 만의 신규 국가 진출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코로나19로 글로벌 전략이 위축될 수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선제적으로 사무소를 개소하며 중·동부 유럽 지역에 교두보를 놓았다.

이로써 신한은행은 유럽 내 영업 거점은 기존 런던 지점(영국), 유럽 신한은행(독일), 폴란드 사무소 등에 이어 헝가리 대표사무소 등 4곳으로 확대됐다. 이번 사무소 개소로 한국 기업 진출이 활발한 중·동부 유럽 지역의 네트워크를 강화될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헝가리 대표사무소를 활용해 중·동부 유럽 지역의 마켓 리서치를 수행할 예정이다. 한국 기업의 진출과 금융 업무를 적극 지원하는 한편, 금융업 추가 진출도 검토할 예정이다. 헝가리는 중·동부 유럽의 지리적 중심지로 최근 2차 전지, 자동차, 전자 등 글로벌 산업을 중심으로 빠른 경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대표사무소 개소로 신한은행의 해외사업 네트워크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19개국 160개에서 올해 10월 말 기준 20개국 161개로 확대됐다. 해외지점 14개, 대표사무소 2개, 현지법인 10개와 그 법인에 속한 법인지점 142개, 법인자회사 1, 단독법인 2개 등으로 구성됐다.


◇차별화된 글로벌 전략 '지역 헤드' 도입

단순히 네트워크 숫자만 늘어난 게 아니다. 신한은행은 해외 진출 차별화 전략으로 해외 법인들을 권역별로 묶고 대표 '지역 헤드(Regional Head)' 법인을 두는 제도를 올해부터 시행하고 있다. 해외 법인별로 독립적 업무를 추진할 때 운영 능력에 편차가 있는 한계를 권역별 통합·운영으로 극복하고 상호 코칭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다.

글로벌 각 시장에서 철저한 현지화 및 수익 창출력을 극대화 하기 위해 일종의 글로벌 지역 분권을 실행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인접 국가간 협업을 위한 거점을 두고, 각 거점별로 대표 역할을 하는 지점 및 법인을 세우는 것이 핵심이다. 거점을 중심으로 촘촘하게 해외사업 네트워크를 구축해 효율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파일럿 형태로 운영 중인 인도차이나 지역 헤드는 신한베트남은행이 맡고 있다. 제도의 실질적 이행을 위해 (법인에) 권한을 대폭 이양하고 그에 따른 책임도 점차 부여해 확대하고 있다. 지역 헤드 제도를 점진적으로 확대 중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역 헤드 제도는 시중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이 최초로 도입한 해외 법인 통합 운영안”이라며 “지리·문화적으로 인접한 국가를 권역으로 묶고 해당 권역의 법인간 성공, 실패 사례를 공유해 향후 사업에서의 시행착오 최소화 등의 효과를 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원동력 '성공 DNA', 외형·내실 동반성장

이처럼 신한은행이 활발히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설수 있는 배경에는 ‘성공 경험’이 자리한다. 신한은행은 이미 일본과 베트남 등에서 확실한 외국계 은행 1위에 오르며 현지화에 성공했다. 이외 여러 나라에서도 차츰 영업력을 끌어올리면 수익성을 높여가고 있다.

특히 나날이 해외사업 성과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에도 신한은행의 해외사업은 양적, 질적 성장세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외형이 커지고 수익성도 개선되면서 체질도 강화하는 추세다.



신한은행의 글로벌 성적표는 준수하다. 올 9월말 현지회계 기준 글로벌 총자산은 430억6100만달러(한화 약50조768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409억4900백만달러(한화 약 48조2789억원) 대비 5.16% 성장한 수치다.

올 9월말 현지회계 기준 글로벌 시장에서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6억5321만달러(한화 약 7701억원)로 지난해 연간8억600만달러(9503억원)의 81% 수준을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억8575만달러(한화 약 3248억원)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지난해 3억2059만달러(한화 약 3780억원)의89.13%를 달성했다. 통상 4분기 실적이 집중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또 다시 글로벌 부문 사상 최대 실적 갱신이 예상된다.

강신태 신한은행 글로벌사업그룹장 (부행장)은 “신한 글로벌사업의 성장을 이뤄왔던 키워드이자 향후에도 지속 강화해야 할 핵심 전략은 'Glocalization(현지화) 완성'”이라며 “해외 현지에 외국계은행의 신분으로 진출하지만 ‘현지인에 의한, 현지인을 위한’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고, 향후에도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한 리테일 비즈니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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