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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물, 코로나 시국 잘 견뎠다…내년 제2 도전" [2021 Korean Corporate Global IR]기재부·수출입은행 역대급 조건 발행…저성장·저인플레 시대 해법 필요

이경주 기자공개 2021-11-15 08:13:34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2일 1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는 글로벌 경제를 새로운 길로 접어들게 했다. 각국이 정책자금을 대거 풀면서 생각보다 빨리 경제적 충격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여전히 중장기 전망은 밝지 않다. 저성장 국면은 코로나19 전후가 동일한데 유동성은 넘쳐난다. ‘저성장+저인플레’ 시대가 도래 했다.

더벨과 국내 6대 증권사가 12일 공동주최한 '2021 Korean Corporate Global IR' 패널 토론에선 우리나라와 한국물(코리안 페이퍼) 발행사가 코로나19를 슬기롭게 견뎌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해와 올해 경제성장률이 선진국을 웃돈다. 그 결과 기획재정부와 수출입은행은 역대급 조건으로 한국물(Korean paper)을 발행해냈다.

하지만 도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내년 하반기로 예상되는 미국 금리인상이 첫 시험대다. 높은 변동성을 유발해 유연한 대처가 요구된다.

홍성욱 더벨 전문위원

◇봉쇄 없었던 유연한 대처…국가·한국물 신뢰로

홍성욱 더벨 전문위원이 던진 첫 질문은 코로나19 이후 한국경제에 대한 진단이었다. 재계를 대표하는 권태신 전경련 상근 부회장은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권 부회장은 “IMF(국제통화기금) 세계경제전망에 따르면 2020년과 2021년 한국 평균 경제성장률이 1.7%로 선진국들보다 높다”며 “그만큼 코로나에 한국이 전국적인 봉쇄조치 없이 잘 대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이어 “올해 상반기 우리 상장기업 영업이익이 50조원에 달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70% 늘어난 놀라운 성장”이라며 “더불어 백신접종 인구가 늘어나고 위드코로나 정책이 확산하면 내수 회복도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같은 맥락에서 한국물 발행사들도 예상을 뛰어넘는 좋은 성과를 냈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10월 7일 10년 만기 미국 달러화 표시 외평채 5억달러와 5년 만기 유로화 표시 외평채 7억유로를 발행했는데 발행금리가 두 가지 모두 사상 최저치였다. 10년물 달러채의 경우 같은 만기 미국 국채금리에 25bp를 더한 1.769%, 5년물 유로채는 5년물 유로미드스왑에 13bp를 더한 -0.053%다.

김동익 기획재정부 국제금융 과장은 한국에 대한 시장 신뢰가 그 만큼 커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무디스와 S&P, 피치는 한국 정부에 각각 Aa2, AA, AA-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글로벌적으로 유동성이 확대됐는데 코로나19를 잘 대처하고 있는 한국이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했다.

김동익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과장

김 과장은 “최근 글로벌 신용평가사 임원을 영국 런던에서 만났는데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경제적 타격을 거의 입지 않은 몇 안되는 국가라고 직접 이야기했다”며 “여전히 우리 국가 신용등급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외평채는 꾸준히 발행할 계획”이라며 “한국물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차환용 뿐 아니라 신규채권도 발행할 생각이다. 더욱 우량한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임태영 한국수출입은행 자금시장단 팀장

한국수출입은행 역시 같은 분위기였다. 임태영 자금시장단 팀장은 “지난해는 세 차례, 올해는 네 차례 한국물을 발행했는데 가산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이라며 “5년물의 경우 14년만에 최저치를 갱신했다. 만기구조도 7년과 20년물 등으로 확장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은 시기였다. 최희남 전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은 “국부펀드인 KIC는 퍼포먼스(수익창출) 개선이 주요 임무인데 지난해 주식 채권 분야에 있어서 수익률이 14.6%였다”며“벤치마크한 목표치 대비 104bp 상회한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최희남 전 한국투자공사 사장

◇세계경제 여전히 불확실…부채관리 필요, 미국 금리 인상 관건

다만 국내외 정세는 여전히 우호적이진 않다. 한국이 올해까지 상대적으로 잘 대응했을 뿐 앞으로도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변수가 많다. 권 부회장은 “우린 예측불허 상황도 대비해야 한다”며 “내년엔 대선이 있기 때문에 국내적으론 불확실성이 있고 대외적으론 요소수 사태 등 공급망 병목현상과 미·중 갈등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국가 부채가 과도히 늘어나는 건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 부회장은 “우리 정부가 1998년 최초로 외평채를 발행했을 때 큰 인기를 끌었는데 당시 부채비율이 11%로 OECD 평균(40%)대비 크게 낮았다”며 “그런데 내년 예산안에 따르면 부채비율이 58%까지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자원이 부족한 수출국이기 때문에 보다 엄격하게 재정을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한 번에 너무 많이 쓰면 되돌리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내년 하반기로 예상되는 미국 금리인상은 가장 큰 불확실성을 안길 전망이다. 발행사 입장에선 비용(발행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장단점이 있다. 기존 투자 해놓은 채권자산은 가격이 하락해 평가손실이 발생한다. 반면 신규채권은 금리가 높아져 기존 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전종하 한화자산운용 해외채권운용팀 팀장은 완만한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전 팀장은 “내년 하반기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이지만 완만하게 하지 않을까 생각 한다”며 “그럼에도 투자전략이나 자산운용에는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분위기에선 고정금리보다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은 변동금리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종하 한화자산운용 해외채권운용팀 팀장

연장선에서 발행사들은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내년 초가 발행 적기가 됐다. 임 팀장은 “전반적으로 주관사들이 추가 발행을 할 것이라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한다”며 “이에 내년엔 아주 빠른 시기 발행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 팀장도 “연초 발행이 좋다는 것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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