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디지코 '성과'…엄격한 재무관리로 신용도 최고" [2021 Korean Corporate Global IR]지승훈 KT 재무실 경영기획부문 상무
이지혜 기자공개 2021-11-15 08:13:46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2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디지코(Digico)’로 전환하는 데 가속페달을 밟았다. 디지코는 디지털플랫폼 기업이 되겠다는 의미를 담아 KT가 내놓은 새 경영전략이다. 디지코부문의 B2B(기업 간 거래)측면이 특히 성과를 보였다. 3분기 호실적의 배경이기도 하다. AI(인공지능)와 DX(디지털전환)사업이 가파른 실적성장세를 기록했다.무선사업부도 5G 보급률 확대에 힘입어 실적이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영업환경이 나쁜 가운데서도 양호한 성과를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덕분에 국내 민간기업 가운데 최고 신용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KT는 재무구조를 엄격하게 관리해 신용도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디지코’ B2B 성과, 2025년 사업비중 50% 달성 목표"
지승훈 KT 경영기획부문 재무실 상무(사진)가 12일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2021 Korean Corporate Global IR'에서 KT의 경영현황과 재무관리 계획에 대해 밝혔다. 지 상무는 “전통적인 텔코(Telco)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디지털플랫폼 기업, 디지코로 도약할 것”이라며 “2025년까지 디지코 사업비중을 50%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디지코의 사업영역을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와 B2B로 나눠서 파악하고 있다. B2C에서 IPTV와 콘텐츠, B2B로 AI(인공지능)과 IDC, 클라우드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디지코부문 매출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업을 처음 개시한 2019년보다 B2C 매출은15.9%, B2B 매출은 8.4% 증가했다. 특히 IDC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7%나 늘었다. 디지코의 B2B 수주도 3분기에 1조원을 넘어섰다.
지 상무는 “KT가 국내 IDC시장의 최대 사업자”라며 “전국에 기가망을 두고 있는 데다 가장 많은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어 고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텔코부문 매출도 증가하긴 했지만 디지코에 비하면 다소 둔화했다. 무선과 브로드밴드, 유선전화사업을 영위하는 B2C 매출은 1.5%, 전용회선과 기업메시징 등 B2B 매출은 0.6% 증가했다.
덕분에 KT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는 가운데서도 실적이 늘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연결기준 영업수익은 18조2744억원, 영업이익은 1조3024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수익은 3.2%, 영업이익은 27.4% 증가했다.
KT는 디지코를 강화하기 위해 사업구조도 재편하고 있다. 유료방송 최고 시장지위를 유지하고자 케이블TV 사업자인 현대HCN을 인수했다. 또 100% 자회사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미디어와 콘텐츠 계열사를 수직계열화하고 있다.
◇“5G 성장전망 밝다”
지 상무는 5G사업의 성장전망이 밝다고 바라봤다. 그는 “전세계 최초로 5G서비스를 제공한 지 여덟분기가 지나면서 고객반응이 좋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고객기반이 계속 늘어나면서 매출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T는 2019년 2분기 5G서비스를 출시했다. 가입자는 꾸준히 증가했다. 2019년 3분기까지만 해도 전체의 7.5%에 그쳤던 가입자 비중이 올해 3분기 39.2%로 증가했다. 덕분에 무선사업부의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도 3만1000원 수준에서 3만2476원으로 증가했다.
5G휴대폰 판매는 갈수록 늘고 있다. 2019년 말 30%였던 5G휴대폰 비중이 올 3분기 74%로 증가했다. KT는 ARPU를 높이기 위해 각종 부가서비스를 묶어서 제공하는 번들링 전략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5G가입자를 더 유치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신용도 건재, 재무관리 ‘만전’
KT는 국내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을 유지하기 위해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지 상무는 “굉장히 엄격하고 꾸준하게 재무관리를 한 덕분에 국내에서 가장 좋은 신용도를 보유했다”며 “신용도 관리의 핵심인 EBITDA 지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무디스에서 A3/안정적, S&P에서 A-/안정적, 피치에서 A/안정적을 받았다. 현대자동차, 기아,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대기업보다 신용등급이 높다. 글로벌 통신사와 비교해도 높은 편이다. KT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간 4000억원 중후반대의 EBITDA 지표를 유지하고 있다.
자본적지출(CAPEX)도 재무건전성에 큰 부담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 상무는 ”2019년 5G서비스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느라 CAPEX가 증가했지만 이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CAPEX를 효율적으로 집행하되 꾸준히 현금을 창출하고 부채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재무건전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2조원대였던 자본적지출 규모가 2019년 3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도 3조원을 넘었지만 올 들어 다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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