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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거래재개 9부 능선' 크로바하이텍, 감사만 남았다사실상 실적 과제 매듭, 경영진 교체 등 이변 없으면 내년 4월께 결론 날 듯

방글아 기자공개 2021-11-18 08:45:01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6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소재·부품업체 '크로바하이텍'의 주권 거래재개가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실적 과제를 사실상 매듭지으면서 감사만을 마지막 과제로 남겨두고 있다. 한국거래소 심사 전까지 경영진 교체 등 큰 이변이 없으면 거래정지 3년1개월여만인 내년 4월께 주식 거래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상장사 크로바하이텍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235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3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억원으로 집계돼 흑자로 전환했다. 28억원의 당기순이익도 냈다.

거래 재개를 위한 흑자 전환의 원년으로 예고했던 만큼 목표에 성큼 다가선 모습이다. 특히 핵심 과제인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은 3분기만에 사실상 달성한 것으로 평가된다. 결산 과정에서 반영될 수 있는 영업비용 대부분을 이미 회계에 반영하면서 실적 개선세가 가팔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크로바하이텍의 분기별 매출을 살펴보면 1분기 62억원, 2분기와 3분기 각각 87억원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3분기에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2분기 6억여원에 그쳤던 영업이익은 10억원으로 집계됐다.


80% 수준이었던 원가율을 77%로 낮추고 판매관리비를 효율적으로 관리한 덕이다. 만성적으로 적자를 내오던 전원사업부의 주요 사업장을 정리하고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반도체 및 LSI사업부의 영업활동을 강화해 이를 달성했다. 실제 판관비의 효율성을 드러내는 지표인 매출총이익 대비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49%에서 2.63%로 돌아섰다.

이 같은 흐름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한 2개 사업축(반도체 및 LSI)의 거래선이 안정화한 영향이 크다. 작년까지만해도 존속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보고 거래를 중단 내지 축소했던 거래처들이 올해 들어 크로바하이텍 재기 가능성을 크게 보고 거래를 재개한 것이 보탬이 됐다는 평가다.

이에 따른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 300억원, 20억원 수준으로 내다봤다. 3분기 실적이 가늠자 역할을 했다. 크로바하이텍이 정상화 절차를 밟으면서 일시적으로 급증한 거래재개 제반 지출을 걷어낸 순수 영업실적이기 때문이다.

실적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면서 크로바하이텍의 관심은 내부회계 통제 강화와 감사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는 내년 4월까지 크로바하이텍에 개선기간을 부여하고 이때까지 제출할 감사의견에 따라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사실상 마지막 관문만 남은 셈이다.

분위기는 좋다는 게 크로바하이텍 측 설명이다. 재감사를 진행해 온 2년 동안 내부회계관리 감사도 대비해 왔기 때문이다. 경영진 교체와 같은 큰 이변이 없는 한 무리 없이 적정의견을 받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2019년 3월 거래정지의 주요 원인이 직전 경영진의 배임·횡령 혐의였기 때문에 이번 심사에서도 경영진에 관한 질적 검토 결과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크로바하이텍 관계자는 "작년 비적정의견을 받은 내부회계관리 문제를 연중에 걸쳐 개선했기 때문에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적자 전장 사업부문을 덜어내면서 일시적 매출 축소가 나타났는데 3분기부터 관련 영향도 거의 없어졌다"며 "올해 구조조정을 통해 바닥을 다진 만큼 앞으로는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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