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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사, 자본확충 '속도'…영구채·유상증자 잇달아 레버리지배율 규제 맞추기 '안간힘', 2024년까지 현행 기조 지속 전망

이지혜 기자공개 2021-11-22 08:03:37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7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캐피탈사가 앞다퉈 자본을 확충하고 있다. 특히 은행계열 캐피탈사가 유상증자를 적극 진행하고 있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수요도 꾸준하다. 과거와 비교해 자본확충 규모가 부쩍 늘었다.

레버리지(총자산/자기자본)배율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2025년까지 캐피탈사의 레버리지배율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캐피탈사의 자본확충 기조가 앞으로 수년 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유상증자 ‘활발’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올 들어 캐피탈사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은 516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모두 6곳의 캐피탈사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최대 발행사는 신한캐피탈로 1500억원 규모다. 뒤를 이어 KB캐피탈과 하나캐피탈이 신종자본증권을 각각 1000억원씩 발행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소폭 줄었다. 그러나 2019년 이전에 비춰보면 결코 적다고 볼 수 없다. 2020년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캐피탈사는 모두 6곳으로 5750억원 규모다.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두 곳의 캐피탈사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발행규모도 연간 2000억원 이내였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대형 캐피탈사가 주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고 있다"며 "레버리지배율 규제에 대응하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채권 형식의 자본성증권은 대표적으로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이 있다. 캐피탈사에게 후순위채는 회계상 부채로 분류돼 레버리지배율 개선효과가 없다. 이에 따라 캐피탈사는 수년동안 신종자본증권만 발행하고 있다.

유상증자도 잇달아 진행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캐피탈사가 진행한 유상증자는 모두 1조14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추산된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유상증자 규모가 5000억원 안팎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은행계열 캐피탈사를 중심으로 유상증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 들어 현재까지 유상증자를 진행한 캐피탈사 8곳 중 6곳이 은행계열 캐피탈사다. 우리금융캐피탈, NH농협캐피탈, 하나캐피탈 등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은행계열 캐피탈사는 계열사의 지원여력이 우수하고 사업구조상 레버리지배율이 높아 유상증자를 적극 진행한다”고 분석했다.

◇레버리지배율 규제 대응 목적, 자본확충 기조 지속 전망

금융당국이 내년부터 레버리지배율 규제를 단계적으로 강화하면서 캐피탈사가 서둘러 자본적정성을 개선하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 등은 올해 2월 캐피탈사의 레버리지를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현행 10배였던 레버리지배율을 2022년 9배, 2025년 8배로 축소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국신용평가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캐피탈사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고 유상증자를 진행해 레버리지 수준을 7배 내외로 관리해왔다”며 “그러나 2018년 이후 외부 자본확충 규모가 줄고 영업자산은 빠르게 늘어 업권 전반의 레버리지부담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기준 레버리지배율이 8배를 넘는 캐피탈사로 AA급에서는 KB캐피탈과 BNK캐피탈, A급에서는 한국캐피탈, DGB캐피탈, 한국투자캐피탈 등이 꼽혔다. 레버리지배율이 8배에 가까운 캐피탈사도 적잖다.

이에 따라 캐피탈사가 2024년까지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자본을 적극 확충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대형 캐피탈사는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높고 외형성장세가 빠르다”며 “신종자본증권 등 자본확충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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