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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자산신탁, 교대역 희성빌딩 매각 '340억 차익'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 인수…2년 만에 엑시트, 매입가 대비 64% 이익

고진영 기자공개 2021-11-23 07:30:33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9일 08: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대역 희성빌딩을 매입했던 한국자산신탁이 2년 만에 투자회수를 마무리했다. 최근 강남 일대 오피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매각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매입가의 60%를 넘는 시세 차익을 거뒀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자산신탁은 최근 희성빌딩 매입 잔금을 치르고 소유권 이전 작업을 마무리했다. 현재 이전등기가 계류 중이다. 매도인은 기계설비건설공제조합, 매매가 877억원에 거래됐으며 이 가운데 약 4억원 정도가 거래비용으로 들어갔다.

앞서 한국자산신탁이 희성빌딩을 매입한 것은 2019년 12월말이다. 리츠를 통해 인수했으며 에쿼티(equity) 177억원, 론(loan) 385억원, 보증금 등으로 재원을 조달했다. 리츠 지분을 보명 DB금융투자가 73.45%를 보유한 최대주주, 유진투자증권(16.95%)이 2대 주주다. 나머지 9.6%는 키움예스저축은행이 보유했다.

매입 당시 가격이 530억원이었으니 이번 엑시트를 통해 약 340억원 이상의 시세 차익(Capital Gain)을 챙긴 셈이다. 매입가의 64.2%에 이르는 금액이다. 한국자산신탁은 자산관리 위탁계약에 따라 매각금액의 1%를 기본수수료로 받고 매각차익의 20%를 매각성과수수료로 지급받는다.


희성빌딩은 서울시 서초동 1694-10번지 교대역 인근에 자리잡고 있다. 2004년 준공됐으며 지하 3층~지상 15층, 연면적 9525.25㎡ 규모다.

현재 임대차 구조를 보면 임대율 100%로 9건의 임대차 계약을 맺고 있다. 매입 당시 신한은행이 퇴거했지만, 법무법인 율우가 증평해서 사용하기로 하면서 공실이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 코리아 경영자문이 가장 많은 면적을 쓰고 있고 나머지는 법무법인 율우를 포함해 진솔, 우일, 해마루 등 법무법인 7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최대 면적을 임차 중인 코리아 경영자문의 경우 임대차 만료일이 2026년 중순까지로 약 5년 정도가 남았다. 나머지 임차건들은 만기가 2023~2026년까지 분포돼 있다. 그동안 재계약이 순조롭게 이뤄져왔던 만큼 앞으로도 큰 공실 리스크는 없을 것이라는 평가다.

한국자산신탁은 2006년 리츠 AMC 인가를 받았지만 시장 사정이 여의치않다고 판단해 반납했다가 2011년 재인가를 받았다. 올해 9월 기준 리츠 수탁규모는 1조9930억원가량이다. 점유율은 2.84%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제외하면 9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7년 점유율이 3%대였는데 최근 리츠 시장이 활력을 띄면서 후발주자들에게 밀렸다.

하지만 최근 안정적 수익구조를 갖추기 위한 체질개선에 매진하면서 리츠사업 역시 확대하고 있다. 그간 리츠 포트폴리오가 주택 분야에만 쏠려 있었으나 최근 오피스, 물류 등으로 발을 넓히는 중이다. 이번에 매각한 희성빌딩 외에 2020년 3월 인수한 서초구 가나안 빌딩, 한진중공업 부산 R&D센터, 강남 카이트타워 등을 오피스 포트폴리오로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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