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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두산건설 우선매수권 가져간다 FI 투자 수익률 충족 조건달아…채권단 의중도 관심

김경태 기자공개 2021-11-24 08:27:53

이 기사는 2021년 11월 23일 10:5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이 두산건설 매각 후 다시 되찾을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다만 거래 상대방은 두산그룹이 우선매수권을 잃을 수도 있도록 설정했다. 인수자 측이 향후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극대화하기 위한 장치라는 분석이다.

2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큐캐피탈 컨소시엄은 두산중공업에 두산건설 우선매수권(Right of first refusal)을 부여했다. 우선매수권은 향후 거래 대상 기업을 매각할 때 먼저 인수할 수 있는 권리다.

두산중공업 측은 우선매수권을 양도할 수 있는 권리도 확보했다. 우선매수권을 넘겨받을 수 있는 곳은 두산그룹 특수관계자만 해당된다. 두산그룹이 제3자와 컨소시엄을 형성할 수 있는 길은 열려있다.

다만 두산중공업이 모든 경우에도 우선매수권을 가지는 구조는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큐캐피탈 컨소시엄이 추후 엑시트를 위해 매각을 실시할 때 거래 금액이 일정 투자수익률 이상이 되면 두산중공업의 우선매수권이 사라지는 장치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큐캐피탈 컨소시엄이 엑시트를 원활히 하기 위해 설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매수권 존재가 반드시 매각 입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지만 입찰에 참여하는 원매자로서는 부담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이 때문에 일정 수익률을 정해 향후 입찰에 참여할 잠재적 투자자들의 부담을 덜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두산중공업이 두산건설 우선매수권을 보유한 데 대해 채권단의 어떤 입장을 취할지 주목하고 있다. 두산건설 매각은 채권단이 두산그룹이 재무개선약정을 졸업하는 데 필요한 부분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두산그룹은 작년 상반기에 채권단으로부터 3조원의 자금을 긴급 지원받고 6월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었다. 그 후 두산그룹은 클럽모우CC, 두산타워 사옥, 두산솔루스, ㈜두산 모트롤BG 등을 잇따라 매각했다.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마련했다.

이 때문에 조만간 두산그룹의 재무구조개선 약정 졸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채권단 내부에서도 두산그룹의 자구 노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과거부터 그룹 부실의 진원지로 지목된 두산건설의 절연이 없다면 졸업이 힘들다는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두산건설 우선매수권 존재 여부가 채권단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는 분석도 있다. 이번 두산건설 거래 구조에는 두산그룹 측이 일부 출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금액적인 측면보다는 두산건설을 계열 분리해 연결 회계에서 절연한다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 따라서 두산그룹이 두산건설을 떼어내는 만큼 채권단에서도 우선매수권리를 반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큐캐피탈은 신영증권 PE, 유진자산운용, 우리PE,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와 함께 컨소시엄을 이뤄 두산건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컨소시엄에 포함된 곳들과 함께 거래 종결과 향후 두산건설의 경영 정상화 방안 마련 등에 집중하고 있다. 두산건설을 인수하더라도 두산그룹 측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두산건설이 강점을 가진 주택사업 등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방점을 둘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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