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현·김준' 가세 SK 부회장단, 2025 스토리 달성 '주역' 예고 '박성욱·박정호·유정준·서진우' 4인 체제에서 6인으로 확대
박기수 기자공개 2021-12-03 16:38:54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2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2년을 앞두고 있는 현시점에서 SK그룹의 눈은 내년이 아닌 2025년으로 쏠려 있다. SK그룹의 각 계열사는 올해 각자의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를 발표하면서 2025년까지 달성할 경영 목표를 일제히 제시했다. 올해 SK그룹 연말 인사는 이 목표 달성을 위한 리더십을 선정하는 이벤트라는 작지 않은 의미가 있었다.키워드는 '안정'이었다. 핵심 사업의 수장을 교체하고 변화를 추구하는 대신 지금까지 사업을 이끌어왔던 '키맨'들을 앞으로도 선봉장으로 세우겠다는 의지가 드러났다. 사업을 이끌 수장들로는 6인으로 늘어난 '부회장단'이 꼽힌다.
2일 SK그룹은 임원 인사를 통해 장동현 SK㈜ 사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나란히 부회장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SK그룹의 기존 부회장단은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박정호 SK텔레콤 부회장 △유정준 SK E&S 부회장 △서진우 중국 담당 부회장으로 4명이었다. 여기에 장동현·김준 부회장이 추가돼 SK그룹의 전문경영인 부회장은 총 6명이 됐다.
신임 부회장인 장동현 부회장과 김준 부회장은 현재 소속된 회사에서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대표이사로 재직해왔던 인물들이다. 장동현 부회장은 2016년부터, 김준 부회장은 2017년부터 각각 SK㈜와 SK이노베이션에서 대표이사를 맡았다.
두 인물이 각 회사의 대표를 맡았던 2010년대 중반은 각 계열사에서 최 회장의 주문에 따라 계열사마다 딥 체인지(Deep Change, 사업 모델의 근본적 변화)가 진행됐던 때다. 이때부터 각 사를 이끌었던 인물들이 아직 교체되지 않고 부회장으로 승진했다는 의미는 최태원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간 SK㈜와 SK이노베이션을 이끈 장동현 부회장과 김준 부회장은 2025년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한 선봉장 역할을 계속 이어갈 전망이다.
SK㈜는 ESG 중심 4대 핵심 사업(첨단소재·바이오·그린·디지털)을 설정하고 2025년 시가총액 14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에 올해 9월 첨단소재 사업 분야에 2025년까지 5조1000억원을 투자하고, 그린사업에는 14조원을 투자하기로 하는 등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SK이노베이션도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이라는 경영 기조를 세우고 현재 30% 수준인 그린 자산 비중을 2025년까지 70%로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총 3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자체 사업들을 모두 분할해 자회사화 하고 중간지주회사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겠다고도 밝히는 등 정체성 전환도 예고했다.
부회장단은 SK그룹을 받치는 핵심 사업들의 수장으로 채워진 모습이다. 기존 부회장단을 이뤘던 박정호 부회장과 박성욱 부회장은 전자·반도체 사업의 SK하이닉스와 유무선 통신 사업의 SK텔레콤 소속이었다. 유정준 부회장과 서진우 부회장은 각각 에너지 사업의 SK E&S와 SK그룹의 아시아 지역 전진 기지인 중국 담당 부회장이었다.
장 부회장과 김 부회장의 SK㈜, SK이노베이션 역시 SK그룹의 핵심 포트폴리오를 담당하는 곳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에너지를 비롯해 전기차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 사업까지 담당하는 핵심 자회사다. SK㈜는 그룹 차원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계획하고 투자 업무를 담당하는 최상위 회사다.
박정호 부회장의 SK텔레콤 역시 2025년 순자산 75조원, 연 매출 2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 제반 작업으로 최근 SK텔레콤은 인적분할을 통해 SK하이닉스와 원스토어, 11번가 등 통신 외 16개의 ICT 사업을 품은 SK스퀘어를 설립했다. SK텔레콤에는 유·무선통신 사업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들이 모였다.
SK E&S는 2025년까지 기업가치 35조원을 달성하고 글로벌 1위 수소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4대 핵심 사업인 △수소 △재생에너지 △에너지솔루션 △친환경 액화천연가스(LNG)에 주력해 현재 7조원 규모인 기업가치를 5배 키우겠다는 목표다. 유정준 부회장과 함께 '젊은 CEO'인 추형욱 사장이 이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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