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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소비재 유망, 박스권 속 실적장세 전망“ [PB인사이드]황보원경 메리츠증권 PB ”테이퍼링·대선 이슈, 증시 영향은 미미“

윤기쁨 기자공개 2021-12-07 07:45:04
“포스트 코로나는 ‘꿈을 먹는 산업 성장주’가 이끈다.”

황보원경 메리츠증권 영업이사(사진)는 2007년 메리츠증권 공채로 입사했다. 2010년 NH투자증권으로 적을 옮겼다가 2019년 본가로 돌아왔다. NH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에서 각각 우수직원으로 선정되는 등 15년간 PB(프라이빗뱅커)로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영업부금융센터에서 약 3000억원 고객들의 예탁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그가 전망하는 내년 증시는 ‘에너지·소비재가 이끄는 시장’으로 요약된다. 특히 전기·수소자동차, 인공위성 발사체의 기본이 되는 에너지에 주목하며 ‘꿈을 먹는 산업’이라고 강조한다. 억눌린 소비활동이 풀리면서 소비 관련 기업들의 호실적도 예상된다.


◇포스트 코로나 이끌 에너지·소비재 관련 업종...“새로운 시장 대안”

한국은 대표적인 에너지 수입국이다. 전기, 수소 등 원자재뿐만 아니라 배터리, 장비, 인공위성 발사체도 넓게는 에너지 범주에 포함된다. 에너지는 독자적으로 보유하거나 수출할 정도의 기술을 가진다면 한 국가의 경제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유망한 산업이다. 전기·수소 자동차가 상용화할 경우 에너지 수입국은 대외 변수에 크게 휘둘릴 수 있다.

황보 이사는 “최근 대기업이나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에너지에 투자하거나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등 많은 시도를 하고 있다”며 “이는 메가트렌드로 당분간 계속 갈 것 같고, 독자적으로 수출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나 품목이 시장을 움직이는 중요한 축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상승 가능성이 큰 섹터는 소비재 업종이다. 게임이나 의료·미용기기,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대표적인 실물 소비 관련 기업이다. 코로나 여파로 크게 억눌려 있었던 만큼 회복세도 빠를 것으로 보인다. 실물 소비재가 새로운 시장 대안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그는 “최근 위메이드 급등을 단순하게 ‘위드 코로나로 인한 게임주 호재’로 해석할 것이 아니라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비주’로 이해해야 한다”며 “화장품주나 여행주, 게임주, 엔터테인먼트 등 실물 소비재 중에서 분명히 히트 아이템을 내는 스타 주식이 추가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저평가·소외주 주목...’현대이지웰·하나기술·이수페타시스’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된 종목들은 향후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소외된 기업이다. 황보 이사의 추천 리스트에는 현대이지웰과 하나기술, 이수페타시스, 후성, 솔루엠, te connectivity(미국주식) 등이 올라와 있다.

현대이지웰은 올해 현대백화점 계열사로 편입됐다. 상당수 공기업과 대기업에 복지쇼핑몰을 제공하고 있는 업계 1위 플랫폼 업체다. 안정적인 캐시카우 흐름을 가지고 있지만 여행 관련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등 외부 투자를 진행해왔다. 피인수 이후 불필요한 투자를 중단하는 등 황보원경 이사는 영업이익률 개선이 예상될 것으로 본다.

하나기술은 저조한 매출액에도 최근 동탄 공장 캐파를 5000억원까지 확보했다. 하나기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배터리 사양에 상관없이 양산을 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 중이다. 미국이나 유럽향 초도발주가 계속해서 들어오는 등 향후 해외매출 증가가 전망되는 기업이다.

이수페타시스는 5G 통신라우터 관련 MLB를 제조하는 회사다. 올해 초 매년 큰 적자를 기록한 중국 자회사들을 철수했다. 영업이익 개선과 더불어 내년에는 역대 최대 실적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이후 기업용 데이터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황보 이사는 “연초부터 해외주식을 하려는 고객에게 ‘te connectivity’ 종목을 추천하고 있는데 전기차가 대중화되면 핵심 장비 부품업체들의 가치도 오른다”며 “전선과 전선 간의 커넥터를 만드는 회사로 현재 전세계 공정에서 60% 정도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 장세 전망...테이퍼링 글로벌 증시 영향은 미미“

포스트 코로나 이후 경제 상황은 과거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금융위기나 급격한 가격 변화를 거친 이후 시장은 한동안 박스권을 그리는 경우가 많았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시장은 보합을 유지했다. 대표업종인 IT업종의 실적이 좋아지면서 코스피지수도 상승했다.

황보 이사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터지고 2015~2016년도 우리나라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실적이 크게 턴어라운드 하기 직전까지 코스피가 긴 박스권을 가졌다”며 “치킨게임에서 살아남은 업종 중에서도 실적주들이 움직이는 개별 종목 장세가 이어졌는데 코로나 이후도 그때와 비슷하게 가지 않을까 한다”고 내다봤다.

내년 주목할만한 이슈는 테이퍼링이다. 유동성을 축소했던 2011~2013년 사이 유럽발 신용위기 리스크, 피데스 사태가 발생했다. 이번에도 테이퍼링 여파로 저개발 국가에서 신용 강등 리스크가 발생할 우려도 있다. 다만 과거 경험에 비춰봤을 때 증시 폭락 등 글로벌 공황으로 번질 가능성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3월 한국 대통령 선거와 연말 중국 주석 선거가 있어 내년은 대외 변동이 많은 해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계속된 미중 무역 갈등도 주요한 변수”며 “한편 반도체 국산화 핵심 장비들이 수주를 받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데 다양한 시그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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