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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People/한국초저온]"냉동창고라고? 콜드체인 물류 진화, 선봉장 되겠다"김진하 대표 "LNG 냉열 활용 기술, ESG 원칙에도 부합"

감병근 기자공개 2021-12-09 08:11:08

[편집자주]

사모펀드 운용사에게 피투자회사의 C레벨은 야전사령관이다. 펀드 운용의 지향점을 공유하고, 투자 방향성을 함께 고민하는 동시에 실무에서 밸류업 상승을 이끌어 내야하는 중책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펀드의 성공적인 엑시트를 위한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더벨은 PE 포트폴리오기업 C레벨이 그리는 밑그림과 전략, 향후 계획을 자세히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8일 0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EMP벨스타의 포트폴리오 기업 한국초저온은 콜드체인 물류업체로 잘 알려진 곳이다. 국내 유일의 초저온 냉동창고를 보유한 덕에 코로나19 백신 보관과 유통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이미 ㈜SK, 골드만삭스가 성장성을 알아보고 투자를 단행, 주요 주주로 합류한 상태다.

6일 경기도 평택 물류센터에서 만난 김진하 한국초저온 대표(사진)는 물류 플랫폼 벤처회사를 창업한 이후 삼성SDS, HMM 등의 대기업을 거친 물류 전문가다. 한국초저온을 새로운 개념의 콜드체인 물류를 시작하는 회사로 정의하면서 향후 해외 진출까지 이뤄내겠다는 포부다.

◇’삼성맨’과 벤처 이력을 모두 보유한 현장형 CEO

김진하 대표는 거의 매일 평택 물류센터로 출근한다. 서울에도 한국초저온 사무공간이 갖춰져 있지만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평택 물류센터가 그의 일터다. 직원들과 함께 출퇴근하며 일과 중 외부 약속이 있더라도 평택으로 돌아와 퇴근하는 경우가 잦다.

김 대표는 평택 물류센터에 있는 동안 수시로 현장을 점검한다. 대지면적만 9만2000㎡, 연면적은 15만9000㎡를 넘는 평택 물류센터를 돌아보며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을 직접 챙긴다.

김 대표는 “물류사업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은 현장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한국초저온 대표를 맡은 뒤에도 우선적으로 한국초저온의 핵심인 평택 물류센터를 파악하는 데 일의 중점을 뒀다.

김 대표는 부임 초기에 평택 물류센터에서 개선해야 할 부분을 빠르게 찾아냈다. 입출고가 이뤄지는 1층과 지하 1층을 창고가 아닌 상품 가공 공간 등으로 활용하고 있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물류 플랫폼 벤처기업 ‘EXE테크놀로지’ 때부터 시작해 삼성SDS, HMM 등에서 20년 넘게 물류 관련 경험을 쌓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김 대표는 “1층과 지하 1층을 창고로 바꿨고 활용도가 높은 이 공간에 상품을 적치할 고객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며 “덕분에 지난해 매출액은 381억원을 기록해 2019년 160억원보다 2배 넘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백신 보관·유통기지로 위상 'UP'

김 대표의 이러한 운영 원칙이 가장 잘 드러난 사례는 올해 코로나19 백신 보관을 꼽을 수 있다. 한국초저온 평택 물류센터는 영하 75도 이하의 초저온을 유지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냉동창고를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영하 70도 이하에서만 보관이 가능한 화이자 백신을 보관하고 이를 국내 전역으로 유통하는 전진기지로서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화이자 백신이 영하 70도 이하에서만 보관이 가능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나서 이를 보관하기 위해 관련 준비를 시작했다”며 “우선 질병청 사람들을 설득하고 우리도 백신을 보관할 준비를 서둘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 대표는 백신이 국내에 최초로 들어오기 시작한 지난해 11월에 맞춰 영하 75도 냉동창고를 완전히 비우고 소독 등 위생조치를 마쳤다. 현재 백신이 보관돼 있는 이 냉동창고는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수입 참치 보관으로 활용한 곳이었다.

한국초저온은 국내 코로나19 백신 보관기지의 역할을 맡게 되며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국가적 위기 극복에 큰 역할을 한 것은 물론 정부를 고객으로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 이 초저온 냉동창고는 정부가 화주로 관리하고 있고, 군 병력이 상주해 경비를 서고 있다.

김 대표는 “당초 초저온 냉동창고는 제대혈, 혈장 등 의료 관련 물질을 보관할 용도로 마련됐는데 이제 제 역할을 하게 됐다”며 “백신의 안전한 보관은 물론 운송 차량이 원활히 출입할 수 있는 평택 물류센터가 없었다면 공항에서 바로 백신을 분배하는 과정 등에서 여러 혼란을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넘어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도약 '부푼 꿈'

한국초저온은 올해 인천, 부산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추가로 확보하기로 지방자치단체와 협약을 맺었다. 두 물류센터는 이르면 2024년경에는 준공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김 대표는 내다봤다.

그는 특히 평택 물류센터보다 2배 가까이 규모가 큰 인천 물류센터에 상당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인천 신항 배후단지에 들어서게 될 이 물류센터는 항구와 바로 인접해 있기 때문에 인천 액화천연가스(LNG) 비축기지와 직접 파이프로 연결될 예정이다.

한국초저온은 액체상태로 보관중이던 LNG를 사용하기 위해 기화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냉열을 활용해 초저온 창고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위해 평택 물류센터의 경우 나흘에 한번 정도 평택 LNG 비축기지에서 탱크로리에 액화된 LNG를 싣고 와 충전하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인천 물류센터는 이 같은 작업을 할 필요가 없다.

김 대표는 ESG 투자처로서 한국초저온이 향후 더욱 주목받을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국초저온은 LNG 냉열 외에도 기화된 LNG의 주성분인 메탄을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연료전지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평택 물류센터에서 생산된 전력은 현재 전력거래소와 남동발전 등에 판매되고 있기도 하다.

그는 “장기적으로 ESG 투자의 핵심은 환경인 ‘E’ 분야(환경)에 집중될 수 밖에 없다고 본다”며 “이 부분에서 한국초저온이 LNG 냉열 활용기술과 함께 전력생산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대주주인 EMP벨스타에 대한 신뢰도 보였다. EMP벨스타는 현재 싱가포르 지사를 열면서 한국초저온의 동남아 진출 등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EMP벨스타 회사를 단기간에 매각해 엑시트 성과에만 매달렸다면 대표 자리를 맡지 않았을 것”이라며 “회사를 운영하고 성장시키려는 의지에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 내륙 등에서 한국초저온의 기술을 활용한 물류센터 건립 제안 등이 있었다”며 “국내에서 시작된 새로운 개념의 콜드체인 물류를 동남아 전역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진하 한국초저온 대표이사 프로필

△1988년~1999년 삼성테크윈 근무, 사업파트장
△2000년~2011년 EXE테크놀로지 최고운영책임자(COO) 및 사업총괄(전무)
△2012년~2019년 삼성SDS 물류사업개발팀장(상무) 입사 이후 물류사업부장(전무)
△2019년~2020년 HMM 최고디지털경영책임자(CDO)
△2020년~현재 한국초저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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